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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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에 거는 국민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압승한 것은 이념이나 정치적 성향보다 경제 활성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이 당선자 진영에선 벌써부터 경제 활성화와 관련한 각종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저신용자들의 회생을 위한 '신용불량 대사면'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금융기관 연체이자를 부담하는 사람들, 혹은 고금리 사채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국가 재원으로 자금을 빌려줘 정상대출로 전환하고 이자를 줄여준다는 내용이 골자다. 연체가 해소되면 대출이자도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서민들이 짐을 덜게 될 것이라는 구상이 반영된 것이다. 정책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탓에 여러 보완점이 거론되고 있지만 수백만 신용불량자에 대한 국가 지원책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금융계 얘기를 들어보면 이 구상에 여러 낭비요인이 있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새 정부는 신용불량자 지원을 위해 각종 기구를 설립하고 대대적인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소매 업체들은 예년 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에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베스트바이와 토이저러스 등 전자제품·장난감 유통업체들은 재고 부족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판매 실적이 좋았다. 소비자들이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위(Wii)'를 사기 위해 밀물처럼 들이닥치면서 제품은 진열해 놓는 즉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위'의 인기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영화 '솔드 아웃(sold out)'에서 아들이 원하는 인기 장난감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위'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아마존닷컴에서 팔리는 '위'의 가격은 450달러까지 치솟았다. 대당 200달러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이다. 아마존은 웹사이트에 미국 전역에서 '위'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리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지난 10월 백화점, 할인점 등 소매매장에서 '위'는 전월대비 36% 증가한 51만9000대가 팔렸다. 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한나라당 후보 맞나요? 어떻게 민주노동당보다 더 급진적인 대책을 들고 나왔죠? 이 당선자의 '금융채무 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 대사면' 공약을 두고 한 금융권 사람이 한 말이다. 신용불량자의 연체기록을 일괄삭제하겠다는 게 이 당선자의 공약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방안보다 더 '왼쪽'으로 기울어 있다. 심 의원은 개인파산 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내놨었다. 빚이 일부 탕감되긴 하지만, 과거에 빚을 제대로 갚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은 물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당선자의 공약에 따르면 신용불량자 240만명은 더 이상 과거 채무 불이행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연체는 없던 일이 되고, 이자는 감면된다. 이회창 전 무소속 후보가 이 당선자를 두고 '좌파'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지금까지 정부는 신용불량자 대사면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빚 안 갚고 버티면 정부에서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심리가 생겨 신용질서가 어
'강남 재건축 매물 실종', '강북 뉴타운 개발 기대감 확산', 경매시장 낙찰가율 상승'….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언론의 부동산면을 장식한 기사들이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 곳곳에서 벌써부터 'MB(이명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매물은 자취를 감췄고, 호가는 수천만원씩 뛰었다. 강북 재개발 지역과 주택 경매시장에도 투자자가 몰리는 등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말할것도 없이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 때문이다. 현 정부의 규제로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이 당선자의 규제 완화 공약은 따뜻한 봄바람일 수밖에 없다. 부동산 시장은 고도의 심리전이 전개되는 곳인 만큼 대선 후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다. 이 당선자의 시장원리와 규제완화를 강조하는 부동산 정책은 타당성이 있고 실효성도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벌써부터 투기조짐이 엿보이는 것은 분명히 경계해야 할 일이다. 새 정
온라인 사기성 프로그램으로 네티즌 피해 줄이어 "1만원의 휴대폰 결제 요금이 아까운 게 아닙니다. 이런식으로 '배'를 불리는 사기성 악덕업자에 놀아났다는 게 너무 억울합니다." 김모씨는 최근 자신의 PC에 이상한 보안 프로그램이 깔려 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더구나 이 프로그램이 월 9900원을 내야하는 유료라는 사실을 제대로 확인한 때는 이미 휴대폰 결제를 통해 '돈'이 빠져나간 뒤였다. 이 프로그램은 한번 설치되면 PC안의 동영상 파일들을 탐색한 뒤 '자동보관하겠느냐'는 메시지를 띄우는데, 아무런 의심없이 '예'를 클릭한 게 화근이었다. 순간 김씨의 모든 동영상 파일들은 '숨김폴더'로 옮겨졌다. 문제는 해당파일 보려면 '사용자 인증'을 거쳐야 한다는 것. 김씨는 프로그램 설치, 파일이동, 결제과정을 거치는 순간 이 프로그램이 유료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휴대폰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 또한 마치 '사용자 인증' 과정으로 착각할 정도로 교묘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프로그램 운영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운동을 22일간 현장에서 지켜봤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속쓰린 말이겠지만 그의 승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당선자의 선거운동은 한 마디로 민첩하고 세련됐다. 선거운동 시작 하루 만에 현수막을 교체하고 선거 운동 차량의 스피커를 바꾼 게 좋은 예. 둘 다 전달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그만큼 기민했다. 현수막이나 포스터는 별 중요하지 않다고 했던 2002년과 비교해 달라진 모습이기도 했다. 젊은 선거운동원들은 곰 인형으로 만든 모자를 눌러쓰고 망토를 두르는 '발칙한' 복장을 하고 유세장을 뛰어놀았다. 그들이 춤추는 모습은 흡사 비보이들의 몸동작을 연상케 했다. 예전같은 '근엄한' 한나라당의 모습이 아니었다.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디밴드 '노브레인'의 히트곡 '넌 내게 반했어"를 대표 로고송으로 택한 것도 파격 그 자체였다. 인터넷 광고나 TV 광고에서도 예전의 구닥다리같은 모습을 찾아보긴 힘들다. 오히려 대통합민주신당이 '
최근 시가총액 3위의 대기업 현대중공업과 비엠티, 미래화이바JSC 등 소형기업 2군데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진하게 느낀 격언이 있다. 바로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표현이다. 탐방한 세 기업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부문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현대중공업은 1983년 이후 건조량 기준 세계 1위를 내준 적이 없는 세계 최대의 조선소로 올 순익만 1조원을 넘었다. 비엠티는 반도체 설비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25~30%를 차지하는 1위 피팅업체다. 미래화이바테크의 자회사인 미래화이바JSC는 패딩업체로 지난 14일 베트남 하노이 증권거래소에서 첫 상장했다. 이들 기업은 한 분야의 정상에 있을 때 위기로 간주하고 다음 사업을 준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조선이 총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하지만 조선업만을 자랑하지도 내세우지도 않았다. 오히려 조선업은 6개 부문중 하나이며 현재 호황이기에 비중을 두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비엠티는 계장용 피팅산업
대통령선거가 임박했다. 선거 때는 공약이 쏟아지기 마련인데, 올해는 어느 때보다 서민정책이 많았고 대부업 억제책도 그중 하나였다. 서민을 챙기겠다는 후보들에게 대부업은 '매력적인' 소재였다. 민주노동당의 '대부업 대출이자 상한선 하향안'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고, 각 정당도 앞다퉈 정책을 내놓았다. 결국 지난 10월 대부업 이자 상한선을 연 66%에서 49%로 인하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이는 음성업체가 난립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이자율까지 내려가고 있어 어느 정도 성공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업을 악덕 고리업자로 무작정 금기시하기보다 정상적인 금융서비스의 영역으로 끌어안는 분위기가 필요해 보인다. 우리보다 대부업 역사가 30년 이상 앞선 일본은 한때 대부업의 부작용이 심각했으나 지금은 180도 진화했다. 은행이 자회사로 대부업체를 거느리고 있고, 덩치가 큰 대부업체들은 거꾸로 은행을 인수하기도 했다. 은행과 대부업체가 지분을 교환해
미국 부모들도 한국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자녀 교육에 등이 휘고 있다고 한다. 자녀들에게 워낙 많은 돈이 들어가다 보니 노후 준비는커녕 아이들의 대학 학자금 마련도 벅차다는 푸념이 미국 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재테크 전문지인 머니매거진은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우리를 파산으로 몰아가고 있어요'(Help! Our Kids are driving us broke)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의 자녀 교육비 부담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뤘다. 머니매거진이 이 기사에서 제시한 해법은 다름 아닌 '절약을 통한 저축의 중요성'과 아이들에게 올바른 개념의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교육의 몰락'으로 사교육비 부담에 시달리는 우리 부모와는 해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사교육 열풍이 그다지 거세지 않다. 공교육이 상대적으로 잘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학교는 아이들에게 공부만 잘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스포츠, 봉사활동, 클럽활동 등 과외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
"애들이 이렇게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은 문제입니다." 경기도 성남에서 고3 학급을 맡고 있는 한 선생님의 말이다. 1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제자들을 모두 데리고 온 이 선생님은 작심한 듯 정부와 언론에 대해 조목조목 뼈 있는 말들을 쏟아냈다. "'수능등급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 제도 내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은 별로 없어요. 언론이 너무 부정적으로만 접근하니 애들은 피해의식부터 갖고, 자신의 실력보다 입시제도를 탓하기 바쁩니다. 이런 피해의식을 갖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애들이 너무 불쌍해요." 선생님은 애들이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에 언론이 적어도 30%의 책임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행사장에서 실제로 학생들을 만나보니 상황은 심각했다. "내년에는 등급제가 바뀔 것 같은데 왜 우리만 피해를 봐야 하는 거죠? 너무 억울해요." 만나본 10여명 학생들은 대부분 이 말을 빼놓지 않았다. 내년에 등급제가
"허기져서 일을 못하겠어요." 지난 11일 충남 태안 신두리에 자원봉사를 나온 백명기(50) 씨의 푸념이다. 서울 구급차 직원들의 모임인 '한우리자원봉사단' 회원 10여명과 새벽 3시에 서울을 출발했다는 백 씨. 도중에 휴게소에서 가락국수를 먹은 것 외에는 점심 때까지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고 했다. 화장실이 없었던 것도 고역이다. 남자들은 이목이 닿지 않는 곳으로 뛰어가서 '볼 일'을 처리하면 되지만 여자들은 그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물을 마실 수 없었던 것. 마른 침을 삼키며 갈증을 참는 것도 일순간이다. 기름 냄새로 두통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줄 긴급의약품도 없었다. 12년 전 씨프린스호 사태 등 전국의 재난 현장에 달려간다는 백 씨는 "이처럼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작업현장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1000여명이 찾은 신두리 상황실에서 단 한 명의 담당자가 우왕좌왕하고만 있던 모습도, 백 씨의 눈에 밟혔다. 태안군청 상황실에 따르면 유
검찰이 요즘 부글부글 끓고 있다. BBK 수사결과에 대한 공정성 논란에 이어 초유의 '검사 탄핵 소추안'이 발의되는 등 검찰에 대한 '불신'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태'를 어떻게 봐야 할까. 검찰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여러 언론사의 법조 기자들도 수사결과 및 검사 탄핵에 대한 견해는 엇갈린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가 '가치 판단'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일단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팔은 안쪽으로 굽었다. 정성진 법무 장관은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BBK 수사결과에 대해 검찰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임채진 검찰총장 역시 12일 '검사탄핵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수사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입장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조사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신뢰' 보다은 '불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다. 검찰에 대한 불신은, 과거 외압에 당당하지 못했던 검찰 스스로가 초래한 측면이 없지 않다. 올해 초 대검찰청이 발행하는 전자신문 '뉴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