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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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16일(09: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지난 달 24일 정부 외환당국자가 기자실을 찾았다. 작년 한해 국제 금융시장과 외환 관련 이슈들이 워낙 많아 기자실 방문이 잦았던 탓에 대부분이 시큰둥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솔깃한 이야기가 나왔다. 연말 환율 관리를 위해 공기업들과 금융회사들에게 달러 매수 자제를 부탁했다는 것. 기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보도금지)로 하느냐 아니면 엠바고(일정 기간 보도 금지)를 거느냐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이런 설명회를 왜 하지'라는 뜨악한 반응이 나왔다. 외환시장에서는 정부의 연말 환율 종가 관리가 공공연한 사실이었는데 왜 전 언론을 상대로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미네르바 사태의 결정적 계기가 되며 온 나라를 들쑤셔 놓은 결과가 되기도 했다.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외화 자산&
"조삼모사(朝三暮四) 정책을 그나마 반가와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죠." 새 정부의 IT투자정책을 지켜보는 소프트웨어(SW)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정부가 공공 정보화에 대한 조기발주 방침을 천명하면서 국내 IT업계가 연초부터 때아닌 '일감 홍수철'을 맞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정보화사업 예산 중 발주대상사업의 92%를 상반기에 발주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우정사업본부도 오는 4월까지 우정정보화 전체예산의 83%를 조기 발주키로 했다. 이는 IT경기를 활성화시켜보자는 취지다. 최근 민간부문 IT투자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중소 IT업체들은 공공시장에 많이 기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공공부문 IT투자가 지연되거나 축소됐기 때문에 정부의 이번 조기발주 방침은 '가뭄의 단비'로 와 닿고 있다. 정부의 IT예산 조기발주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 자금난 해소는 물론 업계 인력 고용유지 효과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꺼번에 일감이 몰리면서 중소 IT업계로 사업수주가 분산되
# '앞산' 정서 대구에는 '앞산'이 있다. 택시를 타고 "앞산에 가자"고 하면 다 알아 듣는다. 이 산은 북향의 팔공산과 얼굴을 마주한다. 진짜 이름은 '대덕산'인데 시내 앞쪽에 있다고 해서 오래전부터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심지어 '앞산공원'도 있다. '앞산'이란 말엔 대구 정서가 오롯이 담겼다. 잘 알려졌듯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변화를 달갑잖게 생각한다. '분지'라는 지형 요인도 있을 것이다. 일각에선 대구 경제가 '껍데기'만 남은 건 이런 정서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한 네티즌은 "수십년이 지나도록 다른 대체산업도 없고 섬유경기는 점점 악화되고.. 섬유패션하자카는데 패션은 무신 그냥되냐?"고 꼬집었다. 기자의 ''껍데기만 남은 경제' 대구는 지금…'기사의 답글 에서다. 거친 표현을 지우고 보더라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닐 듯 싶다. 전통의 섬유산업은 내리막길로 접어 든 지 오래다. 후발 국가에 치여 섬유공업단지는 텅 비어간다. 십수년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렇다 할 대책은 없었다
폐수처리시설 설비제조업체 세지는 지난해 11월 스스로 대운하테마를 자처한 후 4대강 정비사업 수혜 테마로 자리잡은 종목이다. 세지는 지난해 11월7일 100% 자회사 영진인프라콘을 통해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영남지역 하천정비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 발표로 세지는 이날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던 11월 하순,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발표로 기존 대운하주가 급등하자 세지는 실제 수혜주인 자사 주가는 움직임이 없는데 큰 연관성이 없는 테마주만 급등한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이후 3일 연속 상한가에 오르는 약발이 있었고 이때를 이용해 13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12월 중순에는 증권사들의 4대강 정비사업 수혜주 추천열기까지 더해져 4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이때 재미를 본 큰손은 따로 있었다. 11월에 이뤄진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된 토러스벤처캐피탈은 이 기회를 이용해 25.2%나 되는 지분을 모조리 처분했다.
윈저 위스키로 잘 알려진 디아지오코리아에는 14일 수 십 통의 전화가 폭주했다. 주 거래처인 주류 도매상으로부터 "디아지오코리아가 혹시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쏟아진 것이다. 이날 디아지오코리아가 관세청으로부터 2064억원의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기업심사 사전통보'를 받은 사실이 보도됐다. 기업심사 사전통보는 정기 세무조사 성격을 띤다. 관세청은 "디아지오코리아가 위스키와 위스키 원액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이전가격'(Transfer Prices)을 낮춰 세금을 탈루했다며 거액의 세금을 부과했다. 이전가격이란 다국적 기업이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국제적으로 조정하는 가격으로 여기에 관세율(20%)이 곱해져 관세액이 정해진다. 관세청은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 2004년 6월부터 3년 동안 이전가격을 낮춰 세금을 적게 냈다고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관세청이 이전가격을 승인해놓고, 이제야 이전가격이 잘못됐다며 2000억원이 넘는 세금
최근 한 독자에게 e메일을 받았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도 동반 하락했다는 기사에 대한 반박이었다. 50대 중반의 이모씨는 6년 전 K은행에서 주택자금으로 1억7000여만원을 대출받았다. 조건은 6개월 변동금리로 당시 이자는 월 70만~80만원. 하지만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금리가 유례없이 치솟으면서 이자부담이 100만원까지 늘어났다고 했다. 그는 언론들이 CD금리 급락으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크게 보도하지만 실상을 모르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은행 역시 경제가 어려운 틈을 타 이자를 더 받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성토했다. 은행들은 할 말이 있다는 표정이다. 6개월 변동금리는 CD금리가 아니라 6개월물 '트리플A'(AAA) 은행채 금리에 연동된다. 최근에는 외화차입과 예금 증가로 은행채 발행이 줄면서 금리가 내려가는 추세지만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6% 후반대를 유지했다. 이씨의 경우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
이 기사는 01월12일(11:3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차이니즈월(Chinese wall)을 침범하지 않기 위한 외국계IB(투자은행)들의 노력은 상상 이상이다. 차이니즈월로 가로막힌 부서 직원들끼리는 이메일 교환이 금지된다. 반송 처리될 뿐만 아니라 이같은 시도가 계속될 경우 경고 혹은 퇴사조치를 받는다. 리서치부서 직원의 ID카드로는 트레이딩 부서의 출입문을 여는 것도 불가능하다. 혹시 모를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타부서 직원끼리는 서로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이는 어디까지나 회사 내부 규칙에 근거하고 있다. 1988년 미국에서 제정된 내부자거래 및 증권사기 규제법은 차이니즈월의 자율규제가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미국 IB들은 트집 잡힐 일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금융 범죄의 처벌 수위가 높은 것도 이유지만 차이니즈월이 도입된 지 20년이 넘은 만큼 그 문화 또한 자연스럽게 정착했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가스 송출 분쟁은 유럽 국민들에게 한 겨울 한파 못지않은 섬뜩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과거 '악의 제국'이던 러시아에 대한 '잠재적 공포'가 다시금 부각됐다는 점이다. 전체 가스 수입의 8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서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게 당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전인 2006년 불과 3~4일간 두절된 러시아 가스 공급으로 유럽은 혹독한 에너지대란을 치러야 했다. 이후 러시아로부터의 확답과 유럽 각국들의 수급 대체선 확보 등 대비로 어느정도 안심하던 차에 또 당하고 만 것이다. 이 때문에 분쟁 당사자간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앞서 비난의 화살은 모두 러시아로 향한다. 실제로 서유럽 국가들의 이번 사태에 대한 반응에서는 과거 냉전시절의 트라우마 마저 읽힌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가스 중단사태에 대해 "서방은 러시아에 저항해야한다. 현재 가즈프롬이 벌이고 있는 협박은 구 소련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논평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는 러시아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테나 여신은 신들의 왕 제우스와 충고의 여신 메티스 사이에서 잉태됐다. 탄생은 순탄치 못했다. '메티스가 딸을 낳으면 그 딸이 낳는 아들이 제우스의 권한을 빼앗을 것'이라는 예언 때문이었다. 제우스는 권한을 뺏길까 두려워 아테나를 잉태하고 있던 메티스 여신을 집어삼킨다. 이후 제우스는 극심한 두통에 괴로워하다 머리를 정과 망치로 쪼갰다. 그러자 거기에서 아테나 여신이 나왔다. 제우스의 머리에서 탄생한 아테나 여신은 지혜의 수호신이 됐다. 아테나는 이후 로마인들에게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한 네티즌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미국의 투자은행(IB)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고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다 허위사실 유포로 구속됐다. 이 미네르바는 31살의 전문대 출신 무직으로 밝혀졌다. 그가 쓴 글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글을 짜집기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뒤따랐고 그의 글에 비중을 뒀던 경제 전문가들은 무색해졌다. 기획재
이 기사는 01월08일(09:2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해외자본을 국내 벤처투자업계에 끌어들이기 위해 관련 규정과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경색으로 투자금 모으기(펀딩)가 '하늘의 별따기'인 탓이다. 국내 자본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해외자본을 적극 유치해야 하는데 관련 규제와 제도가 이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 1위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해외자본을 가장 많이 유치해 운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만든 펀드는 모두 역외에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해외투자기관과 국내 벤처캐피탈간의 공동펀드 운영이 허용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 기반을 국내에 둘 경우 해외투자에 제한을 받는 것도 한 이유다. 현행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은 해외투자를 펀드 결성액의 40%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해외투자자들이 출자 조건으로 자국 또는 아시아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국내외 경제상황을 예측한 글로 네티즌 사이에서 '얼굴 없는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는 서른 살에 직업이 없는 박모씨였다. 50대도, 증권맨도,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한 해외파도 아니었다. 현재까지 검찰이 밝힌 것으로는 그렇다. 검찰은 8일 오후에 열린 관련 브리핑에서 박씨의 실명은 물론 어디에서, 어떻게 그를 체포했는지, 그를 체포케 한 결정적 어떤 사건이나 글은 뭔지 등 기본적인 것조차 기자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검찰은 빨리 미네르바의 실체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릴 필요가 있다. 미네르마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은 벌써부터 박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댓글이 봇물을 이루는가 하면, 그를 석방하라는 인터넷 서명운동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심지어는 미네르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가짜' 미네르바가 기승을 부리며 국민들을 호도하며 혼란을 부추겨 온 마당이다. 미네르바의 실체를 베일에 감춰두는 것은 자칫 그를 진짜 '영웅'으로 만드는 제2, 제3의 우(愚)를
방통위는 와이브로에 010번호를 부여하면서 음성서비스 제공에 따른 별도의 출연금도 면제하는 등 와이브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는 3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유일한 국내 기술인데다,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선 활성화시키고 싶은 시장이다. 그동안 와이브로 시장은 '기대이하'였다. 상용화된지 2년반이 넘었지만 가입자는 고작 20만명이다. 와이브로보다 늦게 상용화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는 벌써 1000만명이 넘었다.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 입장에서도 난감한 현실이다. 와이브로 사업에 1조원 넘게 투자했지만 사실상 투자효과는 전혀 못보고 있는 '천덕꾸러기'인 탓이다. 정부 입장에서 보면 와이브로는 전략 수출품이다. 삼성전자, 포스데이타 등 국내 와이브로 장비업체들은 미국·러시아 등 세계 곳곳에 장비를 활발하게 수출하고 있다. 장비 제조사들 입장에선 와이브로 장비수출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