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며 우리 사회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AI 선도국가들은 민간기업과 연구소가 AI 혁신을 주도하고 국가가 전폭적으로 뒷받침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으며 우리나라도 이에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나 기업 모두 총력을 기울인다. 반면 AI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AI 대전환(AX) 시대에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제는 AI 개발과 공급 측면뿐만 아니라 소비자 측면에서 AX 대응도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다.
AX가 진전되면서 다양한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데 이는 AI가 체결한 계약의 효과, 프라이버시 침해, 허위정보 생성, 금융사기, 의료용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사고 등과 관련된 문제들이다. 소비자 문제는 사람의 생명이나 인권, 재산적 손해 등과 관련되기 때문에 AX 시대 소비자 가치의 한 축이 여전히 소비자 권익보호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소비자 권익보호의 목소리가 자칫 과잉규제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AX 시대 소비자 가치의 또 다른 중요한 한 축이 바로 AI 효익(效益)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AI가 우리 사회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소비자에게 큰 효용과 편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가 소비자가 효익을 체감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에게 가져올 AI 효익 극대화를 위해 AI 혁신을 가능하게 하고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도 소비자의 역할이어야 한다.
소비자는 AX가 지향하는 소비자 가치가 소비자 효익의 극대화와 권익보호의 조화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두 가치를 조화시키는 것이 쉽진 않지만 권익저해를 최소화하면서도 AI 혁신을 통한 소비자 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자는 신뢰할 만한 AI 구현을 위한 AI 안전망 마련을 주도해가야 한다. AI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줬지만 아직 초기단계고 기술·시장의 변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좨 강제 규제적 접근방식으로는 적시에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변화하는 AX 환경에 맞게 이해관계자의 정확한 현상인식에 기반한 컨센서스를 통해 자율적 안전망을 AI에 내재화하는 노력이 시급한 이유다. 자율적 안전망은 소비자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AX 시대의 소비자는 기존 '개인 소비자'의 개념을 넘어 AI기술을 활용하는 모든 주체를 포괄해야 한다. 민간 중심으로 지속적인 혁신이 이뤄지는 광범위한 AI 생태계에서 AI를 소비(이용)하는 주체는 더이상 개인에 머무르지 않고 정부기관, 기업, 비영리단체 등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AI 안전망은 사람으로서의 기본적 가치를 유지·발전시키면서도 소비자가 AI의 효익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기반이 돼야 한다.
한편 소비자는 AI 안전망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AI 리터러시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리터러시의 개념을 수동적인 단순 이용능력 향상이나 윤리적 이용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인간 고유의 창의성을 더욱 잘 발현해 사람으로서의 기본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역량으로 재정의하면서 인간 중심의 AX가 이뤄지도록 소비자도 능동적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도 AX 소비자 가치제고에 중대한 역할을 해야 하지만 민간의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자발적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 혁명을 이뤄야 진정한 사람 중심의 AX가 실현될 수 있다. AI가 인간의 삶을 주도하는 시대에 단순한 AI기술의 개발 및 활용을 넘어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재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소비자 가치에 대한 인식전환, AI 혁신과 권익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AI 안전망 마련, 재정의된 AI 리터러시 함양 등 AI 생태계의 모든 참여자가 자발적인 협력으로 AI와 인간이 공진화(共進化)하는 소비자 인텔리전스 혁명을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