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04 건
경인년 새해를 불과 이틀 앞두고 금호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유동성 악화의 단초가 된 대우건설 매각이 기대만큼 진척되지 못한 탓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금호그룹이 연말에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린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되돌아보면 아쉬움도 남는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을 먼저 받은 두산그룹의 대응체제와 비교하면 그렇다. 두산은 2007년 말 미국 잉거솔랜드의 소형건설장비부문인 밥캣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계에서 49억달러를 조달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충격이 확산되자 두산도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받는 듯 했다. 하지만 대응은 상대적으로 신속했다. 지난해 6월 밥캣의 실적부진과 유동성 압박설이 나돌자 자발적으로 자구안을 발표했고, 이후 약속대로 두산DST, 삼화왕관, SRS코리아 등 3개 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매각했다. 앞서 주류사업부문도 롯데그룹에 5030억원을 받고 내줬고, 코카콜라음료 지분도
"지난해 10월에 새 차 뽑았는데 벌써 네 번째 블루핸즈(파란손)로 출근했어요. 인터넷에서 고수님들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조용히 얘기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평소 잘 안 쓰는 육두문자 많이 외웠어요. 처음에는 ‘점검해 봤는데 별다른 이상없습니다’는 말을 믿었어요. 새 차에 내가 적응이 안돼서 그러나 보다 했어요. 그런데 갈수록 이상한 거예요. 소음도 심하고 새 차가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며칠 후 다시 파란손을 갔어요. 이번엔 직접 동승해서 문제가 있는지 체크해 주겠다네요. 소음이 좀 심한 거 같은데 본사에 문의해 보겠다는 거예요. 정말 기뻤어요. 그런데 대답은 의외였어요. “손님 본사에 문의해 봤는데 ‘원래’ 그런 소리가 난다고 하네요. 제품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손님이 너무 예민하신 거 아닌가요?”라고 묻더라구요. 그런데 현대차가 무상수리를 해준다는 기사가 나왔어요. 너무 기뻐서 파란손에 다시 갔어요. 그런데 ‘아직 본사에서 지시가 내려온
"중국 때문에 고생한 한 해였습니다. 중국산 제품과는 적어도 가격으론 경쟁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연말 철강업계 관계자가 한 해를 돌아보며 던진 한마디다.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에 연초부터 매출 감소를 겪던 그의 회사는 하반기의 철강업 회복국면에서도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수입량이 작년보다 무려 20% 늘어날 정도로 매서웠던 중국산 철강의 저가공세 때문이었다. 톤당 50~100달러에 이르는 가격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구매자들을 만나 '별 이야기'를 다 해 봤다는 그에게, 2009년은 유독 고생스러웠던 해로 기억될 듯하다.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의 경제공세가 그리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올해 들어 한국기업들은 그 위력을 유난히 절감해야 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그랬다. 대표적인 분야가 조선업계다. 올해 계속된 수주난 속에서 중국 업체들이 낮은 선가와 자국 발주량 몰아주기를 통해 한국 조선소들의 일감을 가져가기 시작하자, 국내업체는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회사가 외국계 펀드가 아닌 산업은행 PEF에 매각돼 다행입니다. 하루빨리 매각문제가 마무리돼 직원들이 1등 건설사를 향해 다시 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30일 산업은행이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통해 대우건설 주식 50%+1주를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대우건설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 관계자는 종무식을 하루 앞둔 이날 기자와 만나 올 한해를 회상했다. 그는 "올해 들어 금호그룹 유동성 문제로 대우건설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대우건설은 문제가 없었지만 회사가 또 팔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우수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고 직원들은 패배감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매각을 둘러싸고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시장에선 끊임없이 산은PEF의 대우건설 인수설이 나왔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들이 대우건설 인수를 꺼리고 있어 산은PEF에 매각된다는 얘기였다. 산은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산은은 대우건설의 시장 매각을 위해 애썼다. 국내 대기업들이
#. 지난 27일 서울 외곽도로. 화물을 실은 트럭이 중형 승용차를 덮쳤다. 트럭은 승용차를 그대로 밀고 나가 3중 추돌했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두살배기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사망자는 없었다. 사고자들은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세밑을 수놓은 눈길 교통사고였다. 눈길 사고 사망자는 일반적인 교통사고 사망자의 60%에 못 미친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도로에 눈이 쌓였을 땐 2.3명, 일반적인 조건에선 4.1명이다. 경찰청에선 "서로 방어운전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거리는 얼어붙고 뒤엉킨 차량에 출퇴근 짜증은 잦은 접촉사고로 이어지지만 느림보 운전에 서로 조심하는 덕에 사고 사망자는 도리어 줄어든다는 얘기다. 느림의 미학, 배려의 효과다. #. 올 한해 정치권에선 너나할 것 없이 속도전을 외쳤다. 새해 벽두부터 몸싸움으로 물들었다. "밀어붙여라" "막아라"는 고성은 잠시도 끊이지 않았다. 집권여당 대표가 "빨리빨리"를 독려하면 제1 야당 대표
연말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외국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나선 점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강달러를 누구보다 반길 중국이 잠잠하던 위안화 절상 논란에 불을 다시 지피고 나선 형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요즘 강세를 보이는 달러화가 장기적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달러가 약세 반전한 가운데 미국이 다시 위안화 절상 압박 수위를 올릴 경우 최대 미 국채 보유국 중국은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때문에 원 총리의 이번 발언은 장기적 약달러 추세를 가정한 '美·中 환율전쟁'에서의 선제공격으로 풀이된다. 장기적 약달러 추세를 가늠케 할 징후는 여러곳에서 포착된다. 우선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다. 지난 한 달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경제가 중국을 비롯한 다른 경제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억대 연봉을 받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조금 부끄러워질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시장 전문가를 자처하며 '예측력'을 기대하는 많은 투자자들을 또다시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1년전으로 되돌아 가 보자. 지난해 말 주요 증권사들은 2009년 코스피지수 밴드의 고점을 1500선을 전후로 지목했다. 간혹 1600선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지만, 가뭄에 콩 나듯 손에 꼽을 정도였다. 증권사들의 '2009년 증시전망 보고서'를 감안하면 지난해 말 대신증권이 올해 코스피지수 고점을 1600선으로 관측했다. 동양종금증권이 1550선, 삼성증권 1540선,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1500선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1430선과 1338을 코스피지수 고점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지수 고점은 2거래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경천동지'할 이변이 없는 한 지난 9월23일 기록한 1723.17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증권사들의 한해 농사 전망이 상당부분 빗나간 상황이다.
"장례식, 제사, 예배 또는 설교를 방해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검찰이 지난 5월29일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함을 지른 민주당 백원우 의원에게 적용한 '형법 158조'다. 검찰은 "백 의원이 난동을 부려 장례식을 방해했다"며 이 법조항을 적용, 백 의원을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백 의원에게 적용된 장례식방해죄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해당 조항으로 처벌된 경우가 단 2건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생소한 법으로 공교롭게도 1987년 5공화국 당시 검찰이 대우조선 노동자 이석규씨의 사인 규명에 나선 고 노 전대통령을 구속하면서 적용한 죄목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검찰의 일처리를 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구석이 많다. 검찰은 백 의원의 행위로 영결식이 중단된 것도 아니고 문상객들에게 심각한 누를 끼쳤다고 보기도 어려운데 그의 행위를 범죄로 치부했다. 특히 과거 고 노 전대통령 수사 때 이른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과학기술 부문에서는 올해 1차 발사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궤도에 올려놓는 임무를 성공하지 못한 '나로호(KSLV-Ⅰ)'의 2차 발사를 추진하고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착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차 발사는 상반기 중 진행이 목표라고 전해진다. 첫 발사 성공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로호에 대한 올해 국민적 열기는 분명 대단했다. '나로호 발사 실패'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선정한 올해 과학기술 10대 뉴스 1위에 올랐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앞서 지난 9월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우주발사체가 발사됐다는 사실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100%에 달했다. 그러나 상황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나로호 발사 실패는 5개월이 지났지만 원인 규명 작업조차 완료되지 않았다. '화약 폭발 지연설'에 따른 페어링 미분리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원인 규명 작업이 마무리되면 러시
내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난타전'이 점입가경이다.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예산안 논의는 한 발짝도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고장난 레코드처럼 서로 "네 탓" 타령만 하며 날을 새고 있다. 정치의 본령인 대화와 타협은 실종된 지 오래다. 보기에 답답했던지,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링 위에 올라섰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준예산 편성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입법부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은 예산안의 연내 통과가 불발되면 의장직을 사퇴하겠다는 '강수'를 던졌다. 최악의 경우 국회의장 사퇴와 준예산 집행이라는 불미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보다도 걱정스러운 것은 국민들이 입게 될 피해다. 준예산이 뭔가. 국가 비상사태 때 최소한도의 정부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임시변통 식 예산이다. 공무원인건비나 청사유지비, 연속적인 국책공사비용, 기초생활수급자 지원비용 등만 집행된다. 당연히 신규사업은 추진이 전면 중단된다. 실제 준예산이 편성되는 사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서울시 교통정책의 기본방향은 '보행자 우선'과 '대중교통 우대책'으로 요약된다. 차량 이용보다는 보행을 권하고, 자가용 대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라는 취지다. 오 시장의 주요 시책 중에는 '디자인'과 '문화관광'이 있다. 삭막한 도시경관을 바꾸고, 관광객이 많이 찾을 수 있는 도시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책은 올 한해 중앙 버스전용차로제 확대 설치와 고가차도 철거 등으로 나타났다. 광화문광장에서는 국제 스노우보드대회, 드라마 촬영 등 갖가지 행사와 이벤트가 열렸다. 대중교통을 권장하고 서울을 문화관광도시로 변모시키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적잖은 시민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불편해하고 불만스러워한다. 택시를 타보면 운전기사들은 한결같이 '교통체증'을 토로한다. 특히 지난달 중앙 버스전용차로제를 시작한 동작대로 사당역~이수교차로 2.7Km 구간은 출퇴근 시간은 물론 심야시간에도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지난해까지 강
"글쎄요. 금융위원회 쪽에 알아보시는 게 빠를 거예요." 미소금융 지역법인 개점을 알아보던 중 미소금융중앙재단 직원은 이런 말로 전화통화를 서둘러 마무리지었다. 사실 새로울 건 없었다. 그전에도 미소금융의 대출조건, 절차, 금리 등을 물어보면 "중요한 결정은 금융위에서 하고 저희는 전달받을 뿐"이란 답이 돌아왔다. 일손이 부족해 일일이 설명자료를 낼 수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번엔 금융위 담당부서에 전화를 해봤다. 한 직원은 "지역법인 이야기는 우리 쪽에서 나간 게 없다"면서 해당 지역법인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결국 물어물어 확인해보니 지역법인 개점에 관한 안내자료를 낸 곳은 A 국회의원실이었다. A의원의 보좌관은 그러면서 '주도'하는 쪽은 미소금융중앙재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단지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아 출범행사에 참석하는 지역구 의원이 먼저 자료를 배포하면서 알려졌다는 얘기다. 정작 중앙재단은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저신용자 지원을 위한 '미소금융'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