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6 건
중앙 정부 부처 A 국장은 지난달 택시비로만 약 30만원을 썼다. 조찬 모임과 청와대, 국회 회의 등 외부 일정을 챙기려면 청사가 있는 경기 과천에서 서울까지 택시를 이용해야 할 때가 많다. 업무용 차량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몇대 되지 않고 이용 절차도 까다로워 거의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A 국장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려 해도 시간이 부족해 출퇴근을 제외하고는 택시를 탄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나가는 돈이라지만 매달 이렇다면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반기 본격적으로 국회 일정이 시작되면 택시를 이용할 일이 더 많아질텐데 걱정이다. 공공부문 승용차 홀짝제가 시행된지 오는 15일이면 1주년을 맞는다.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가 됐지만 A 국장의 경우처럼 공무원들의 부담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은 부처 예산 중 '임차비' 항목으로 '업무용 택시' 사용료 일부를 보전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마저도 쉽지 않아질 전망이다. 지식경제부의 경우 이미 상당수 국·실이 연간 업무
지난 7일 오전, 계동 현대문화센터. 약 5개월 만에 200여 명의 임직원 앞에 선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대북사업을 재개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직원들의 희생에 대한 미안함일까. 그는 조회사를 읽다 여러 번 말을 잇지 못했다. 간간이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금강산 관광이 지난해 7월 11일 관광객 고 박왕자 씨의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대북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수장인 조 사장은 배수진을 치고 관광 재개에 다시 나섰다. 그러나 현실 분위기는 거꾸로다. 현대아산은 회사의 존립마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지난달 말까지 금강산과 개성 관광 중단으로 1536억 원에 이르는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이달 초부터는 금강산사업소에 시설관리 필수 인력만 남기고 영업 기능을 정리하는 등 부서 통폐합도 이뤄졌다. 임직원들은 여전히 급여의 70~80%만 받고 있다. 관광 중단 전 1084명이었던 직원도 411명으로 줄었다.
"참여정부 때였으면 아마추어 정부라고 집중 공격받아 벌써 침몰했을 겁니다."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두고 교육계 한 인사가 던진 말이다. 그의 말마따나 이번 대책이 마련되는 과정은 한 편의 희극을 보는 듯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그것도 외부 공격 없이 자중지란으로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지난해 10월말 처음 발표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경찰청, 한국소비자원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 안은 여러 부처의 다양한 대책이 담겨 말 그대로 '종합대책'이었다. 교과부는 이듬해 2월까지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키로 하는 등 타임 테이블까지 제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부의 사교육비 대책은 체계를 갖춰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4월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 금지' 등 사교육과의 전쟁을 돌출 선언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본인은 여권 내 합의가 끝난 것처럼 얘기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교과부 안팎의 말을 종합해
"은행의 전산망은 신경망과 같습니다. 전산망에 사소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감당하기 힘든 재앙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만난 시중은행의 IT담당 부행장은 은행 전산망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은행에 전산망, 특히 인터넷뱅킹 의 보안은 민감한 사안입니다. 그동안 은행들은 인터넷뱅킹의 해킹 논란이 불거질 때 마다 고객 탓으로 돌렸습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시스템이 뚫렸다면 사실상 그 은행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은행들은 최근 사이버테러의 표적에서 비켜나지 못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지난 7, 8일 연이틀 공격을 받자 은행권 모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은행의 IT담당 부서는 물론, 대외 창구 역할을 하는 공보실 직원들도 밤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일부는 사이버테러가 일회성으로 보고 퇴근했다 공색이 이틀째 진행되자 부랴부랴 사무실로 복귀했습니다. 정작 은행 대부분은 큰 문
"토요일 아침부터 웬 해명자료지?" 지난 4일 토요일의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던 기자에게 '불청객' 이메일이 한 통 들어왔다. 신문 제작이 없는 날인데도 오전8시30분쯤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보도자료가 들어온 것. 전날 방영된 TV 탐사보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대한 해명이었다. 이 방송은 '경부 고속철 2단계 침목균열'의 남겨진 의혹에 대해 다뤘다. 공단 측은 "몇 년 전부터 특정 업체 등에서 언론·국회·감사원에 집요하게 의혹을 제기한 사항들로, 일방의 주장을 강조 보도해 국민들에게 불신과 우려를 초래했다"며 A4용지 6페이지 분량의 긴 해명 내용을 구구절절 담았다. 이렇게 철도공단은 일단 자신들의 문제점과 의혹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 반응이 유독 기민한 편이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철도공단이 '해명 자료' 하나는 빠르다", "철도해명공단 아니냐"는 농섞인 평가가 나오곤 한다. 그런데 이 우스개 소리에는 사후약방문식으로 '근원적 처방'이 아닌 '땜질식 처방'을 하고 있는 철도공단에 대한
2003년 프랑스가 발칵 뒤집혔다. 폭염으로 무려 1만5000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 6000만명 중 0.025%가 폭염을 직접 영향으로 해서 죽었다. 이 해 유럽에서 열파(Heat Wave)로 사망한 이들의 수는 약 5만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2003년 유럽의 평균여름 기온은 평년대비 3.6도 높았다. 죽은 이들은 대부분 심장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이들이나 노약자, 소외계층 주민이었다. 가난할수록 폭염 등 이상기후에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폭염으로 인해 사망자 수가 급증한 사례가 있다.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1994년 7~8월 평균기온은 28.1도로 1993년(24.3도) 1995년(25.3도)에 비해 3~3.5도 더 높았다. 1994년 한 해만 해도 15~65세 인구집단의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자 수는 75.3% 늘었다. 특히 심장병, 당뇨병,
"요즘 우리 사장님이 주가에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이번 보도자료는 장중에 뉴스로 내보내주시면 안될까요?" 과거 사회의 그늘로 여겨지던 사교육시장이 최근 교육산업이란 이름의 독자적인 산업으로 부상했다. 교육산업은 그동안 서민의 지갑을 가볍게 하는 원흉으로, 또 부에 따른 교육기회 차별의 원인으로 지적받으면서 음지에서 형성돼 왔다. 하지만 최근 많은 업체들이 교육사업에 뛰어들고, 상장업체 증가, M&A 활성화 등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7일에는 교육업체로는 상장 1호였던 이루넷의 정해승 대표가 단성일렉트론과 김승희씨에게 지분과 경영권을 넘겼다. 이에 앞서 한국야쿠르트도 코스닥 상장 교육업체를 인수, 교육업에 진출키로 했다. 이처럼 산업이 활성화되고 음지에서 양지로 드러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상장업체가 늘고, 교육이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우려되는 점도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우수한 교육서비스 제공보다 주가에 신경을 쓰고, 교육
지난 3일 포스데이타가 와이브로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와이브로 장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지 5년만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포스데이타가 와이브로 시장에 뛰어들 당시만 해도 '와이브로'는 장래가 촉망받는 신성장사업이었다. 달리는 차속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기술은 선진국의 기술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었고, 오롯이 우리 기술로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이었다. 그간 와이브로가 일궈낸 성과도 적지 않았다. 3세대(3G) 이동통신 표준기술에 선정됐고, 지금은 4G 표준 후보기술 반열에 올라있다. 그런데 왜 포스데이타는 와이브로 사업을 접은 것일까. 포스데이타는 지금까지 총 1700억원을 와이브로 연구개발비에 쏟아부었다. 와이브로 기지국을 비롯해 제어국 등 와이브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도 자부했다. 그 덕분에 포스데이타는 삼성전자와 나란히 국내를 대표하는 와이브로 장비업체로 꼽혔다. 문제는 '시장'이었다. 기대와 달리,
최근 게임업계가 은퇴한 프로야구선수들의 초상사용권 문제를 놓고 시끌벅적하다. 통상 게임업체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라이선스를 맺고 프로야구선수들의 얼굴과 이름을 게임에 등장시킨다. 그러나 은퇴한 선수들은 KBO가 대변할 수 없기 때문에 당사자와 합의하지 않으면 '무단 사용'이 되고 마는 것이다. 초상사용권으로 문제가 불거진 게임은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와 CJ인터넷의 '마구마구'. 게임에 등장하는 이상훈 선수(전 LG트윈스 투수)가 지난 1월 처음 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이 선수는 "한마디 상의없이 게임에 나를 등장시켜 돈을 벌어도 되느냐"고 항의했다. 이 선수의 항의를 받은 게임업체들은 해당 게임에서 이 선수를 제외하는 것으로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이 선수는 나머지 은퇴 선수들에 대한 가시적 조치가 없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블로그 내용이 순식간에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해당 업체들은 부랴부랴 "은퇴 선수
요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하늘이 맑다가도 어느 순간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폭우가 몰려온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또 하늘이 갠다. 스콜(squall)이 일상화가 됐다. 마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세계 경제의 앞날과 같은 모양새다. 공식 실적 발표(24일)를 3주 앞둔 삼성전자가 6일 실적 예고 공시를 했다. 삼성전자가 기업설명회를 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33조 원, 영업이익 2조2000억~2조6000억 원의 실적 전망치를 내놔 증시에 햇살을 드리웠다. 삼성전자가 유례없던 실적 전망 공시를 낸 데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장 환경에서 불명확한 추정과 전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전망은 3분기 경기호전에 대한 희망을 키워놓고 있다. 경기가 회복된다는 신호는 그 누구나 반기는 일이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강화를 놓고 정부와 수요자 모두 고민이 깊다. 사실상 강화 방침을 확정한 정부는 정부대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다. 주택 마련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요자들도 대출제한으로 인해 자칫 계획이 틀어질 수 있어 정부의 결정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시중 유동성 문제 지적에 대해 "과잉이 아니다"며 애써 부인하고 있지만, 앞서 몇 차례 데였던 경험이 있어 내심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올들어 월 평균 3조원씩 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닌 눈치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실물 회복과는 상관없이 가격 상승만을 유도, 자칫 비정상적인 시장 구도를 만들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어떤 방식으로든 "대출 자체를 줄여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시킬 수밖에 없어 보인다. 효과는 이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강화 방침 이후 투자 수요도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과거 고점에 근접하며 치솟았던 아
"규제 철폐도 좋지만, 회사채 투자자 보호는 생각 안 한 것이 아쉽습니다" 정부가 지난주 열린 '민관 합동회의'에서 회사 순자산의 4배로 제한돼 있는 회사채 발행 한도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히자 한 증권사 채권영업 직원이 한 말이다. 이 직원은 지난해 회사채를 발행했던 금호렌터카가 느닷없이 알짜자산을 그룹 계열사인 대한통운에 넘겼을 때를 떠올렸다. 당시 원리금을 떼일 처지에 놓인 사채권자(社債權者)를 위해 별다르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터라 규제 완화 대한 걱정이 크다. 우리나라 회사채 시장은 발행자인 기업 편의 위주로 돼 있다. 그래서 원리금 상환 여부에 적신호가 발행해도 사채권자는 만기까지 회사가 무사하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 정부의 우려와 달리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사실상 꺼리낄 것이 없다. 기업은 신용평가사로부터 발행할 채권의 신용등급을 받고 간단한 재무적 정보를 담은 유가증권신고서를 감독당국에 제출하면 된다. 발행 기업의 재무적 상황을 꼼꼼히 따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