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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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영화감독을 직업이라고 인정하실 때까지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2004년 제 2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동훈 감독이 '범죄의 재구성'으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남긴 소감이다. 수상 이후 최 감독은 모교인 서강대와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취업에 대한 에피소드를 여러 차례 털어놨다. 대학 졸업 이후 영화 아카데미에 들어가 연출부로 일할 때 연봉이 100만원이 조금 넘었는데 부모님은 그 금액을 월급으로 아셨다는 웃픈 사연이다. '범죄의 재구성' 이후 11년 만에 최 감독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흥행마술사로 떠 올랐다. '범죄의 재구성'부터 최근 관객수 1000만명을 돌파한 '암살'까지 그가 만든 영화 5편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그 때에 비해 최 감독의 대우도 달라졌다. 최 감독은 '암살'을 연출한 댓가로 영화 순이익의 일정 비율을 받는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었다. 이 금액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주연배우들의 러닝개런티를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 또한 아내 안수현 프로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판다." 투자의 기본원칙으로 부동산시장에서도 통용되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에선 이 같은 기본원칙이 무시된다. 과열된 분위기에서 '묻지마 청약'에 나서는가 하면 업자들은 상투 끝은 아직 멀었고 여전히 호재가 많다는 말로 유혹한다. 하지만 이 같은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엔 어려움이 있다. 분양권 호가가 크게 빠졌지만 폭탄 돌리기가 여전하고 중국경기 둔화와 위안화 절하,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위기 등 글로벌 경제시장은 악재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이런 이슈들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주택시장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 부동산시장 폭락으로 이어져 몇 년간 고생했으며 지금도 그 여파가 남아있다. 부동산 경기지수만 보더라도 위험을 알 수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8월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는 101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정책 변화 등이 수요자의 경제적 부담과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주택시장 회
"알아서 하라는 건 좋죠. 근데 솔직히 눈치가 보입니다. 이러다 윗분들이 바뀌거나, 큰 일 한번 터지면 언제든 원상복귀 될 수 있으니 미리 몸 사리는 측면도 있고요."(A금융사 임원)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 금융개혁 추진방향 중 하나로 금융권의 자율성과 책임성 강화를 꼽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최근 마련한 '은행의 자율성·책임성 제고방안'을 살펴보면 당국은 앞으로 은행이 금리나 수수료 등을 결정할 때 관여하지 않기로 원칙을 정했다. 가격변수는 철저히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라는 것이다. 법령에서 정한 경우 외에는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종전에 근거 없이 가격에 관여했던 그림자규제나 관행도 모두 무효임을 천명했다. 특히 건전성이나 소비자 보호, 서민층 지원을 위해 극히 예외적으로 지도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도 공식적인 행정지도 절차를 따르고, 그간 관행적으로 해오던 비공식·구두 지도는 근절하기로 했다. 반면 은행이 새로운 부수업무를 하기 위해 신고하면 현행 법규를 탄력적으로
"5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 실물경제를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입이 닳도록 얘기하는 말이다. 수출이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회복의 물꼬를 트겠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말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무역 1조달러'라는 트로피에 대한 과도한 집착도 느껴진다. 우리 수출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암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수출액은 315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다. 수입을 포함한 교역액은 5765억달러로 10.0%나 떨어졌다. 수출 부진은 대외변수의 영향이 크다. 무엇보다 국제유가 하락이 치명적이다. 올 상반기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보다 46.5%나 하락하면서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월평균 2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문제는 대외변수의 흐름은 어느 한 나라의 힘으로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이다. '총력전'으로 표현된 정책지원으로 잠시 실적을 '맛사지' 할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 기술력이요? 중국에 비해 한 3~4년은 뒤처져 있다고 보고 있던데요.”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 대기업 계열 ICT 업체 부장은 우리나라 금융부문 시스템통합(SI) 분야 기술에 대한 중국 현지인들의 인식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는 기술 하나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다는 토로가 이어졌다. 중국에 인터넷뱅킹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하는 업체의 임원도 비슷한 얘기를 전했다. 이 인사는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핀테크 SW 기술력이 훨씬 앞서 있다”며 “기술개발 속도 면에서도 우리나라와 게임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외가 아닌 국내로 눈을 돌려도 SW 업체들의 표정은 우울하다. 업계에서는 “대한민국 SW가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자성과 자조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지난 2013년부터 전년도 매출액 기준 300억 원이 넘는 기업 명단인 ‘SW1000억 클럽’을 발표해오고 있는데, 올해 1000억 클럽
"지주회사 전환에는 금융계열사 처리 같은 어려움이 있고 대략 7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롯데그룹 순수익 2~3년치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연구개발과 신규채용 같은 그룹의 투자활동 위축이 우려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0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계열사 지분을 희석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 지배구조를 전환하겠다고 했다. 일부 친족과 일본 자본이 장악하고 있는 비상장사를 통한 그룹 지배, 한국법 테두리 밖에 있는 일본 지주사회사의 한국 롯데그룹 지배 등 경영권 분쟁 중에 드러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는 말이다. 당연하고도 현명한 선택이다. 계열사 순환출자를 통해 총수 일가가 소수 지분으로 그룹사 전체를 호령하는 지배구조는 개선요구를 받아왔다. 자의든 타의든 롯데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늦긴 했지만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
영화 '암살'이 광복절에는 천만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회도 '암살' 열풍이다. 지난 6일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오는 13일 국회 상영회를 연다. 김좌진 장군 손녀인 김 의원은 김무성 대표와 공동으로 국회 상영회를 성황리에 열었다. 일제강점기 전 재산을 정리해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것으로 유명한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걸의원은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와 공동상영회를 개최한다. 같은 영화를 두 번이나 국회에서 상영행사를 갖는 건 사상 처음일 것이다. 극중 독립군 염석진(이정재 분)은 아편굴에 들어가 아편을 피우며 "독립군 놈들 다들 저 잘났다고 뿔뿔이 흩어져 돈이 없어 뭘 할 수가 없어. 안돼"라며 한탄을 한다. 일제강점시기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당시 현실을 압축한 뼈저리게 아픈 대사다. 우리 독립군이 궤멸되고 뿔뿔이 흩어진 계기가 됐던 1922년 ‘자유시참변’도 결국 파벌과 주도권다툼때문이었다. 3500명이상 집결해 훈련받던 독립군은
"중국에서 성공한 국내 게임은 PC시대의 '크로스파이어'(이하 크파),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밖에 없어요. 우리가 중국에서 성공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중국 회사에서 투자를 받고 출시 계약을 맺었다고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최근 만난 한 스타트업 대표의 일갈이다. 이 스타트업 대표는 불과 2년 전, 6명이 창업해 지금은 50여 명이 일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장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어 '성공한' 대표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런 그는 "우리가 잘 나가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며 "지금과 같은 흐름이면 중국의 투자도 앞으로는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라는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분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이미 중국이 한국의 기술력을 따라잡았다는 것. 지난 2일 막을 내린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5'에서도 이 같은 중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는 참가자들의 후문이다. 국내
"대형 종목의 주가가 이게 뭡니까. 경영진은 뭐하고 있나요" "앞으로 투자 대상으로 쳐다도 보지 않을 겁니다" 인터넷 포털의 주식게시판에서 모 전자업체에 투자한 개인 주주들이 올린 불만들이다. 주주들이 올린 글은 하루새 수백 개가 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1년새 주가가 '반토막' 난데다 과연 어디까지 떨어질지 감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1, 2위 자리를 수년간 지키며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높여 오던 국내 전자업계가 심각한 '몸값 디스카운트'를 겪고 있다. 한국경제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일 장중 111만5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중순 고점에 비해 5개월 새 주가가 최대 26.2%나 빠졌다. 222조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은 현재 170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5개월 새 5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업계 2위 LG전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주가 4만원선 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쓰
"의료계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로운 상황일 것입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7년 만에 의사 출신 장관 내정자가 나왔지만 우군으로 기대했던 대한의사협회와 병원협회는 환영 성명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정 내정자가 의료계가 반대하는 원격의료 서비스를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정 내정자가 다양한 복지 현안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내정된 날부터 제기됐다. 최근에는 논문표절 시비까지 불거졌다. 이런 상황에서 믿었던 '우군'의 외면은 청문회를 앞둔 정 내정자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우호 세력을 하나라도 더 모아야 할 시점에 의료계 반발부터 산 모양새다. 당장 생각할 수 있는 카드는 의료인으로서 전문성을 강조하는 '정공법'일 것이다. '메르스 사태'를 정리해야 할 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배경이 여기 있기 때문이다. 감염병 관리 및 통제에 의료 전문성을 갖춘 본인이 적임자라는
"이건 뭐 막장 드라마죠. 근데 가장 큰 문제는 둘 중 누구도 그룹 정상화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폭로전'을 방불케 했던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롯데의 이미지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주회사인 일본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8일부터 지금까지 벌써 보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기간 동안 두 형제는 아버지의 건강 상태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가 하면 예순이 넘은 나이에 지난달 동생이 아버지에게 맞았다는 말을 입에 올리기도 했다. 재계 서열 5위의 대기업 오너 일가가 보여준 행동에 대한민국은 이제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상호출자 금지 대상인 대기업 계열회사에 외국 법인을 포함하는 일명 '롯데법'을 발의하는가 하면 정부까지 나서 "롯데를 지켜보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았다. 시민단체에서는 '불매운
"금융당국의 방침이 왜 이렇게 갑자기 강경해졌는지 모르겠네요. 결국 '저축은행 챙겨주기'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대부업체의 고객 대출정보를 저축은행이 즉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당국의 계획을 두고 대부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번 대부업 고객정보 공유의 핵심이 소비자 편의보다는 저축은행 업계의 먹거리(고객)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부업 고객정보 공유를 두고 금융권의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대부업체 고객의 대출정보 공유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저축은행은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대부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이번에야말로 고객정보 공유를 관찰시키겠다는 기세다. 대부업계가 자율적으로 실시하지 않으면 시행령 등을 바꾸겠다는 엄포도 곁들였다. 현재 대부업체 고객 대출정보는 고객이 요청할 경우 우편으로만 다른 금융권에 제공된다. 이 과정에 통상 2~3일이 걸린다. 금융당국은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신속한 대출이 힘든 고객 편의성 개선을 위해 대부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