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건설, 가나 주택사업 감당할 수 있나

STX건설, 가나 주택사업 감당할 수 있나

이승우 기자
2010.01.28 10:43

[thebell note]자금 조달 애로..가나 정부 지원도 의문

더벨|이 기사는 01월26일(09:04)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침체에 빠져 있던 국내 건설업계에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100억달러에 달하는 가나 주택사업을 STX그룹이 수주한 데 이어 한전 컨소시엄이 200억달러에 달하는 UAE 원전 사업을 따냈다. 정부도 해외 건설 사업 지원을 위해 2조원에 달하는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실무 작업을 준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핵심인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영 진도를 못나가고 있다. UAE 원전 관련 펀딩 지원을 하기로 한 수출입은행도 금융 구조를 짜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을 결정한 UAE 원전 사업은 수출입은행이 어떤 방식으로라도 지원을 하기로 했다. 직접 대출 혹은 해외 금융회사로부터의 펀딩에 대한 보증을 서는 방식이다.

하지만 100억달러 규모의STX(3,530원 0%)가나 주택사업은 상황이 다르다. 국내에서 자체 펀딩이 어려운데다 정부 지원도 기대하기 힘들다. 해외 건설사업 지원 주체인 수출입은행의 지원 전제 조건은 외화가득률 25% 이상인데 STX 가나 사업은 그 비율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인프라펀드의 지원도 쉽지 않을 듯하다. 이 펀드를 주도하고 있는 국토부와 운용사의 시각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STX에게는 '다소 부담인 사업'이라는 말로 압축한다. 정부간 협약에의해 따낸 딜로 실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그중 PF 사업의 핵심인 펀딩 문제가 가장 큰 장벽으로 지적되고 있다.

STX에 따르면, 건설될 주택 20만호중 9만호를 가나 정부가 인수하고 나머지 11만가구는 가나 주택은행이 분양 희망자에게 분양 대금의 100%를 지원한다. 토지는 가나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한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하지만 실제 가나 정부가 이만큼 지원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나의 경상적자는 매년 10억~20억달러, 재정적자 역시 최근까지 쌓여가고 있다. 부실한 대주를 끼고 자금 조달을 책임지고 있는 STX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STX를 믿고 해외 민간 투자자들이 펀딩에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어렵다.

STX건설이 사활을 걸만한 대단한 사업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만큼 넘어야할 장애물도 많다. '무리 아니냐'는 업계의 의구심을 이 회사가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