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형님' 도움이 필요한 '뉴CMA'

[기자수첩]'형님' 도움이 필요한 '뉴CMA'

박성희 기자
2009.08.07 07:35

국내 13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지급결제서비스가 시작된 지 3일째. 시작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더니 벌써부터 '반쪽짜리 서비스', '허점투성', '출발부터 삐걱' 등 '뉴CMA'에 대한 질책 투성이다. 급기야 이해관계가 얽힌 전국은행연합회에선 'CMA 지급결제서비스 관련 주장 및 실상'이라는 보도자료까지 내놨다. 은행권이 결코 증권업계의 지급결제서비스 시행을 방해하고 있지 않다는 게 요지다.

현재 '뉴CMA'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일부 신용카드 대금과 이동통신 요금, 온라인 쇼핑몰 결제가 안 된다는 점이다. 이동통신 요금이나 공과금 이체는 증권사 뿐만 아니라 상대 업체도 전산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일부 증권사가 비용 및 효율성을 고려해 시장점유율이 높은 소수 전자결제업체와만 손을 잡았다. 현재 고객들이 쇼핑몰을 이용하는데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앞으로 시장 상황을 봐서 단계적으로 협력망을 넓히겠다는 게 이들 증권사의 입장이다.

그러나 신용카드 대금 결제는 문제가 다소 다르다. 현재 은행계 카드사인 국민·우리·외환카드에선 CMA를 결제계좌로 지정할 수 없다. 이들이 문제 삼는 건 결제 방식. 은행계좌는 카드 대금을 이체하면 당일 바로 돈이 카드사로 들어오지만 증권사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결제 방식은 다음날 돈이 들어온다. 이 때문에 고객과 연체료 부과를 두고 골치아픈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견 일리있어 보이지만 삼성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이 이미 CMA를 결제계좌로 정할 수 있게 한 걸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전업계 카드사들도 고객과의 분쟁 소지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카드사들이 선호하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는 1~2주일이면 가능하다. 현재 증권사의 결제방식도 10월이면 당일 결제, 입금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이 될 예정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걱정하는 건 따로 있다.

"시스템까지 다 갖춰놓고 은행에서 얘기한대로 준비했는데도 다른 이유를 들어 안 해주진 않을까 솔직히 염려됩니다. 은행은 수십년 넘게 지급결제서비스를 해 왔는데 저희가 못 따라가는 건 당연하죠. 이게 다 투자자를 위한 건데 경험과 연륜이 풍부한 형님이 도와줘야 아우도 크고 시장도 발전하는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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