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장님이 주가에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이번 보도자료는 장중에 뉴스로 내보내주시면 안될까요?"
과거 사회의 그늘로 여겨지던 사교육시장이 최근 교육산업이란 이름의 독자적인 산업으로 부상했다.
교육산업은 그동안 서민의 지갑을 가볍게 하는 원흉으로, 또 부에 따른 교육기회 차별의 원인으로 지적받으면서 음지에서 형성돼 왔다. 하지만 최근 많은 업체들이 교육사업에 뛰어들고, 상장업체 증가, M&A 활성화 등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7일에는 교육업체로는 상장 1호였던이루넷의 정해승 대표가 단성일렉트론과 김승희씨에게 지분과 경영권을 넘겼다. 이에 앞서 한국야쿠르트도 코스닥 상장 교육업체를 인수, 교육업에 진출키로 했다.
이처럼 산업이 활성화되고 음지에서 양지로 드러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상장업체가 늘고, 교육이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우려되는 점도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우수한 교육서비스 제공보다 주가에 신경을 쓰고, 교육사업을 단지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곳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교육업체의 경우 보도자료 중 절반이상이 주가부양을 위한 자료인 곳이 있다. 또 위 사례처럼 어떤 곳은 경영진이 주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장중에 기사표출을 부탁하기도 한다.
물론 상장교육업체도 상장사이기 때문에 주주들을 생각해야 하고, 기업이기 때문에 이윤창출이 중요하다. 하지만 진정으로 피교육자들을 생각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돈도 잘 벌 수 있고, 주가도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1회성 이벤트로 올린 주가는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기 마련이다. 내 아이가 다니는 학원이 아이의 교육보다 돈벌이와 주가에만 신경쓰는 것을 안다면 어떤 학부모가 아이를 그 학원에 보낼까.
새롭게 교육산업에 뛰어든 경영진, 아니 사교육으로 밥을 먹고 사는 모든 교육업계 종사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교육사업은 '돈버는 것'만큼 '교육에 대한 철학'이 중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