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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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프랑스가 발칵 뒤집혔다. 폭염으로 무려 1만5000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 6000만명 중 0.025%가 폭염을 직접 영향으로 해서 죽었다. 이 해 유럽에서 열파(Heat Wave)로 사망한 이들의 수는 약 5만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2003년 유럽의 평균여름 기온은 평년대비 3.6도 높았다. 죽은 이들은 대부분 심장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이들이나 노약자, 소외계층 주민이었다. 가난할수록 폭염 등 이상기후에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폭염으로 인해 사망자 수가 급증한 사례가 있다.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1994년 7~8월 평균기온은 28.1도로 1993년(24.3도) 1995년(25.3도)에 비해 3~3.5도 더 높았다. 1994년 한 해만 해도 15~65세 인구집단의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자 수는 75.3% 늘었다. 특히 심장병, 당뇨병,
"요즘 우리 사장님이 주가에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이번 보도자료는 장중에 뉴스로 내보내주시면 안될까요?" 과거 사회의 그늘로 여겨지던 사교육시장이 최근 교육산업이란 이름의 독자적인 산업으로 부상했다. 교육산업은 그동안 서민의 지갑을 가볍게 하는 원흉으로, 또 부에 따른 교육기회 차별의 원인으로 지적받으면서 음지에서 형성돼 왔다. 하지만 최근 많은 업체들이 교육사업에 뛰어들고, 상장업체 증가, M&A 활성화 등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7일에는 교육업체로는 상장 1호였던 이루넷의 정해승 대표가 단성일렉트론과 김승희씨에게 지분과 경영권을 넘겼다. 이에 앞서 한국야쿠르트도 코스닥 상장 교육업체를 인수, 교육업에 진출키로 했다. 이처럼 산업이 활성화되고 음지에서 양지로 드러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상장업체가 늘고, 교육이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우려되는 점도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우수한 교육서비스 제공보다 주가에 신경을 쓰고, 교육
지난 3일 포스데이타가 와이브로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와이브로 장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지 5년만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포스데이타가 와이브로 시장에 뛰어들 당시만 해도 '와이브로'는 장래가 촉망받는 신성장사업이었다. 달리는 차속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기술은 선진국의 기술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었고, 오롯이 우리 기술로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이었다. 그간 와이브로가 일궈낸 성과도 적지 않았다. 3세대(3G) 이동통신 표준기술에 선정됐고, 지금은 4G 표준 후보기술 반열에 올라있다. 그런데 왜 포스데이타는 와이브로 사업을 접은 것일까. 포스데이타는 지금까지 총 1700억원을 와이브로 연구개발비에 쏟아부었다. 와이브로 기지국을 비롯해 제어국 등 와이브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도 자부했다. 그 덕분에 포스데이타는 삼성전자와 나란히 국내를 대표하는 와이브로 장비업체로 꼽혔다. 문제는 '시장'이었다. 기대와 달리,
최근 게임업계가 은퇴한 프로야구선수들의 초상사용권 문제를 놓고 시끌벅적하다. 통상 게임업체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라이선스를 맺고 프로야구선수들의 얼굴과 이름을 게임에 등장시킨다. 그러나 은퇴한 선수들은 KBO가 대변할 수 없기 때문에 당사자와 합의하지 않으면 '무단 사용'이 되고 마는 것이다. 초상사용권으로 문제가 불거진 게임은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와 CJ인터넷의 '마구마구'. 게임에 등장하는 이상훈 선수(전 LG트윈스 투수)가 지난 1월 처음 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이 선수는 "한마디 상의없이 게임에 나를 등장시켜 돈을 벌어도 되느냐"고 항의했다. 이 선수의 항의를 받은 게임업체들은 해당 게임에서 이 선수를 제외하는 것으로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이 선수는 나머지 은퇴 선수들에 대한 가시적 조치가 없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블로그 내용이 순식간에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해당 업체들은 부랴부랴 "은퇴 선수
요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하늘이 맑다가도 어느 순간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폭우가 몰려온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또 하늘이 갠다. 스콜(squall)이 일상화가 됐다. 마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세계 경제의 앞날과 같은 모양새다. 공식 실적 발표(24일)를 3주 앞둔 삼성전자가 6일 실적 예고 공시를 했다. 삼성전자가 기업설명회를 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33조 원, 영업이익 2조2000억~2조6000억 원의 실적 전망치를 내놔 증시에 햇살을 드리웠다. 삼성전자가 유례없던 실적 전망 공시를 낸 데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장 환경에서 불명확한 추정과 전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전망은 3분기 경기호전에 대한 희망을 키워놓고 있다. 경기가 회복된다는 신호는 그 누구나 반기는 일이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강화를 놓고 정부와 수요자 모두 고민이 깊다. 사실상 강화 방침을 확정한 정부는 정부대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다. 주택 마련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요자들도 대출제한으로 인해 자칫 계획이 틀어질 수 있어 정부의 결정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시중 유동성 문제 지적에 대해 "과잉이 아니다"며 애써 부인하고 있지만, 앞서 몇 차례 데였던 경험이 있어 내심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올들어 월 평균 3조원씩 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닌 눈치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실물 회복과는 상관없이 가격 상승만을 유도, 자칫 비정상적인 시장 구도를 만들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어떤 방식으로든 "대출 자체를 줄여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시킬 수밖에 없어 보인다. 효과는 이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강화 방침 이후 투자 수요도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과거 고점에 근접하며 치솟았던 아
"규제 철폐도 좋지만, 회사채 투자자 보호는 생각 안 한 것이 아쉽습니다" 정부가 지난주 열린 '민관 합동회의'에서 회사 순자산의 4배로 제한돼 있는 회사채 발행 한도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히자 한 증권사 채권영업 직원이 한 말이다. 이 직원은 지난해 회사채를 발행했던 금호렌터카가 느닷없이 알짜자산을 그룹 계열사인 대한통운에 넘겼을 때를 떠올렸다. 당시 원리금을 떼일 처지에 놓인 사채권자(社債權者)를 위해 별다르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터라 규제 완화 대한 걱정이 크다. 우리나라 회사채 시장은 발행자인 기업 편의 위주로 돼 있다. 그래서 원리금 상환 여부에 적신호가 발행해도 사채권자는 만기까지 회사가 무사하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 정부의 우려와 달리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사실상 꺼리낄 것이 없다. 기업은 신용평가사로부터 발행할 채권의 신용등급을 받고 간단한 재무적 정보를 담은 유가증권신고서를 감독당국에 제출하면 된다. 발행 기업의 재무적 상황을 꼼꼼히 따져야
시계를 3년 전인 2006년으로 돌려보자. 그때도 비정규직법을 둘러싼 갈등이 사회 곳곳에서 분출됐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법 논의가 본격화된 이후 무려 10여차례의 총파업을 벌였다. 재계도 좌파 성향의 정권이 기업을 옥죄려 한다는 불만을 피력했다. 그 사이에서 정부는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법 제정을 강행했다. 그러나 노·사·정 은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그해 11월 정치권은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가까스로 법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법은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한 '누더기' 법이 됐다. 법 시행 후 2년이 지나면 '비정규직 해고 대란'이 일 것이라는 우려는 그때부터 나왔었다. 당시 정부는 일단 법이 통과된데 안도하면서 "시간이 많으니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 된다"고 밝혔다. 2007년7월부터 비정규직법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정권이 교체되고 정부 간부들이 바뀌는 과정에서 '시한폭탄'과도 같
금융감독원이 '여름훈련'에 돌입한다. '조직역량을 위한 팀워크 도전정신 배양 연수'란 거창한 제목을 달았다. 김종창 원장을 비롯한 임원 13명, 국·실장 46명, 팀장 229명 등 288명은 '필참'이다. 밑의 직원들은 부서별, 직급별로 참가대상이 정해진다. 모두 합하면 400여명이다. 사실상 전직원이 대상인 만큼 5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1차 연수는 오는 9, 10일 1박2일 일정으로 열린다. 이후 8월7일까지 매주 1차례 훈련이 이뤄진다. 첫날 일정은 조직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토론이 주를 이룬다. 강연과 분임토의가 진행된다. 이튿날엔 대부도 갯벌체험이 예정돼 있다. 갯벌체조, 단체축구, 보트조정훈련 등 이번 연수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다. 금감원이 바쁜 일정에도 이런 행사를 기획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한국은행법 개정 논의 때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없지 않다. 팀워크, 도전정신 등은 "한번 뭉쳐보자"는 결의인 셈이다. 연말 한은법 개정을 앞두고 결전을 치러야 하는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별관 8층 강당에는 퇴임한 역대 한은 총재 22명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그간 총재는 현직인 이성태 총재를 포함해 23명이다. 별관 양쪽 벽에 나란히 배치된 초상화에는 몇가지 얘깃거리도 전해진다. 이경식 전 총재(20대)는 정부의 감독체계 개편안(은행감독원 분리)에 동의했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이 반대하면서 수년간 초상화조차 걸지 못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한은법 논쟁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반면 전철환 전 총재(21대)는 처음으로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겸임했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졸업을 지켜보기도 했다. 초상화 속 인물들도 그들의 이력을 반영한다. 관료와 금융인, 기업인까지 겸한 김준성 전 총재(13대)는 소설가로서 흔적인 양 책을 들고 있다. 조 순 전 총재(18대)는 1세대 유학파로 경제학계의 석학답게 영문서적을 끼고 있다. 아직 비어 있지만 퇴임 후 걸리게 될 이 총재의 초상화는 공교롭게도 강단에 가까운 끝자리다. 옆에 한 자리 여유
"기회주의자에게 기회는 오지 않는다." 하반기 재테크 전략을 알아보기 위해 만난 한 시중은행 PB는 "때를 기다린다"는 기자의 기회주의적 성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최근 급등한 증시에 대한 부담으로 적립식펀드에 가입해있음에도 임의로(?) 납입을 중단하고 추세를 지켜보고 있음을 꼬집은 것. 물론 '예고된 조정'에 맞춰 바닥에 투자한다면 기가 막히게 좋은 일이겠지만 이는 '신의 영역'. 모름지기 사람은 그저 묵묵히, 꾸준히 적립해가는 게 최선이라는 견해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500선까지 밀린다, O월 위기설 등 말이 얼마나 많았나요. 그때마다 기회를 노리고 지켜만 보고 있었다면 과연 올 상반기 '증시의 봄'때 두자릿수 이상의 수익을 맛볼 수 있었을까요?" 그는 "시장은 결코 관망하는 자에겐 달콤한 열매를 가져다주지 않는 법"이라고 했다. 아무리 시장이 출렁이더라도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번에는 기자가 PB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6월29일 저녁, 비온 뒤 개인 서울의 하늘은 여전히 잿빛이었다. 남산 자락에 놓인 신라호텔로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몰려들었다. 이곳 영빈관에서 열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최 '제2차 경제정책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행사 시작이 예정된 시각은 오후 7시. 20분 전부터 속속 도착한 CEO들이 차례로 자신의 자리를 확인한 뒤 서로 인사와 함께 짧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CEO의 표정들은 언뜻 밝아보였지만 몇 마디 인사말을 건네다 보면 어느새 걱정이 드리워지곤 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대기업 사장에게 안부를 물었다. "요즘 조금씩 좋아지고 있나요?". 업황이 개선되고 있느냐는 의미였다. "좋아져야 되는데···" 그러면서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제일 걱정하시는 게 어떤 건가요?"라고 물었다. 그는 시중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는 것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했다.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중소기업도, 가계도 주머니 사정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