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경기 불투명..우산을 준비하자

[기자수첩]경기 불투명..우산을 준비하자

오동희 기자
2009.07.06 16:23

요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하늘이 맑다가도 어느 순간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폭우가 몰려온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또 하늘이 갠다. 스콜(squall)이 일상화가 됐다. 마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세계 경제의 앞날과 같은 모양새다.

공식 실적 발표(24일)를 3주 앞둔삼성전자(226,000원 ▲4,000 +1.8%)가 6일 실적 예고 공시를 했다. 삼성전자가 기업설명회를 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33조 원, 영업이익 2조2000억~2조6000억 원의 실적 전망치를 내놔 증시에 햇살을 드리웠다.

삼성전자가 유례없던 실적 전망 공시를 낸 데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장 환경에서 불명확한 추정과 전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전망은 3분기 경기호전에 대한 희망을 키워놓고 있다. 경기가 회복된다는 신호는 그 누구나 반기는 일이다. 또한 3분기가 2분기보다 더 좋아진다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지만 아열대성 기후로 바뀐 우리나라의 날씨와 같이 아직은 글로벌 경기의 한치 앞을 낙관하기 힘들다. 언제 다시 비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재계에선 아직 경기의 회복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긴 안목으로 현재의 상황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잠깐 햇빛이 비칠 때 다시 올 위기에 대비해 우산을 잘 챙길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수출의존도가 심한 우리 경제는 내수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나 실업급여 신청건수, 주택건설지수 등 매일매일 미 증시에 변화를 주는 이 같은 경기지표는 아직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잠시 날이 개었다고 구조조정 등 기업의 체질 개선작업을 멈춰서는 다시 올 폭우에 흠뻑 젖을 우려가 있다. 지난 1분기 LG전자의 실적에 이어 삼성전자의 2분기 깜짝 실적 전망은 장마철의 한 줄기 햇살이다.

그렇다고 아직 우산을 치울 때는 아니라는 게 재계의 목소리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항상 우산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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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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