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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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개장, 차 없는 날 행사, 한강공원 개장…"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이른바 '역점 시책'들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 정책에는 2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해당 자료가 상대적으로 훨씬 자주 배포됐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들 정책에는 공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지난 8월1일 개장한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것 같다. 개장 첫 달 방문객 220만명이 찾아 하루 평균 7만2000여명이 광장을 둘러봤다고 한다. 지난달 22일의 '차 없는 날 행사'도 서울 종로거리가 버스들만 오가며 뻥뚫려 보기 좋았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강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순차적으로 개장한 한강공원(여의도·난지·뚝섬)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였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개장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자료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광장에 조성될 공간과 조형물의 이름을 짓는다는 시민공모, 동상 모형의 추진 과정과
올해 국내증시의 가장 특징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마음대로 좌우되는 '천수답 장세'로 요약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외국인의 '돈 비'에 좌우되며 증시가 외국인의 손놀음에 휘청대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외국인이 사는 종목은 대형 우량주다. 이들은 종목에 대한 접근보다는 한국을 사는 마음으로 풍부한 자금을 앞세워 국내증시를 공략한다. 우량 대형주가 주당 몇십만원씩 하다보니 개인들은 선뜻 매수에 나서기를 꺼려한다. 적당한 가격에 '많이 오를 것 같은' 종목을 찾아 저울질하지만 외국인이 주도권을 쥔 증시 상승기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어떤 이들은 국내증시가 외국인 손에 휘둘리는 천수답 장세를 두고 '국내증시의 수준이 이것밖에 되지 않느냐'며 푸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한탄은 빠른 성과에 집착하는 투자자들도 일조하는 측면이 크다. 주당 몇십만원의 대형 우량주를 안정적으로 사들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해당 주식을 대량으로 포함하는 펀드다. 외국인 주도의 장세에 개인이
“노원, 북인천 세무서장 계십니까? 앞에 한번 나와 보시죠” 지난 6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 국정감사장. 질의와 대답이 이어지며 다들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던 오후 6시쯤 강운태 민주당 의원이 감사장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세무서장을 불러 들였다. 순간 감사장 안에는 짧은 정적이 흘렀다. 서울청 소속 세무서장 24명과 중부청 소속 세무서장 19명이 하루종일 멍하니 감사장에 있다 받은 첫 호출이었다. 강 의원이 서기관급 두 세무서장을 부른 이유는 국세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두 세무서 직원의 불친절을 꾸짖는 불만의 글이 국세청 고객만족센터에 올라왔던 것. 강 의원은 “국세청 직원이 이래서는 안된다”며 두 세무서장은 물론 국세청 전체를 호되게 꾸짖었다. 백용호 국세청장은 강 의원의 질타를 듣고 난 뒤 “국세청장으로서 제가 사과를 드리겠다”며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세금이나 국세청에 대한 불만, 건의사항이 접수되는 국세청 고객만족센터에는 하
이른바 '조두순 사건'으로 아동 대상 성범죄의 심각성이 또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이 사건이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네티즌은 물론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은 앞 다퉈 관련 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을 높이는 등 대책을 마련해 아동 성범죄자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특히 비난의 표적이 된 법원과 검찰, 법무부는 이번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는 아동 성범죄자들을 엄히 다스리고 형이 철저히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들끓는 여론을 진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과거를 되짚어보면 지금 정부와 정치권이 내놓는 대책들과 관련 기관들의 약속에 썩 믿음이 가지 않는다. 우리는 비단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그동안 경악을 금치 못할 일들을 수도 없이 접했다. 1990년대 초반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부남·김보은 사건'도 있었고 불과 1년여 전에는 이번 사건과 비슷한 '혜진·예슬이 사건'도 겪었다. 그 때마다 정부와
식품공업협회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까지 지난 7개월간 연출된 상황은 한 마디로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였다. 협회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명제에는 모두가 공감했다. 하지만 박승복 현 회장(샘표식품 명예회장)이 세 번 연임 끝에 사임의사를 표했어도 뒤를 잇겠다는 이가 없어 7개월이 그냥 흘러갔다. 수차례의 회장 추대회의가 성과 없이 끝나고, 어렵사리 추대한 김상헌 동서 회장마저 회장직을 고사하는 등 굴곡을 거쳐 지난달 28일에야 비로소 차기 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4일 임시총회에서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의 협회장 취임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식품공업협회 관계자는 "누가 회장을 맡느냐와 상관없이, 협회는 협회로서 할 일을 차질 없이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식품공업협회는 지난해 멜라민 파동부터 이물질 이슈, 식품관련 법안에 대해 회원사들의 입장을 발 빠르게 대변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멜라민처럼 개별 기업의 사례일지라도 식품업계 전
이 기사는 10월06일(09:4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는 '펀드 결성'을 위해 분주하다. 연기금과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로부터 받은 자금에 추가로 유치한 민간 자금을 더해 펀드를 결성하는 마감 시한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2차 모태펀드는 9월 말까지 결성을 완료해야 했고 국민연금이 선정한 VC 펀드는 이달 내로 결성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2차 모태펀드 출자를 받은 운용사 26곳 중 12곳(46%)만 연장 없이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국민연금 펀드도 마찬가지이다. 펀드 결성 시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유한책임투자자(LP) 모집을 기다려야 하는 VC가 3곳(33%)이나 남아 있다. 이렇게 펀드 결성이 어려운 이유는 일차적으론 VC 업계에 돈을 내어 줄만한 국내 LP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들로부터 자금 모집하기가 어렵다. 일단 선택받았다고 해도 펀드 결성을 위해선 추가로
유난히 짧은 올 추석 연휴. 다행히 우려하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고 비교적 소통이 원활했다. 이런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교통사고 현장으로 달려나가는 보험사 보상직원들이다. 손해보험사들은 명절 연휴 기간에 24시간 보상시스템을 가동한다. 사고접수와 함께 사고현장에 즉시 출동하고 교통사고가 아닌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긴급출동서비스팀이 현장에 투입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 교통사고 사상자수가 평일보다 16% 많았다. 평소보다 차량운행이 늘기 때문에 사고도 그만큼 증가하는 것이다. 올 추석 연휴 기간에도 각 보험사 보상직원은 당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근무를 했다. 사고접수업무 등은 주로 콜센터 상담원들이 하지만 특별한 케이스나 전문적인 상담을 요하는 경우에 대비해 전문보상직원들이 콜센터에서 함께 근무를 하기도 한다. 명절기간에는 서울지역에 사는 사람 중심으로 당직을 정하지만 부득이 지방이 고향인 사람도 당직을 서게 된다.
정치권과 방송업계에선 민영미디어렙 도입 논의가 한창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독점해온 지상파 방송광고 대행 제도가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아 연말까지 관련법안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영미디어렙 도입은 방송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전체 방송매출의 40% 가까이 차지하는 광고수익이 달려있어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방송광고 매출은 3조2148억원. 매년 지상파방송광고 매출은 줄어들고 케이블방송 등 뉴미디어 광고매출은 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PP광고 매출의 3분의 1정도가 지상파계열PP가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지상파 방송사들은 케이블PP를 추가 런칭하며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자본력이 없는 PP들은 자생적인 콘텐츠 제작능력을 잃고 있다. 투자가 없으니 질 높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도 수급할 수도 없다. 철지난 지상파 콘텐츠를 재방영하거나 값싼 해외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있다. 콘텐츠 다양성을 위한 전문채널 활성화가
#1. 지난달 29일 한국광물자원공사는 공기업 가운데 첫번째로 임금교섭 및 단체협약을 타결했다. 사측이 요구하기 전에 노조가 임금동결을 먼저 선언한 것. 이날 이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단체협약의 일부 조항 폐지였다. 지난 6월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A 등급을 받았던 이 회사 노사는 정년 퇴직하는 직원에 대해 퇴직일 직전 1개월 동안 특별공로휴가를 주는 것을 없애고 경조사 휴가를 줄이는 등 다수 공기업들의 방만경영 사례로 지적돼 온 부분을 개선했다. #2. 광물자원공사보다 약간 앞선 시점에 민노총 산하인 가스공사 노조와 한국전력의 5개 발전자회사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파업을 가결시켰다. 임단협 결렬이 명목상의 이유지만 배경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대한 반발이 깔려 있다. 이는 이들 노조를 비롯한 공공부문 9개 노조가 공동투쟁본부를 결성하고 오는 10일 서울 시내에서 ‘이명박 정권 공공서비스 파괴 저지’를 기치로 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한 점에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
국내 종합부품 업계 1위인 삼성전기는 지난 추석 연휴에 미국으로부터 당혹스러운 소식을 접했다. 글로벌 종합부품업계 4위이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1위인 일본 무라타가 삼성전기를 상대로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한 것. 특허와 관련해 어떠한 사전 경고나 협의가 없었던 무라타로부터의 소송제기로 삼성전기는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통상 일본 기업들의 특허 전략은 초기 시장 확대기에는 경쟁사들의 특허 이슈를 방치하다 후발 경쟁사들이 급성장하면 특허로 발목을 잡는 식이다. 그렇더라도 최소한의 경고신호는 보내는 게 업계 관례지만 이번에 그렇지 않았다. 일본 니치아와 서울반도체의 지리한 LED 특허공방 직전에 니치아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경고신호를 보내고, 경고장을 보낸 것도 이런 소송 전 관례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기가 무라타의 특허를 침해했는지, 그렇지 않는지는 결국 특허법원과 미국 무역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돼 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무방비 상태에서 선공
"애널리스트 말만 믿고 샀는데 기다리다 지쳐 정리하려고 합니다. 증권사 보고서만 믿었다가 낭패를 봤네요". 지난 달 중순쯤 풍력 단조 부품업체에 투자했다는 개인투자자 A씨가 전화를 걸어와 넋두리를 쏟아냈다. 요는 이랬다. A씨는 올 3월 보유 종목을 정리하고 풍력 단조업체 B사의 주식을 샀다. 당시 풍력주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테마를 등에 업고 상승 흐름을 타고 있었다. A씨의 투자판단에는 풍력주에 대해 "'테마'와 '실적'을 겸비한 우량주"란 상찬을 쏟아낸 증권사들의 분석이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상반기까진 애널리스트들의 말마따나 주가 흐름이 매우 좋았다. 그러나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연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글로벌 풍력시장의 침체로 수주 지연 및 취소 사태가 발생하면서 실적 악화가 현실화한 때문이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몇 번이고 '손절매' 타이밍을 엿봤지만 증권사 보고서를 보고 마음을 바꿔 잡았다고 했다. "3분기가 되면
# 10월1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는 건국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대규모 열병식의 위용과 함께 세계 초강국 반열에 올라선 중국의 변화가 지구촌을 압도했다. 가난한 공산국가라는 헌 옷은 벗어던진 지 오래. 'G2'나 '팍스차이나'라는 신조어가 말해주듯 중국은 이제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 10월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1차 총회.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선정됐다.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지였던 미국의 시카고는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총회장을 직접 찾아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제대로 망신을 당했고, 같은 시각 미국의 실업률은 9.8%를 기록하며 26년만의 최고치를 넘어섰다. 미국도 이제 예전의 미국이 아니다. # 10월3일. 남미 최초로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