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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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은 전설 속 동물이다. 경제계에선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이렇게 부른다. 창업가들에겐 말 그대로 꿈 같은 목표다. 이런 유니콘이 최근 부쩍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니콘 수는 이달 기준 15개사다. 유니콘 집중육성을 천명한 지난해 4월 정부는 'K유니콘' 사업을 시작했고 같은 해 10월 국무회의 때 2022년까지 유니콘을 20개사로 늘리겠다는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유니콘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쿠팡'과 '우아한형제들'이 각각 미국 뉴욕증시 상장,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인수·합병으로 빠졌고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하이브'와 카카오 계열 '카카오게임즈', '검은사막' 등 온라인 게임개발사 '펄어비스' 등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서 제외된 점을 고려하면 어쨌거나 당초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박수를 치긴 이르다. 이런 결과가 국
1980년 설립된 환경청은 1990년 환경처로 승격한다. 환경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던 시기다. 장관급 부처로 올라선 자부심도 잠시, 환경처는 이듬해인 1991년 최악의 위기에 빠진다. 대표적인 수질오염 사건으로 회자되는 페놀 유출 사건의 여파였다. 사건의 책임이 있던 대기업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환경처 역시 장·차관이 모두 옷을 벗었다. 환경의 중요성을 되새긴 사건이었다. 이 무렵 '4210301'라는 제목의 노래가 나왔다. O15B의 2집에 담긴 노래인데 "내 강아지 뉴튼을 알지? 오늘 아침에 뉴튼이 오염된 비를 마시고 죽었어"라는 영어로 된 내레이션 부분이 있다. 산성비 공포로 '비 맞으면 머리 빠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 환경 문제 등 시대상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노래에 대한 관심은 제목으로 이어졌다. 난수(亂數)처럼 보이는 '4210301'은 환경처의 대표번호였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환경처 대표번호로 전화가 폭주했다고 한다. 환경처는 O15B 제작사에
"더 이상 공짜는 없다." '녹색전쟁'의 시작이다. 탈탄소 경제주도권을 둔 총성없는 전쟁이다. 이번에도 EU(유럽연합), 미국 등 선진국이 주축이다. 최근 EU의 중장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12개 법안 입법 패키지 '피트 포 55(Fit For 55)' 발표는 사실상의 선전포고다. '우리만 노력해서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없다'는 게 EU의 논리다. 상대적으로 기후변화 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국가들 입장에선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기후변화를 촉발한 원인을 제공한 국가들이 이제와서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것으로 비춰져서다. 선진국들은 경제적 풍요를 수십년간 누린 것과는 별개로 깨끗한 환경을 향유하고 도덕적 우위까지 차지하고 싶어한다. 사실 EU는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무기로 세계 패권을 잡았다. 막대한 이산화탄소 배출은 필연적이었다. 특히 선진국 중심으로 설계된 글로벌 분업체계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책임을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으로 떠넘겼다. 그러나 배출
A팀장은 굴지 중공업기업 현장관리 담당이다. 몇년 전 어느날 아침 상황을 지금도 디테일까지 기억한다. 현장으로 출근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음주단속'을 했는데, 놀랍게도 주취 상태인 근로자가 적잖았다. 얼마나 놀랐던지 A팀장은 이들의 숫자까지 잊지 않고 있었다. 당연히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현장 음주측정은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A팀장은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사고를 줄여보자는 차원이었는데 이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비를 들고 고소(높은 곳)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을 보며 속만 태울 뿐이었다. 올 초 국회서 진행된 '중대재해 청문회'에서는 한 대형조선사 CEO(최고경영자)가 뭇매를 맞았다. "사고 유형을 보면 '작업자 행동'에 많이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한게 화근이었다. '재해가 근로자 책임이라는거냐'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한참 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그런데 노동계에서도 '아
여름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대표적인 더위 수혜 상품인 아이스크림 관련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빙과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 빙그레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19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이달 빙과류 매출은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점유율 1~2위를 달리는 빙그레와 롯데제과가 각각 전년 동기대비 7월 매출이 20%씩 늘었고, 롯데푸드도 두자릿수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빙과류의 경우 상반기인 6월까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이달들어 매출이 20%가량 늘어났다"며 "3분기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도 "공장 설비를 100% 가동하고 있지만 주문 물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생산과 영업, 양쪽이 모두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역대 최장 장마 기저효과...3분기 기대감━올 여름 빙과류 매출이 급증한 배경은 지난해 기저효
법무부 등 12개 관계부처로 구성된 '외국인정책반'은 지난 7일 '인구감소시대, 외국인 역량을 국가 성장동력으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인구감소시대를 맞아 외국인 인력의 국내 입국과 생활을 더 쉽게 해 주겠다는 게 골자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주요 정책 중 네번째로 꼽은 '우수 동포 유치 및 정착지원'이다. 정부는 "전문기술이 있는 중국·구소련 지역의 우수 동포에게 출신 국가에 따른 구분없이 재외동포 자격(F-4비자)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짧은 정책 홍보문구라 오해 방지를 위해 해석이 필요하다. 이 내용은 이번에 새롭게 나온 게 아니다. 이미 입출국이 자유롭고 활동에 제약이 거의 없고 외국 국적의 재외 동포들에게만 (혈통상 한국인 핏줄이 아닌)외국인과는 차별화하는 특혜성 F-4 비자를 중국·구소련 출신 조선족 고려인에게도 주고 있다. 다만 기존에는 두 지역의 한국인 핏줄이라 할 조선족과 고려인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아 다른 나라 출신에 비해 재외동포비자를 주는 데 붙는 조
1시간 늦게 약국 문을 열었다가 같은 건물 병원 원장에게 무릎꿇고 사죄한 약사의 사연이 최근 화제다. 약국에 문이 닫혀있어 병원 환자들이 진료를 안받고 그냥 돌아가면서 병원에 피해가 발생했다는게 병원 원장의 주장이었다. 원장은 약국에 처방전을 내주지 않겠다고 협박하면서 몇천만원을 가져오면 용서하겠다고 했다. 약사가 원장에게 쩔쩔맨 이유는 약국이 병원에 기생하는 관계기 때문이다. 의사가 특정 약국에 약을 몰아줄 수도, 배제할 수도 있는 구조다. 심지어 이 병원은 다른 건물로 이전 계획이 있었다. 해당 약국 문을 연지 7개월만이다. 약사는 건물주와 8년 임대계약을 맺었다. 병원을 따라 약국을 옮기려고 하니 건물주는 감당하기 힘든 위약금을 내거나 높은 수준의 임대료를 낼 세입자를 구해놓고 떠나라고 했다. 병원 없는 건물에 비싼 임대료를 지불한 세입자는 거의 없다. 알고보니 건물주와 병원 원장은 남매지간이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이미 해당병원과 원장의 신상이
주식시장의 오랜 격언 중에 '주가는 실적에 선행한다'는 말이 있다. 시장이 실제 그렇게 움직인다. 요즘에도 목격할 수 있는 생생한 사례가 삼성전자다. 지난 7일 쓴 삼성전자 실적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2분기 영업이익이 반도체 초호황기 이후 11분기만에 가장 높다는데 주가가 왜 이 모양이냐."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0.5% 떨어졌고 이틀 더 하락하면서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댓글 위로 누군가 단 또다른 댓글이 이유를 잘 꼬집었다. "2분기 실적이 잘 나와서 지금 주가인 거지. 작년 여름보다 50% 올랐잖아." 무릎을 칠 수밖에 없는 지적이다. 맞다. 주가는 실적에 선행한다. 호실적의 상당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얘기다. 올해 실적 전망을 두고 연초 한때 '10만전자'(10만원과 삼성전자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던 배경이다. 좀더 깊게 요새 삼성전자 주가가 맥을 못추는 이유를 살피면 내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D램인 DDR5램의 본격적인 판
'문재인 대통령님을 모시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 전 청와대 출신 OOO' 지난해 4·15총선에 출마한 일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청와대 근무 이력을 비롯해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플래카드와 각종 홍보 자료에 넣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이 이들의 훌륭한 선거 전략이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훌쩍 넘을때다. 당시 총선에 나선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수석, 비서관, 행정관 모두 포함)은 모두 30명. 이 가운데 19명(63%)이 당선됐다. 뒤늦게 금배지를 단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전 청와대 대변인)까지 합하면 20명이다. 국회에서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청와대가 '선거캠프' 같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전 정부에서도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자신의 청와대 근무 이력을 선거에 적극 활용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을 땐 효과가 더욱 컸다. 우리나라 최고 권력기관에서 국정 운영 경험을 쌓았다는 것을 어필하며 유권자들의 표를 얻었다. 내년 지방선거(2022년
#구글 검색창에 '586'을 치면 연관검색어로 '쓰레기'가 뜬다. 조국 사태를 정점으로 86세대를 향한 비판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별다른 반성은 보이지 않는다. 변화가 없으니 비판은 혐오로, 쇄신 촉구는 퇴출 요구로 번진다. 국민 70%가 586세대 퇴장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왔다. 과거에 갇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86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판하면서 '전두환 정권에서 판사된 사람'이라고 했다. 투기논란으로 청와대를 떠났던 김의겸 의원은 최 전 원장을 향해 '서울대 법대' '독실한 기독교인' 등을 언급하며 '구주류의 총아'라고 규정했다. 역시 전두환 정권에서 판사된 추미애 전 장관에 의문의 1패나 특정 종교를 구세력으로 몰아버리는 무도함도 놀랍지만 그 바탕에 깔린 '변함없는' 인식이 충격적이다. #송 대표는 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86들의 뿌리 깊은 사고를 친절히 다시 한번 설명한다.
"신도시, 수도권 주변지역 위주로 공급했는데, 정작 도심에 수요가 많았다. '미스매치'가 났다. 공급 부족 지적에 반성한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5일 취임 50여일 만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반성'이란 단어를 썼다. 김현미 전 장관 시절부터 "공급은 부족하지 않다"던 국토부였다. 하지만 집값 급등세가 이어지자 결국 수요억제 대신 공급 확대로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문재인 정부는 집값 잡기에 실패했다. 많은 이들이 '공급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공급만 문제는 아니었다. 넘쳐나는 유동성도 집값을 올린 주요인이라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단지 유동성은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항변한다. 며칠전 '어쩔 수 없었던 유동성의 문제'를 다룬 기획기사를 썼다. ([MT리포트]잡지못한 집값, 저금리는 죄없나 참조) 평소 연락이 뜸했던 많은 취재원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만나는 취재원들마다 그 기획기사 이야기를 했다. 어떤 이는 "이런 기사는
"현 집권세력은 금융감독원을 시민단체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융위원회가 관(官)으로 정책을 총괄한다면, 금감원은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시민단체에 자리를 내줘야 균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을 고집하는 거죠." 금감원장 하마평에 올랐던 이에게 임명권자의 속내를 듣자 의문이 다소 풀렸다. 금감원 수장 자리를 두 달 이상 비워두고 사실상 방치에 가까운 무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한낱 정권의 '도그마'에서 비롯된 것이라니. 금융전문가로 쓸만한 사람이 널렸는데도 고작 시민단체 풀에서 사람을 찾으려니 그나물에 그밥인 셈이다. 전임 원장들인 최흥식, 김기식, 윤석헌씨 모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다. 참여연대에서 삼성 저격에 몰두했던 김기식 씨는 국회의원을 거쳐 금감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정치자금 수수와 셀프 후원 등이 위법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취임 15일 만에 낙마했다. 전임이던 최흥식 전 원장도 6개월을 넘지 못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관할하던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지내다가 원장이 됐으니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