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회사의 임원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높은 직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과 후배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변화 속에서도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러나 많은 임원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과거의 성공방식을 답습하거나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함정에 빠진다. 얼마 전 한 선배가 해준 충고들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돼 '성장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할 7가지 원칙'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본다.
1.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라.
디지털 시대에도 창의력의 원천은 변하지 않는다.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은 세대라면 오히려 종이에 연필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손으로 필기할 때 뇌의 창의적 사고가 활성화되고 복잡한 개념을 정리하는 능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고 스티브 잡스 역시 중요한 구상을 할 때는 노트와 펜을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도구를 사용한다고 해서 최고의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사고정리 방식을 찾고 창의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고민하라.
2. 이상적인 목표를 항상 더 높은 곳에 설정하라.
자신의 성과로 이뤄진 현재의 모습과 동일한 수준에서 지향점을 설정하면 그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 스스로 정체되거나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 항상 높은 위치에 이상향을 두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 많은 리더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후배들에게 '꼰대' 소리를 듣는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을 과거의 성과에 가두지 않는다. 현재보다 한 단계 높은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3. 협업은 초반부터 시작하라.
모든 프로젝트는 초기단계부터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 혼자 모든 것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라. 업무를 독단적으로 진행한 후 팀원들에게 공유하는 방식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성공하는 프로젝트일수록 초기 기획단계부터 협업이 이뤄진다. 세계적인 IT(정보기술)기업들은 신제품 개발시 초기부터 다양한 부서와 협업하는 문화가 있다. 리더는 조직과 소통하며 팀원들과 함께 목표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돼야 한다.
4.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라.
경험이나 직관보다 데이터와 기록을 신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많은 임원이 '예전에 해보니 이렇더라'는 기억에 의존해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비즈니스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과거의 경험이 현재도 유효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데이터와 기록을 활용하는 습관을 가져라. 넷플릭스는 초기 DVD 대여사업에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스트리밍 시장으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고객들의 DVD 대여패턴과 선호장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5.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라.
리더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업무자료, 아이디어, 고객데이터 등 모든 정보를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습관을 들여라. 언제든지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지난해 3분기 매출데이터를 지금 당장 찾을 수 있는가." "과거 프로젝트의 주요 교훈을 정리한 문서가 어디 있는가."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리더만이 장기적으로 조직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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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에너지를 확보하라.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것만 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과정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변화를 두려워하고 기존 방식에만 머물게 된다. 운동, 휴식,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충전해야 한다. 스스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CEO들은 하루 일과 중 운동을 중요한 일정으로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애플의 팀 쿡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도 주 3회 이상 유산소운동을 한다고 한다.
7. 무의식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라.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과 접하게 된다. 특히 반복된 경험에서 쌓인 무의식이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새로운 이슈를 접할 때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건 예전에 실패했으니 안될 거야'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의식이 작동한 결과다. 리더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는 왜 이런 결정을 내리는가." "내가 가진 편견은 없는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사고방식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리더의 역할은 단순히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성장하고 조직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7가지 원칙을 지키는 리더는 변화하는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젊은 세대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가졌다는 생각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