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의 작은 '잡스'들

[기자수첩]한국의 작은 '잡스'들

김명룡 기자
2010.02.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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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세계의 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플사 신제품 발표회장으로 쏠렸다. 애플사의 최고 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청바지에 검은 스웨터 차림으로 아이패드라고 불리는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아이패드는 아이팟 아이폰에 이어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아이콘이 될 것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실제로 아이패드가 그정도로 불릴 만큼 새로운 '물건'인지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이나 기술적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미 휴렛팩커드, 델은 물론 한국 기업에서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성능이 앞서는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토를 달수 없는 것은 스티브 잡스라는 최고 경영자(CEO)의 '카리스마'이다. 트레이드 마크가 된 청바지를 입고, 검은 터틀넥 셔츠에 운동화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한 그는 무대를 휘저으며 전세계의 이목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그가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시각이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3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봤던 한국 네티즌들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잡스 처럼 청바지에 터틀넥을 입고 그와 '교감'하고자 하는 '매니아'들이 전세계에 널려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애플이 만들었기 때문에 다르다'라기 보다는 '스티브 잡스가 이야기하기 때문에 다르다'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릴 지경이다.

예수차림의 잡스가 십계명 모양의 아이패드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내세운

경제 전문 잡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의 표지를 '오버(Over)'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이다.

지난주 서울 여의도에서는나노엔텍(3,775원 ▼210 -5.27%)이라는 국내 바이오회사의 IR(기업설명회)가 열렸다. 이 회사 대표는 거대한 화면 아래서 청바지를 입고 대형스크린 아래서 회사의 비전과 신제품을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의 발표회를 벤치마킹한 듯한 모습이었다.

물론 잡스 같은 경영인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배우고 의상을 코디한다고 해서만 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누구 앞에서,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자신있게 회사와 관련된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지식과 통찰력, 그리고 투명함은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CEO라면 누구나 추구해야 할 기본 자질이 돼 가고 있다.

'벤치마킹'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있게 투자자들 앞에서 회사 내용과 CEO를 스스럼없이 드러내 보일수 있는 벤처기업들이 늘어난다면 그 중에 '한국의 애플'이 탄생하지 말란 법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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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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