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전반에 걸린 여러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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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의 무등산 사랑은 거리 풍경만으로도 알 수 있다. 광주 곳곳을 장식한 무등산의 사철경관부터 무등(無等)으로 작명된 학교나 상점들까지. 자신들의 사랑을 열정적으로 드러내고 보여준다. 국보급 투수라는 선동열에게 붙여진 '무등산 폭격기'란 별명에도 무등산이 수식어 처럼 함께 했다. 선동열을 향한 광주시민의 깊은 애정의 발로(發露)였다. 이런 무등산 사랑의 가장 위대한 결실은 무등산국립공원 지정이었다. 지역의 사랑을 바탕으로 국립공원이 된 무등산은 호남의 명산에서 국가의 보물로 발돋움했고 지난 4일 자랑스러운 10번째 생일을 맞았다. 돌이켜 보면 무등산국립공원 지정이 순풍에 돛단 듯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광주시민의 자발적인 보전활동인 '무등산 공유화 운동'이 바탕이 되어, 2012년 지정 건의된 무등산국립공원은 변산반도와 월출산(1988년) 이후 21세기 첫 국립공원이 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무등산은 74.8%로 사유지 비율이 높았고 신규 편입지역의 95.6
서울은 2020년에 20위, 2021년에는 16위, 2022년에는 10위였다. 어떤 순위일까? 글로벌 창업 분석기관인 '스타트업 지놈'이 발표한 전세계 창업생태계 순위이다. 매년 실리콘밸리 같은 도시를 만들자고 외쳐 왔는데 이젠 서울이 세계 어떤 도시 못지않은 혁신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위기 속에 한국 역시 투자 혹한기를 피해 갈 수는 없었고 투자 혹한기는 2024년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다. 투자 혹한기에서는 스타트업의 옥석이 쉽게 가려지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오히려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을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도 잘 알고 있지만, 투자 혹한기라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 투자가 위축된 건 사실이다.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서로 공생 관계 속에서 혁신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오히려 이 시기를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2022년 중순까지 지난 몇 년간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양적으로 성장했다
3월 첫째 주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가 열렸다.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3만달러 수준 저렴한 보급형 '반값 전기차'에 대한 청사진은 없었다. 사이버트럭 출시 일자 등 단기적인 회사 전망도 없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테슬라의 역할'과 같은 먼 미래의 이야기만을 읊었다. 올해 초 테슬라 발 전기차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서도 저가 공세에 나선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역시 엉뚱하다. 현실적으로 반값 전기차가 가능한지 의문이다. 기가팩토리 건설로 대량생산 체계에 돌입하고, 인건비 부담을 줄이며, 차세대 플랫폼으로 생산비용을 절감하며, 원통형 배터리 양산으로 배터리 가격도 줄이는 등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야 가능하다. 당초 테슬라 가격은 자연산 횟집의 '싯가'처럼 그 비용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아무 이유 없이 차량 가격을 2000만원가량 올리더니, 올해는 판매 부진으로 중국 공장이 셧다운 위기에 처하자 1000만원 이상 할인하며 가격 거품 논란을 자초했다. 테
전통적으로 금융산업 규제 이슈는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영업행위 규제나 금융안정성 등 측면에서 논의돼 왔다. 최근에는 은행산업의 과점체계와 공급자 위주의 기울어진 시장에 대한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은행업을 넘어 대한민국 금융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에 관한 문제로, 국내 금융산업의 질적 도약을 이룩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은행과 같은 대형 금융회사는 필수 금융인프라로서 소수 기업의 과점이 사실상 용인돼 왔다. 과점시장에는 잠재적 경쟁 기업의 진입을 차단하는 진입장벽이 필요하다. 후발주자 진입을 곤란하게 하는 진입장벽으로는 대표적으로 생산요소의 독점, 규모의 경제, 정부규제 등을 꼽는다. 금융은 엄격한 전업주의 정책 등 규제를 통해 이같은 형태의 과점이 어느 정도 효율적으로 작동해 온 대표적 산업이다. 이처럼 당연시돼 온 금융산업의 과점 구조에 균열을 내면서 태동한 비즈니스가 바로 핀테크다. 은행, 카드사와 같은 대형 금융회사의 전유물로 여겨지
근로시간제도 개편은 현재 추진 중인 노동개혁 중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개편안의 주요 내용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현재 주 12시간에서 월 52시간, 분기 140시간, 반기 250시간, 연 440시간 등으로 개편한다. -연장근로 총량관리 도입 시 근로일간 11시간 연속휴식 등 건강보호조치를 의무화한다. -근무형태, 업무방식의 차이가 있을 때 근로조건 결정시 해당 근로자 의사를 반영 할 수 있는 근로자대표 절차를 마련한다. -연장·야간·휴일근로 등에 대한 보상을 시간으로 저축하여 휴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를 도입한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도의 정산기간을 현행보다 확대한다. 위 주요 권고안 중에서 가장 격렬하게 논쟁이 벌어진 것은 연장근로의 관리방식을 주 단위에서 월 단위 이상으로 개편하는 방안이었다. 스타트업 기업에서는 "초기 제품개발, 투자 유치, 개발 단계 불량 대응을 위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현재의 제도 하에서는) 대응하기
최근 어느 한 세미나에 축사자로 참석하기 전 요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를 이용해봤다. "디지털 소비자문제 이대로 둘것인가?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려고 하는데, 약 1분 정도의 축사를 써주세요"라고 질문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축사를 써내려갔다. 첫 문장은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더 이상 물리적인 제약이 없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였다. 그럴싸했다. 이어 챗GPT는 "하지만 이에 따라 발생하는 디지털 소비자 문제도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스팸메일, 위장 마케팅 등 디지털 환경에서의 소비자들의 이익이 보호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첫 단락을 완성했다. 나머지 두 단락도 오탈자 없이, 문맥도 논리적으로 완성했다. 다만 약 1분 정도의 분량을 질문했는데, 이 부분은 지켜지지 않아 짧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실제로 필자는 세미나 행사장에서 기본 인사와 행사의 의미를 말하고, 챗GPT 축사를 이어서 낭독했다. 이후 배경을 이야기하자 참가자들이 웃으
A씨는 최근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번거로워진 절차에 깜짝 놀랐다. 차량이 운행한 지 10년이 됐기 때문에 정기검사와 더불어 정밀검사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검사 기간이 오래 걸리고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는 동안 렌트비용 등 시간적, 비용적 소모가 컸다. 당연히 허구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없는 말도 아니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이야기다. 국내 원전은 30~40년, 최신형은 60년까지 운영허가 기간이 정해져 있다. 원전은 10년마다 안전성을 평가받는데 2000년대 초 도입한 IAEA의 '주기적안전성평가(PSR)'에 따른 것이다. 이후 고리1호기의 운영허가 기간 만료를 앞두고 계속운전 이슈가 대두됐고 PSR을 기반으로 미국의 운영허가 갱신 제도를 조합해 지금의 계속운전 제도를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계속운전을 위한 절차가 일부 중복되고 소모적인 부분도 있다. 게다가 현행 계속운전 제도에서는 일정 기간 운전정지가 불가피하다. 안전성 문제가 아닌 제도와 절차 문제로 인
리걸테크 플랫폼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에게 탈퇴를 요구하고 징계를 예고하는 등 사실상 로톡의 사업 활동을 방해했던 변호사단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 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다. 최근 로톡의 사업 자체가 어려워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소식까지 들린 상황이라 어찌보면 공정위의 당연한 결정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 것은 안타깝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기술 혁신과 소비자 선택을 강조하며 기존 사업 영역에 도전한다. 변호사, 공인중개사, 의사, 약사, 세무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사업자들과 갈등을 겪는다. 기존 사업자들의 우려를 단순히 기득권 보호로 비난할 수 없다. 이 분야는 우리 사회에서 시험, 면허 등 진입장벽을 통해 공급 총량과 서비스의 질을 통제하는 분야다. 가격 경쟁만 이뤄진다면 소비자 안전에 위협이 되거나 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산업혁명기에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거나 디지털 시대에 사업자들이 플랫폼에 필수적으로 입점하게 되면서 비롯된 저항이나 갈등 양
최근 30년 동안의 통신기술 발전 속도는 폭발적이었다. 1993년 무선통신은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를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2023년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초고화질 영상을 시청하고, 수십 명의 학생과 교사가 실시간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무선통신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우리의 생활 방식까지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처럼 네트워크는 디지털 시대 일상의 필수재이자 국가의 산업 발전이나 안보와도 직결되는 핵심 인프라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국가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하고 IT(정보기술) 강국의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세계가 '디지털 심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고, 날로 격화되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은 네트워크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기정통부는 '뉴욕 구상'과 '대한민국 디지털전략' 이행을 뒷받침할 '차세대 네트워크 모범 국가 실현'을 목표로 기술
부동산 시장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 지난 정부에서 급등하던 집값은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로 완전히 반전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1월 106.3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2월에는 98.2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가격 하락 속도로는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시장 정상화를 위해 규제 완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023년 경제정책방향과 1·3 연두 업무보고를 통해 규제지역을 대폭 해제하고 전매제한 완화, 실거주의무 폐지, 양도세 중과배제 등 시장 전반에 걸쳐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그 결과 현재 시장은 가격 하락 폭이 완화, 거래량의 증가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아직 부동산 시장에 뇌관은 남아 있는 듯하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미분양 문제인데, 정부에서도 큰 부담일 것이다. 미분양은 시장의 하락세가 본격화된 2022년 10월 이후 3개월간 무려 2만7000호가 증가했고, 12월 기준 6
최근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터넷 속도는 전 세계 34위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 소식에 정부와 통신업체들은 즉각 반박했다.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에서 여전히 우리나라 인터넷 속도는 상위권에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연구원으로서 우리나라의 통신 인프라는 세계 최강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통신의 역사를 써왔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을 비롯해 3·4·5G(세대) 이동통신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바야흐로 개인에게 기가(G)급 통신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대다. 통신기술은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다. 통신이 기반 인프라로서 타 산업과 융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사람들이 필자에게 통신강국의 성공요인을 묻곤 한다. 이번 기회에 다섯가지 통신강국의 견인차 역할을 설명한다. 첫째, 정부 주도의 목표지향형 통신산업 육성정책이다. 그동안
한창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위해 든든하고 안전한 밥상을 차리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이는 시대를 막론하고 어른들이 책임져야 할 중요한 사명으로 우리 사회는 아이들이 받게 될 한 끼 밥상을 어떻게 차려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한 번쯤은 아이들의 밥상이 어떻게 차려지고 있는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쯤에서 급식체계 개편을 앞두고 있는 서울시의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서울 소재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친환경 학교급식'을 통해 급식을 제공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서울시는 친환경급식 제공을 위해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별도의 '친환경 유통센터'를 만들어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반면 서울 시내 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복지시설의 급식은 '도농상생 공공급식'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도농상생 공공급식'이란 각 자치구와 농촌 지자체가 1대1 협약을 체결한 후 해당 농촌의 식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