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각 분야 전문가들이 AI, K뷰티, 개인정보보호, 경영전략 등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여 독자에게 균형 잡힌 시각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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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년 11월24일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됐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서적이 아니었다. 생명이 고정된 형태로 창조되었다는 믿음에 도전장을 던진 혁명적 이론이었다.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은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한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거대하면서도 단순했다. 출간 전날, 책 원고를 미리 읽은 토머스 헉슬리가 "나는 왜 이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바보같으니라고!"라며 감탄했다는 일화도 있다. 초판 1,500부는 출간되자마자 매진되었고, 곧바로 찬반 논쟁이 일어났다. 2009년, 전 세계는 다윈 탄생 200주년과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맞아 다윈의 업적을 기념했다. 흥미롭게도 우리나라에서도 1930년대에 이미 다윈의 이름이 과학 역사에 등장했다. 1934년 당시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 김용관을 비롯한 당시 과학운동 및 사회 지도자들이 모여 4월19일을 '과학데이'로 지정하며 선포했다. 이것이 한국 최초의 '과학의 날'이다. 그런데 그 날짜를 4월19일로
사람의 몸은 많게는 200여 개의 조직(組織·tissue)이 얽히고설켜 여러 가지 기관(器官·organ)을 만들었다. 그중에서 살갗(피부·skin)이라는 기관은 여러 자극을 느낄뿐더러 수분 증발, 병원균의 침투를 막는다. 대략 2㎡ 넓이가 되는 사람 표면 살갗에는 1,000여 종의 세균(bacteria)이 우글거리고 부글거리며, 그것을 모두 헤아리면 1조 마리나 될 것이란다. 또 내장에 사는 세균과 곰팡이·원생동물 따위 등 미생물을 모두 합치면 사람 몸 세포(약 100조 개로 추산함)의 10배는 너끈히 넘을 것이라고 본다. 또 하나의 생명체(세포)로 보기 어려워서, '입자'(particle)라 부르는 바이러스(virus)는 몸 안팎에 380조 개가 사는 것으로 추정한다. 물론 이것들은 모두 사람과 함께 사는 '공생미생물'이다. 우리의 살갗 스스로 카텔리시딘(cathelicidin)을 분비하여 해로운 피부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는데, 끈질긴 아토피(atopy)라는 피부병도 바로 이
비즈니스에서 한 분야의 성실함과 꾸준함은 꼭 필요한 덕목이고, 한 가지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경지를 이루고 최고의 성과를 이루는 것은 중요하다. 세계적 경영학의 멘토인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도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자기경영 노트'(Managing Oneself)에서 개인과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의 강점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약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강점을 발전시키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속도는 새로운 것에 대해서도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불가피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즉 비즈니스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낯선 것들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이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성공 요소가 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 비즈니스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AI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 글로벌시장의 확대 및 경쟁확대, 그리고 소비자 트렌드
요즘 같은 늦가을이면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흥얼거린다. "어느 지나간 날에 오늘이 생각날까? 그대 웃으며 큰소리로 내게 물었지. 그날은 지나가고 아무 기억도 없이 그저 그대의 웃음소리뿐… 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세월이 흩어가는 걸…" 젊은 남녀가 데이트 중이다. 여자가 남자에게 묻는다. "한 20년쯤 지나도 오늘이 생각나겠지? 그때 우리에게 오늘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세월은 화살 같아 어느새 20년이 훌쩍 지나고 그의 곁에 그녀는 없다. 사랑의 기억과 애틋한 약속들, '의미'를 지닌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시각적 인상인 동시에 일종의 상징 언어인 미소 또한 흩어진다. 긴 세월이 흐르고 남은 것은 그저 '웃음소리'뿐이다. 의미를 지닌 '말'이 아니라 오직 소리라는 감각만 남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무것도 감각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배우거나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감각이 의식을 추동한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감각의 중요성은 중세에 와서 신체를 의식에 종
사람의 혈액형은 A, B, O, AB 등으로 나뉜다. 그 형별에 따라 성격을 특정하기도 한다. 그것이 과학적으로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도 익히 밝혀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것을 믿는 사람이 많은 것은 자신의 성향이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 일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혈액형에 대한 통념에 의해 개인의 성격이 굳어지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타고 난 것이 아니라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게 된 것이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상대방의 혈액형에 따라 선입견을 가지고 그 사람을 단정짓고 그에 맞게 대한다는 것이다. 기후적이나 역사적으로 변화무쌍한 이 땅의 한민족에게는 무엇이든 주변을 규정하고 파악하고자 하는 본능에 그런 것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최근에는 MBTI(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도구)가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고정관념을 가지는 것은 생존에 유리하기도 하지만 해롭기도 하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같은 상황에도 다른 판단과 선택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너는
우리 사회는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명대로 세계 최저 수준이며, 고령 인구는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5년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20%, 2072년에는 47.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고령화로의 인구구조 변화는 노동력 감소와 사회적 부담 증가를 초래해서 미래 성장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그 답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있다. AI 시대의 도래는 인류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AI 기술은 이미 의료 제조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역할을 보완하고 있으며, 특히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령층을 위한 AI 기반 재활프로그램이나 스마트 헬스기기 등은 고령 사회에서 건강한 노후 생활을 가능하게 만들며, 단순하고 반복
신기하게도 자연광이 좁은 구멍을 통해 어두운 곳으로 들어오면 외부 이미지가 그대로 안쪽에 투사된다. '카메라 옵스큐라'(어두운 방)라고 불리는 현상이다. 카메라의 어원이 여기에서 왔다. 이 '카메라 옵스큐라' 현상이 잘 일어나도록 빛과 어둠을 조절하고 그렇게 생성된 이미지를 고착시키고 재생하는 기술을 구현한 것이 근대의 카메라다. 카메라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정지된 한순간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복제함으로써 시각예술뿐 아니라 학문, 산업체계 등 문화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화가나 조각가의 관념을 통하지 않는 시각적 재현이 가능해졌으며 보편화한 기계적 복제를 통해 대량생산과 대중적 소비를 이끌었다. 자동적인 빛의 작용을 재현하는 것이긴 하지만 사진기술이 자동적으로 완성된 것은 결코 아니다. 상(像)을 맺히게 하고 그것을 고정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최초의 사진은 1829년 발명된 조제프 니엡스의 '헬리오그래피'(빛의 글쓰기)인데 노출시간이 거의
일본 최초 체스챔피언, 그는 슈퍼컴퓨터 슈퍼블루와 대결에서 패해 상실감에 빠진 나머지 가족, 사회와 등을 돌리고 폐인의 삶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인이 그를 불러내 자신과 체스를 하자고 제안한다. 챔피언은 더는 체스를 하지 않겠다고 거절했으나 이미 게임은 시작됐다. 그런데 이 체스의 말은 실제 사람들이고 킹은 바로 챔피언 자신이었다. 그가 수를 이어가지 않자 노인은 다음 수를 둬 챔피언의 말을 잡았고 그러자 그 챔피언의 말 역할을 맡은 사람은 죽임을 당했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에 챔피언은 수를 이어갔고 결국 킹을 살리기 위해선 퀸을 희생으로 삼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퀸의 역할을 맡은 사람은 바로 챔피언의 부인이었다. 이에 챔피언은 퀸 대신 자신을 희생하는 수를 뒀다. 그러자 갑자기 노인을 비롯해 앞서 사망한 여러 사람이 나타나 박수를 치며 챔피언을 환호했다. 그들의 죽음은 연기였다. 그리고 챔피언과 체스를 겨룬 것은 노인이 아니라 슈퍼블루였다. 슈퍼블루는
대만 TSMC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TSMC는 100% 위탁생산만 한다. 완제품은 하나도 생산하지 않는다. 이것이 그들의 사업모델이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전 세계를 압도한다. TSMC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약 32조원, 영업이익은 15조원이 넘는다. 매출 총이익률은 57.8%나 된다. 게다가 TSMC의 시장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올해 2분기에 62.3%다. 2위 삼성전자(11.5%)와 격차가 50%포인트가 넘는다. 그 성공비결이 주목받는다. 당연히 뛰어난 기술력과 독특한 사업모델이 주된 요인이다. 한편 TSMC는 혁신박물관(TSMC Museum of Innovation)을 운영한다. 이 박물관에는 3개의 전시갤러리가 있다. '혁신의 세계' '혁신의 해방' 'TSMC 창립자 모리스 창 박사'. 첫 갤러리 '혁신의 세계'에선 IC의 혁신이 어떻게 다양한 제품으로 진화했는지, 그리고 그 제품들이 또 다른 혁신을 이끌어냈는지를 설명한다. 맨 처음 섹션 '혁신의 순환'에선
옛날부터 씨나락(볍씨) 파종 전날엔 야사(夜事)도 삼갔다는데 농사에 정성을 다 쏟던 옛 어른들의 심성이 가득 묻어 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농사는 천하의 가장 큰 근본이 되는 중요한 일임)이라! 정성스레 심은 무와 배추는 석 달이 다 될 즈음에 통배추엔 샛노란 고갱이가 꽉 차고 미인 '장딴지'만 한 통무는 밭둑에 다리를 반만 내놓고 멋을 부린다. '추상(秋霜)같은 된서리'가 내리기 전에 배추는 짚대로 싸매주고 무는 서둘러 뽑아 머리 무청은 잘라내어 지푸라기로 머리채 땋듯이 엮어 응달에 달아매니 역시 한국 음식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무시래기다. '풋내 나는 겉절이 인생이 아닌 농익은 김치인생을 살라'고 했다. 그런데 김치가 제맛을 내려면 배추가 다섯 번 죽어야 한단다. 배추가 땅에서 뽑힐 때 한 번 죽고 통배추의 배가 갈라지면서 또 죽고 소금에 절여지면서 다시 죽고 매운 고춧가루와 짠 젓갈에 범벅이 돼 또다시 죽고 마지막으로 장독에 담겨 땅에 묻혀서 비로소 제대로 된 김
매년 연말이 되면 어느 기업이나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사업계획은 한 해 동안의 경영목표와 전략을 세우고 기업의 성장방향을 제시하는 필수적인 작업이다. 하지만 이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업은 늘 난관에 부딪친다. 직접 경험한 사례가 있다.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된 시점에 런던으로 출장을 가는 비행기에 있었다. 출장의 목적은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기 위해 각 법인의 리테일 담당자와 투자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당시에는 귀국하는 비행기에서부터 코로나19는 사라지고 기존대로 리테일 강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 않게 팬데믹 상황이 악화하면서 모든 전략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해야 했고 리테일 중심의 사업계획은 폐기해야 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그 당시 깨달은 것은 유연한 사업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특히 불확실한 외부환경을 예측하는 어려움이 있다. 오늘날 기업의 경영환경은 빠르게 변화한다. 팬데믹, 공급망
원자 단위에서 에너지가 발생하게 되는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핵의 분열과 융합이 그것이다. 질량의 변화로 인한 에너지의 발생 원리다. 그 원리로 인해 우주에 별이 만들어지게 된다. 한때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콘셉트가 다이내믹 코리아였다. 우리나라는 살아서 역동한다는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를 보면 마치 정지된 듯 정체돼 있는 나라가 있는 반면 하루하루가 활기찬 역동적인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의 역동성은 빨리빨리 문화로 상징되곤 한다. 그러나 지난 100여년간의 우리 역사를 들여다보면 어디서부터 이런 역동성이 나왔을지 의문스럽다. 35년간의 일제강점기를 겪고 미 군정을 지나 3년여의 민족상잔 전쟁, 4·19혁명, 5·16군사쿠데타, 10·26사태,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그리고 IMF, 대통령의 탄핵과 복권, 그의 자살, 또 다른 대통령의 탄핵, 그리고 수감, 검사 출신 대통령의 탄생. 그간의 사정을 상징하는 이런 일들의 기저에 얼마나 많은 사건과 사연이 넘쳐날지는 당연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