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위드코로나 시대를 맞는 유통가

[우보세]위드코로나 시대를 맞는 유통가

김은령 기자
2021.11.01 04:00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시작된다. 지난 약 1년 반의 코로나19 상황에서 그 어느때보다 변화의 바람이 거셌던 유통업계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대반, 걱정반의 시선으로 맞이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은 이날부터 오후 10시까지로 단축했던 운영시간을 11시까지로 늘렸고 취식, 휴게 공간을 오픈하고 오프라인 행사도 일부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소비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위드코로나 기대까지 더해지며 현장은 활기가 돈다. 지난 주말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에는 발디딜틈 없는 인파가 몰렸다. 식당, 카페 등 영업점의 운영시간 제한이 없어지면서 매출이 급감했던 주요 상권 지역의 편의점 등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는 106.8을 기록하는 등 두 달 연속 크게 상승하며 유통업계의 연말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집콕 확산과 비대면 소비 증가로 고공성장을 해 온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는 꺾일 수 밖에 없다는 예상이 많고 보복 소비로 올 들어 호황을 누렸던 백화점 업계와 집밥 수요 덕에 반등에 성공한 대형마트까지 주요 유통채널들은 벌써 내년 이후 먹거리를 걱정하고 있다.

일상이 멈춰 있던 코로나19 시대에 해외여행이나 문화 활동 등 여가 생활이 어려워지며 소비에 집중됐던 수요가 위드코로나가 본격화되면 분산이 불가피하다. 유통업체들의 경쟁자는 여행업계, 문화오락업계 등이 될 것이란 얘기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여가, 체험, 경험을 중시하며 변신을 꾀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미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내리막을 경험했던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다시 시작될 일상에서는 이를 반복할 수 없다는 각오다. 소비자 관여도가 높아 오프라인 소비 패턴이 강한 패션, 명품 제품이나 홈인테리어 등에 집중하고 체험 시설, 휴게 공간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변화를 시작했다.

온라인 유통업계의 변화도 상당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덩치를 키워 온 쿠팡, 네이버쇼핑 등 온리안 강자들과 절치부심한 오프라인 대형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들은 그동안 자체적인 물류센터를 짓고 경쟁사과 연합을 추진하거나 인수했고 IPO(상장) 등 투자 자금 마련을 추진하는 등 변화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비대면 확산으로 빠르게 성장했던 코로나19 때와 달리 일상이 회복되면 성장 속도는 더뎌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온라인 쇼핑의 편의성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떠나지는 않겠지만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문제는 여전히 대부분의 업체가 이익을 못 내는 적자 상태란 점이다. 폭발적인 성장으로 적자,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외부 투자유치 등으로 덩치를 키워 왔지만 성장이 둔화된 상태에서도 이와 같은 출혈경쟁이 지속된다면 위기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마무리되고 SSG닷컴, 마켓컬리 등이 내년을 목표로 상장절차를 진행하는 등 내년에도 시장 재편의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취향은 달라지고 눈높이는 높아져 있다. 일상이 재개되며 시작되는 이들의 진검승부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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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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