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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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주식시장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기 시작한건 오전 11시경이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격납용기가 손상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30분쯤 뒤 메신저 하나가 날아 들었다. "일본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한반도 남부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유럽 국가들은 일본과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 국민들에게 철수권유를 했다"며 "당분간 부산을 비롯한 영남지방의 방문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비슷한 내용의 메신저들이 추가됐다. 시장은 무섭게 고꾸라지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일본 대지진의 충격이 원전 사고를 통해 '공포'로 확장되면서 끄떡없는 제방으로 여겨졌던 지수 1900이 순식간에 허물어지기도 했다. 물론 루머 탓만은 아닐터이다.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였다. 지난 금요일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2억6700만주 수준까지 떨어졌다. 3월 이후 평균 코스피 시장 거래량 6억1400만주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그만큼 충격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한 피폭국가이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이 항전을 지속하는 일본의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이어 나가사키에도 떨어졌다. 결사항전 의지를 불태우던 일본은 9일만인 15일 백기 투항하며 6년 넘게 끌었던 제 2차 세계대전도 끝났다. 그 덕에 우리는 광복을 맞았다. 원폭의 폐해는 참담했다. 히로시마에서는 40만명 거주민중 1/4인 10만명이 즉사했다. 방사능에 피폭된 5만명이 1주일내 추가로 숨졌다. 조준을 벗어나 야산에 떨어진 나가사키에서는 2만명이 몰살했다. 세계는 처음 목도한 원자폭탄의 가공할 위력에 전율했다. 정작 폭탄을 투하한 미국도 놀랄 정도였다. 이후 양대 진영으로 갈라진 세계 질서를 지배한 것은 핵공포였다.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동서간 핵무장 경쟁이 고조되고 '공포의 균형'은 유지됐다. 이 가운데 일본의 선택은 의연했다. 최초의 피해국답게 핵의 평화적 이용에 앞장섰다. 잔해만 남은 원폭돔 주변으로 조성된 히로시마의 원폭 기념관 이름도 평화
#신용보증기금(신보)이 지난 1월 말 시작한 온라인 대출 장터는 중소기업이 '가장 유리한 대출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을 고를 수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대출 및 보증상담을 받아야 했다. 협상의 주도권이 은행에 있었다는 얘기다. 반면 신보의 대출 장터는 중소기업이 사이트에서 보증대출을 신청하면 각 은행들이 조건을 제시하게 된다. 갑(은행)과 을(중소기업)의 입장이 뒤바뀌는 것이라 과연 은행들의 참여가 활발하겠느냐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중기 대출의 80% 이상이 보증대출"이라며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달 반이 지난 현재 성과는 안 이사장의 짐작대로다. 총 1708건이 등록돼 지금까지 978억원의 대출이 성사됐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독려에 지난해 말부터 은행들의 신용보증기관 특별출연이 부쩍 늘었다. 시중은행은 물론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과 농협까지 가세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일본 현지 상황은 한마디로 아비규환이다. 14일 현재 사망과 실종자수가 4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이어지면서 방사능 공포마저 확산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대재앙의 발생으로 경제적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JFE의 지바제철소 등 다수의 제철소가 조업을 중단하고, 토요타 등 자동차업체들의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는 등 피해지역에 위치한 산업시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는 세계 3위 경제대국이다. 일본 지진이 앞으로 전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증권사 전문가들과 언론사 기자들도 지진 발생 이후 국내 경제 및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뿐 아니라 수혜종목과 피해종목까지 상세히 분석한 보고서와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을 앞에 두고 얄팍한 손익계산에 몰두하
더벨|이 기사는 03월11일(08: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6월 정책금융공사는 일본부품 업체 인수합병(M&A)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규모는 1000억원 수준. 표면적인 펀드조성 목적은 한국-일본 두 나라 간 경제협력 및 기업상생이었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 업체를 인수하려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게 주목적이었다. 공사는 국내 벤처캐피탈 및 증권사를 상대로 펀드운용사 물색에 나섰다. 같은해 9월 '한국기술투자-KTB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심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기술투자의 대주주인 일본 SBI그룹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딜소싱에 나설 계획이었다. 컨소시엄은 곧바로 투자제안서를 제출했다. 공사로부터 600억~700억원을 출자받는 구조였다. 자신들은 각각 5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외부 유한책임투자자(LP)의 매칭(Matching)을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운용사 선정은 순조로워 보였다.
지난 9일 다양한 국적의 47명이 '억만장자' 타이틀을 반납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매년 재산이 10억달러 이상인 세계 억만장자들의 명단을 발표한다. 이날 포브스는 '2011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포함된 121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 등 85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웃는 사람이 있으면 우는 사람도 있는 법. 지난해 이 명단에 올랐던 47명은 올해 자신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무엇이 그들의 재산을 쪼그라들게 했을까. 아무리 억만장자라 해도 이미지 관리에 실패하면 타격이 크다. 이들 중에는 재산분쟁, 세금탈루 등으로 이미지 관리에 실패한 부자들이 더러 있었다. 유명세를 탄 부자들인 만큼 얼룩진 이미지는 재산에도 치명타를 입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다. 그는 포브스가 1월 발표한 '아시아 부호리스트'에서 31억달러의 재산으로 홍콩 및 마카오의 13번째 부자로 선정됐던 인물이다. 그러나 두 달 뒤 발표된 세계
"1차 부도 직후 컴퓨터 납품 업체가 찾아와 노트북을 다 뜯어가더군요. 가뜩이나 힘든데 이런 일을 겪고 나니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있던 오기마저 약해지는 느낌입니다." 최근 채권단 워크아웃 체제에 들어간 한 중견건설업체의 한 차장은 며칠 전 기자와 만나 "외환위기 이후 10여 년 만에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건설업체는 두 번째 1차 부도를 모그룹의 지원으로 가까스로 모면하고 최근 채권단 채무상환유예에 들어간 상태다. 그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에 (노트북에 대한) 잔금 납입을 수차례 약속했지만, 납품 업체는 '중고로 팔아서라도 손실을 줄여야 한다'며 컴퓨터를 다짜고짜 회수해 갔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거래를 통해 쌓아온 신뢰도 있는데..."라며 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부도 소식을 접했을 때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막상 비품 거래업체에서 찾아와 '회사가 망하네 안망하네'하며 컴퓨터까지 뜯어가 버리고 나니 한동안 직원들은 망연자실한
애플이 어떤 제품을 새로 내놓을 것인지 보다 더 세간의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다. 잡스의 건강이 애플의 최대 리스크(위기)라는 말도 나온다. 세계 IT업계를 쥐고 흔드는 천하의 잡스도 건강만큼은 제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잡스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의 행복한 삶에 있어 건강이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은 절대적인 진리에 가깝다. 그래서 인류는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질병을 치료하는데 지갑을 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최근 화학물합성의약품보다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진일보한 바이오의약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바이오시장 규모는 2005년 910억달러에서 오는 2015년 309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15%다. 삼성이 바이오분야를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택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바이오사업 추진과 관련해 "바이오는 삼성의 미래사업이다. 한편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기여하는 사
"국회를 바로세우겠다" 지난해 12월 국회 기자회견장에 퍼졌던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20여 명의 결기어린 목소리다.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반성이었다. 물리력을 동원한 날치기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도 내비쳤다. '19대 총선 불출마'까지 감수하겠다며 의원직을 건 선언이었다. 민주당도 '민주적 국회운영 모임'으로 화답했다. 여야의 '국회선진화' 논의는 이렇게 첫걸음을 뗐다. 이른바 '국회바로세우기모임'(국바세)이다. '국바세'는 한 달 뒤 직권상정 제한 법안을 내놨다. 상정 요건도 재난, 국가비상사태 등으로 최소화했다. 소수당의 목소리를 보호하기 위한 '필리버스터' 제도도 도입하자고 했다. 박수를 보낼만한 진일보였지만, 찜찜한 구석은 있었다. 과연 한나라당이 다수당의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느냐 여부였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국회 선진화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꼭 통과 시키겠다는 다짐을 한 터라 일말의 기대는 있었다. 국회 회기를 하루 남긴 10일 국회 운영위원회 법안소위를
"북창동 '삐끼'(호객꾼)들은 원래 그렇게 끈질기나요?" 서울 강남에서 3년째 직장생활을 하는 오만식(31, 가명)씨는 최근 친구를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북창동 근처를 찾았다. 오씨는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삐끼가 오더니 친구랑 자리를 뜰 때까지 옆에서 떠들더라고요. 괜찮다고 했는데도 '다른 데 보다 싸게 해준다'느니 그러는 통에 영 불편했어요"라며 하소연했다. 실제로 북창동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중구 세종대로와 남대문로 사이는 밤만 되면 호객꾼과 손님이 뒤섞여 인산인해를 이룬다. 자신을 모 유흥업소의 팀장이라 밝힌 김모씨(24)는 "택시에서 남자 승객이 내리면 우선은 끈질기게 달라붙고 본다"고 말했다. 관할 구청인 중구청과 남대문경찰서 측은 "호객행위 근절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호객꾼은 데려오는 손님수에 비례해서 돈을 받기 때문에 단속이 아무리 심해도 호객행위를 하기 마련"이라며 "최근엔 주민 민원이 있는 경우에만 호객행위 단속에 나선다"고 말했다. 호
#"우린 결국 '보험쟁이' 아닙니까" 예금보험공사(예보)의 한 간부는 사석에서 '자기본연의 일'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예보는 사실 일반인에게 그동안 이름도 다소 생소한 공기업이었다. #지난 2일 밤,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난데없이 '예금보험공사'가 올라왔다. 최고 인기 방송프로그램도 아이돌스타도 제친 까닭은 예금자들 때문이었다.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가지급금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날 예보 홈페이지는 다운됐다. 예보는 금융시스템 유지에 막중한 임무를 담당한다. 은행에 마음 놓고 돈을 맡길 수 있는 것도 예보가 있어서다. 예보는 각 금융기관들로부터 보험료를 받고 문제가 생겼을 때 대신 예금을 지급해주는 등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금융사들이 예보에 낸 보험료만 1조1600억원이다. 그러나 이런 무게감에 비해 예보 직원들 사이에는 자조감이 적지 않았다. 예금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서는 금융기관들의 부실여부를 신속히 판
청와대를 비롯한 40여개 정부 및 금융기관 웹사이트가 다시금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허술한 국가 사이버 보안사고 대응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도 2009년 7월7일처럼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다. 물론 과거처럼 대란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2년 전과 똑같은 수법에 당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대규모 공격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3일 이미 DDoS 공격을 파악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는 실수도 저질렀다. 보안업체들은 방통위가 "일상적인 공격 같으니 언론에는 알리지 말라"고 했다는데,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이 다시 도진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정보기술(IT)이 진화할수록 사이버테러는 더욱 지능화되고 교묘해진다. 하지만 우리 사이버테러 대응체계는 이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이번 공격의 양태도 과거와 달랐다. 해커가 웹사이트에 대한 DDoS 공격이 여의치 않자 공격에 동원된 좀비PC들의 하드디스크 파괴로 목표물을 옮기면서 피해가 급증했다. 현재까지 신고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