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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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테마주를 꼽으라면 단연 남북경협주다. 남북관계 개선이나 북미 정상회담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개인투자자가 몰리며 관련 테마주 주가는 널뛰기를 한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M&A(인수·합병)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상장사를 찾아가 대북사업을 제안하는 브로커들이 암약하는 것. 이들은 북한에 대한 미국과 유엔의 제재가 풀리고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사업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제안하는 사업 아이템도 북한 자원개발부터 농상물·맥주 유통, 골프장·호텔 건설, 카지노 사업 등으로 다양하다. 북한 기관의 직인이 찍힌 문서나 고위관계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등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브로커로부터 대북사업 제안을 받았다는 한 상장사 CEO(최고경영자)는 “대북사업 제안서를 들이밀며 중국 단둥에 가면 바로 북한 고위관계자를 만나게 해줄 수 있다고 설득하는데 정말 그럴듯하더라”고 전했다. 기업 입장에서 대북사업은 달콤한 제안이다. 남북미 정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이 차세대 폼팩터(제품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그 핵심 콘텐츠로 ‘게임’이 주목 받는다. 폴더블폰의 널찍한 화면에서 지금보다 더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고사양 스마트폰으로 더 빨라진 속도, 선명한 그래픽의 FPS(1인칭 슈팅게임)나 ‘스타크래프트’, ‘롤’ 같은 인기 PC게임을 옮겨올 수도 있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게임업계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응이 더딘 것이 현실이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오는 4월26일 미국을 시작으로 5월 국내와 유럽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지만 이에 특화된 전용 게임 출시나 개발 계획을 밝힌 게임사는 아직 없다. 폴더블폰의 대중화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접었다 펼때 변하는 해상도·화면비 적용, 발열, 배터리 용량 등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대형 게임사에서는 모바일· PC온라인 게임의 UI(이용자환경)·UX(이용자경험)를 폴더블 화면에 최적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 태블릿P
'사법농단 수사'가 8개월간의 대장정을 사실상 끝냈다. 전직 대법원장의 구속과 함께 총 14명의 전·현직 법관이 피의자로 재판에 넘겨졌고 66명의 현직 법관들이 대법원에 비위 사실이 통보됐다. 사법부로선 치욕적인 기록이지만 한편으론 '사법의 영역'도 범죄 혐의가 있을 땐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두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이 "재판거래 등 사법농단의 한쪽 당사자인 전 정권 청와대에서는 전직 대통령까지 수사가 이뤄지는데 다른 한쪽 당사자인 사법부 고위직 역시 수사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이유도 그렇다. 사법부가 수사의 성역이 될 수 없다는 명분이 사법농단 수사를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그러나 사법농단 수사 막바지에 이르러 의혹에 연루된 현직 대법관에 대해서는 이 같은 명분이 과연 지켜졌는지 뒷맛이 다소 씁쓸하다. 양 전 대법원장 공소장에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에 관여한 공범으로 적시됐으나 결국 기소 대
미분양 아파트가 산적하지만 청약 과열로 지정된 조정대상지역이 있다. 역설적인 상황에 처한 해당 지역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지역구가 속한 경기도 고양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28일 제30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경기 고양·이천, 부산 영도·부산진구, 대전 유성구를 추가 지정했지만, 다음 날 고양시가 조정대상지역이라 취소한다고 밝혔다. 고양시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될 수밖에 없는 조건을 충족한 것은 맞지만 정부가 지정한 조정지역대상과 '미스매칭'이 있다는 게 이유였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부동산시장이 침체 됐을 경우에, 조정대상지역은 과열됐을 때 지정된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가 50% 이상 증가한 달이 있는 지역 △당월 미분양 세대수가 1년간 월평균 미분양세대수의 2배 이상인 미분양 해소 저조 지역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인허가실적이 50% 이상 증가 등 조건 하에 미분양세대수가 전달보다
여야 정치권이 지난 3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한유총)의 ‘유치원 개학 무기한 연기’에 대처하는 모습은 ‘무능함’ 그 자체였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어린이를 볼모로 잡고 치밀하게 인질극을 벌인 한유총과 달리 정치권은 우왕좌왕하며 경고 사격만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교육위원회 의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거래법 상 담합행위이며, 유아교육법 상 학교운영위원회의 자문을 거치지 않은 불법적인 행위"라며 ‘엄정 대처’ 입장을 밝힌 정부와 한 목소리를 냈을뿐 해결책을 내놓진 못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역시 "유치원 개학 연기를 철회하라"며 한유총을 비판했을 뿐이다. 줄곧 한유총을 편들었던 자유한국당은 한유총에 개학연기 철회를 요청하면서도 ‘교육 파행’ 원인을 정부·여당 탓으로 돌렸다. 이번 한유총 사태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이전부터 예견됐다. 한유총은 투명 회계 시스템인 에듀파인 도입을 거부했고, 국회에서 논의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아웃도어 업체들의 올겨울 장사가 신통치 않았다. 각 브랜드 담당자들은 짠듯이 같은 얘길 했다. 춥지 않은 날씨 때문이라고. 정말이지 이번 겨울엔 날씨가 안 도와줬다고. 고개를 몇 번 끄덕이다 의문이 들었다. 날씨만 문제였을까. 겨울이 끝난 이 시점까지도 롱패딩이 4장에 한장 꼴로 남아도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요예측의 실패다. 날씨를 탓하기 이전에 시장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 뼈까지 시린 한파가 몰려왔던 2017년 말~2018년 초, 웬만한 소비자들은 롱패딩을 이미 사입었다. 까맣고 긴 '김밥패딩' 일색에 질린 이들도 여럿이었다. 유행 지난 롱패딩을 올 겨울에 '신상'(신상품)으로 구매할 만한 이유는 적었다. 그런데도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전년보다 롱패딩을 더 찍어냈다. 왜 그랬을까. 우선 대안이 없었다. 롱패딩을 대체할 그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면밀한 시장분석으로 시즌 트렌드를 이끌기보다는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롱패딩 생산물량을 정하던 지난해 여름
“5G와 AI 시대로 가는 터닝포인트다. 졸면 죽는 거다.” 지난달 25~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건넨 말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하면서 바람을 잡았는데, 전 세계가 빠르게 움직이니 한눈 파는 사이에 따라잡힐 수 있을 것 같다”는 유 장관의 우려에 대한 맞장구다. 실제 ‘MWC 2019’ 현장은 5G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5G 미디어와 혁신 기술들의 경연장이었다. 올해 MWC 최고의 스타는 폴더블폰(접히는 폰)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로욜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였고 LG전자는 듀얼스크린이 탑재된 5G 스마트폰을 내놨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폴더블폰 전시관엔 항상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중에서도 인기의 절정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다. 기술적 완성도와 활용도 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후발주자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
"원천기술(Original Technology)을 확보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미래산업을 이야기할 때마다 외우는 주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주문을 외우는 것에 그칠 때가 많다. 원인은 다양하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과 돈, 방향성이라는 재료가 없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앞서간다는 산업도 원천기술이 없어 이익을 떼어 주는 경우가 있다. 최근 수주 낭보를 잇따라 전하는 조선업계가 그렇다. 조선사들은 지난해 뛰어난 건조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량의 87%를 수주했다. 올해도 발주된 12척 중 10척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국내 업체가 이익을 전액 가져갈 수는 없다. LNG운반 핵심기술인 초저온 화물탱크 원천기술을 해외업체가 쥐고 있어서다. 한 척당 약 100억원의 기술사용료가 나간다. 이 같은 지적은 조선업계 현황을 진단하는 자리가 아닌 수소선박이라는 미래산업을 다루는 토론회에서 나왔다. 수소선박이 향후 상용화될 때 LNG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주장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2심서 유죄 판결을 받은 지 한 달이 돼가지만 여론재판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본 재판보다 시끄럽다. 안 전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두사람은 연애를 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안 전 지사와 수행비서이자 피해자 김지은씨의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민씨가 공개한 문자는 항소심에서 모두 다룬 증거다. 항소심 증거 해석이 민씨의 주장과 달랐을 뿐이다. 2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김씨가 '^^', '넹', '엥' 등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성범죄 피해자임을 부정하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민씨는 글에서 "남편과 김씨에 의해 인격이 짓밟혔다"고 주장한다. 두 사람의 불륜으로 인한 피해자라는 얘기다. 이런 주장 이후 2심이 끝난 사법절차는 '여론 재판'에 돌입했다. 카톡의 문자 내용이 이전 재판과정에서 충분히 다퉜지만 민씨의 "두 사람이 연애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프레임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틀에서 '불륜'의 틀로 넘어갔다.
KB-솔리더스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2017년 9월 코넥스 상장사 지노믹트리에 70억 원을 투자해 28만 주를 샀다. 두 차례의 무상증자를 거쳐 보유 주식은 168만 주로 늘었다. 현재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데 회사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7500~2만5000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이 펀드의 지분가치는 420억 원이다. 약 1년반 만에 6배가 뛰었다. 이처럼 상장 전 벤처기업에 투자한 VC(벤처캐피탈)의 지분가치가 2~3년 뒤 코스닥 IPO(기업공개)를 통해 2~3배 이상 뛴 사례는 수두룩하다. 최근 투자 시장에서 ‘돈 벌려면 프리IPO를 해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하지만 불과 2~3년 사이에 기업의 가치가 몇 배씩 뛰는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특히 IPO 과정에서 무리한 기업가치 산정은 향후 개인투자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거래소가 상장 심사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을 평가하지 않기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출범 초기 고객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대출시장’에서 이익을 내야 하는 은행의 태생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은행의 대출 상품이 금리, 상품구조 등 측면에서 기존 은행들과 차별성이 없어서다. 이같은 이유에서 최근 제 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선언한 ‘토스+신한은행’에 거는 기대는 높다. 토스는 국내 은행 여러 곳과 제휴해 간편 송금서비스를 제공했고 P2P(개인간) 금융업체와 연계한 부동산 소액 투자, 대출 중개 등 금융권 전반에 걸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은행권과 다르다. 토스는 이같은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대출상품과 금융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함께 도전장을 내미는 ‘SK텔레콤+키움증권+KEB하나은행’의 경우 기존에 케이뱅크에 참여한 KT가 보여준 한계를 뛰어넘을지가 관심사다. SK텔레콤이 자회사인 11번가 플랫폼을 활용해 대출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
수소차(이하 수소전기차)냐 전기차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최근 수소경제가 주목받자 일부에서는 ‘왜 수소전기차에만 집중하냐’는 비판이 나온다. 전기차 시장이 더 유망하기 때문에 전기차에 자원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나 제조사, 그 누구도 수소전기차만 지원 혹은 개발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정부 정책을 보면 내년 전기차 보급 목표는 4만2000대에 달한다. 수소전기차의 10배이다. 중장기적으로도 2022년까지 전기차는 43만대, 수소전기차는 6만5000대 보급이 목표다. 수소전기차를 출시한 현대차도 전기차를 놓은 것은 아니다. 현대·기아차는 올 1~2월 전기차 계약대수가 1만대를 넘겼다. 향후 출시 계획도 전기차 모델 수가 수소전기차를 앞선다.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는 공존할 것이라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컨설팅 업체 KPMG가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영진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2040년 수소전기차가 23%, 전기차가 3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