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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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무장저항세력 탈레반이 23명의 한국인 인질과 수감자를 맞교환하자고 요구하면서 이번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탈레반 수감자와 한국인 인질 23명의 교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미국의 기본 방침은 테러세력과의 타협은 없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3월 아프간의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탈리아 기자와 탈레반 수감자 5명을 맞교환하자 강하게 비난했다. 아프간 정부 역시 탈레반 수감자들을 풀어주는 데 신중하다. 압둘 칼리크 아프간 내무부 차관은 "국익과 헌법에 어긋나는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요구하는 석방자 명단에는 어렵게 생포한 고위급 포로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이들을 풀어줄 경우 아프간의 상황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도 아프간이나 미국 측에 인질과 포로 맞교환을 적극 요구할 수 없는 난처한 입장이다. 또 정부 차원에서 탈레반과 직접 협상에 나섰다간 테러단체와의 협상하는 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된
올들어 '성인 콘텐츠' 인증문제를 놓고 국내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구글이 이번에는 위성지도서비스 '구글어스(Google Earth)'로 또 한차례 도마에 올랐다. 논란의 발단은 '구글어스'가 국내 보안기관 노출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시정요구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 지난 2005년부터 제공된 구글어스 서비스는 그동안 청와대나 군사시설 등 민감한 국내 보안시설물을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노출해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구글 본사에 보완조치를 요구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연내 구글어스의 한글판 서비스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글의 무성의한 태도가 또 다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한글판 서비스의 경우, 정부기관과 협의를 거쳐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구글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구글어스'와 관련해서 "정보를 함부로 가공하지 않는다는 게 구글이
"선배, 너무 '반시장적'인 기사 쓰는 거 아니에요." 최근 한 건설사에 다니는 대학 후배로부터 사적인 자리에서 들은 말이다. 지난해 판교신도시부터 최근 용인과 남양주 등에 이르기까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사업자간 벌어지고 있는 분양가 마찰 관련 기사에 대해 반시장적이라고 지적한 것. 후배는 정부가 아예 법으로 규제하는 '분양가 상한제'도 문제가 있는데, 법 시행에 앞서 지자체가 분양가를 규제하려는 것을 언론이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물건값이 비싸면 수요가 줄어 값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교과서적인 시장경제원리를 든 것이다. 지난 98년 분양가자율화 이후 수도권 분양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격히 상승했다. 98년 당시 평당 700만∼800만원이던 서울 주요지역 분양가는 현재 2000만원대를 훌쩍 넘기고 있다. 최근 분양가 문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용인지역의 경우 민간 사업자들은 1700만∼1800만원에 받겠다며 분양 승인을 신청했다. 지난 98년에는 평당 400만원이던 분
"민간의 연봉과는 비교가 안되죠. 돈 벌려면 공사 쪽으로 오겠어요?" 200억달러의 자산을 굴리고 있는 한국투자공사(KIC) 관계자의 말이다. 올해 처음으로 해외에서 10억달러를 직접 운용할 계획인 KIC는 인력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력 좋은 펀드매니저를 영입하려 해도 연봉이 민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이 관계자는 "서명 직전에 연봉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이 무산된 경우도 있다"며 "연봉 상한선을 정한 규정 때문"이라고 했다. 가뜩이나 국내에는 해외 자산운용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한데, 줄 수 있는 연봉도 높지 않으니 '최고급 전문가'를 영입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게다가 연봉이 드러나는 공공기관의 특성상 연봉 공개에 민감한 해외 인력의 유치는 꿈도 못 꿀 판이다. 자산 200조원의 '큰 손'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경우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는다. 오히려 연봉에 대한 규정은 KIC보다 더 까다롭다. 연봉은 유인책이 안 되니 다른 것으로 호소할
"삼성 역사에서 정기인사 외에 임원인사는 없습니다." 불과 한달전 삼성그룹 관계자의 말이다. 삼성 구조조정설이 한창이던 시기로 임원인사가 있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돌아온 답변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황창규 사장이 7년간 겸임하고 있던 메모리사업부장에 조수인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사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반도체만이 아니라 LCD, 삼성SDI까지 연쇄적인 조직개편과 인사가 이어졌고 다른 사업부에서도 조만간 비슷한 조치가 예상된다. 그룹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이번 인사는 '삼성 역사에 남을 일'이다. 파격적인 인사가 나오자 실적악화에 따른 문책성 조치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삼성은 겸직을 떼어내 각각의 책임자를 선임함으로써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책성인지 책임경영인지는 정작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핵심은 그룹이 오랫동안 지켜온 관행을 깨드릴 정도로 상황이 절박했다는 점이다. 또 앞으로 상황이 안좋으면 언제든지 관행과 상관없이 수시
"요새 고객에게 권할 상품이 없어 고민이네요. 고객들의 기대수익률이 너무 높아 웬만한 상품을 권유했다가는 오히려 혼나기 쉬워요" 최근 만난 시중은행의 최고VIP고객만을 전담하는 PB책임자가 털어놓은 고민이다. 그는 요새 고민이 많다. 주식시장이 2000포인트를 향해 질주하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온통 증시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가며 안정된 자산관리에 주력해 온 은행 PB의 입장에서 고객에게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를 권하기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대세를 안 따르자니 수익률 측면에서 경쟁력이 너무 떨어진다. 그래서 그도 요새는 증권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얼마전까지 은행 PB센터들은 일정등급 이상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과 내부 특별금리를 포함한 고금리의 예금상품들을 PB고객들에게 권해왔다. 이후 지속되는 저금리로 인해 특정금전신탁 및 특별예금의 수익률이 떨어지자 은행 PB들은 해외펀드 및 해외채권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최근 펀드의
해마다 여름이면 여의도는 '애널리스트의 열기'로 뜨거워진다. 한 신문사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발표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은 애널리스트 본인에게는 명예와 함께 고액연봉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소속 증권사에게는 몇 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있느냐가 리서치센터의 영향력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다. 개인투자자에겐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말과 몸짓은 더할나위 없는 투자의 지표다. 하지만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방식이 시대에 뒤쳐진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은 기관의 투표로 선정되기 때문에 소위 '인기투표' 방식으로 치뤄져 실제 시장영향력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증권사 브로커리지 비중 중에서 기관, 외국인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서도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는 소외된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도 설득력 있다.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정보를 비교적 많이 제공하는 한 증권사의 스몰캡 팀장은 "기관 위주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으
지난 11일 오후 홈에버 월드컵몰 농성장. 이날 오후부터 경찰은 전경버스 10여대를 동원해 농성장 입구를 에워싸고 출입자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했다. 농성중인 노조원들이 타 지역 홈에버 점포를 점거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전날과 달리 작전에 투입된 전경들도 통상 근무복에서 짙은 감색 진압복으로 옷을 갈아입어 긴장도를 더했다 농성장안, 이랜드일반노조 김경욱(37)위원장은 한 쪽 구석에서 어디론가 전화통화에 열중이었다.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많이 지쳐 보인다’고 말하자, 그는 “당연하죠, 지금이 며칠째인데….” 이랜드일반노조가 홈에버 월드컵몰을 점거농성한 지 벌써 13일째를 맞고 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의 협상은 전혀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각종 ‘송사’와 ‘투쟁’의 강도가 더욱 세지는 형국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공권력 투입을 통한 강제해산, 지도부 구속 등으로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잘생긴 영화배우가 소파에 앉아 작은 게임기에 열중하는 광고가 인기를 끌었다. 뭔가 쓰기도 하고 그리기도 하는 모습이 독특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가 얼버무리듯 중얼거리는 영어 발음이 압권이었다. 닌텐도 DS. 일본의 게임기업체 닌텐도가 일본 전자산업의 상징인 소니를 누르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일등공신이다. 닌텐도는 게임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을 따라 영어 단어를 외우고 강아지를 키우며, 두뇌를 단련하는 등 게임의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한 DS로 창립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665억엔, 영업이익은 2260억엔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액은 1조엔을 넘을 전망이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닌텐도의 시가총액은 6조9347억엔으로 소니의 6조3808억엔을 넘어섰다. 도쿄거래소 1부에 상장돼 있는 300여개 하이테크 기업 가운데 캐논(9조3741억엔)에 이어 2위다. 화투 회사로 출발한 닌텐도는 80년대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패미콤으로 게임 시장의 혁명을 불러왔고,
"윈도 업데이트를 받으세요." 직장인 K씨(35)는 얼마전 자신의 PC를 부팅하는 순간 화면에 뜨는 이같은 메시지를 무심코 클릭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자신도 모른 채 한꺼번에 십여종의 애드웨어가 PC에 깔려버린 것. 안티스파이웨어에서부터 P2P 프로그램, 불법음악다운로드 프로그램 등 종류도 다양했다. PC 사용자들이 주기적으로 받아야하는 '윈도 업데이트'처럼 속여 애드웨어를 유포하는 수법에 걸려든 것이다. 문제는 이를 통해 PC에 깔린 개별 프로그램들을 일일이 삭제해도 설치 프로그램 자체는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 한번 PC에 깔리면 주기적으로 PC화면에 떠 이용자들에게 '설치'를 유도한다. 심지어 이 설치 프로그램에는 '설치안함' 버튼도 없어, 이를 없애려면 윈도를 새로 설치해야 한다. 정보통신부가 지난해 6월 스파이웨어를 악성코드에 준해 처벌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스파이웨어' 기준안까지 마련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이로 인한 피해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법망을 빠져나가
성남 판교에서 '유턴'해 천안, 청주, 화성 찍고 그리고 용인... 유행가 가사가 아니다. 분양가 책정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은 지역들이다. 수도권 곳곳에서 분양가 마찰이 빚어지는 이유는 '법과 정서' 사이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사업자간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성남 판교신도시와 파주 운정지구에서 고분양가 문제가 불거진 이후 정부는 반시장적이라는 거센 반발에도 분양가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를 밀어붙였다. 법의 적용시점은 9월부터지만 '정서상'으로는 이미 '상한제' 모드에 들어갔다. 민간사업자들은 당연히 불만이 클 수 밖에 없다.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지도 않았는데 지자체가 분양가를 규제하는 것은 '법적'으로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지자체는 '고분양가' 비난을 의식해 주변시세를 기준으로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행사들은 용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자체가 제시한 분양가 수준을 받아들였다. 반면 분양가 문제가 첨예화되고 있는 용인에서는 시행사들이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인수전이 LG생활건강의 단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일단락됐다. 최종 조율만 남겨뒀지 합의가 거의 마무리돼 사실상 인수나 다름없다. 국내 코카콜라 유통, 판매를 담당하는 2위 음료업체인 코카콜라보틀링의 타이틀을 생각하면 국내 음료시장의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대형 M&A가 성사된 역사적 순간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전을 바라보는 눈은 씁쓸하기만하다. 뒷맛이 영 개운칠 않다는 지적이다. 코카콜라보틀링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호주 코카콜라아마틸은 물론 코카콜라 본사가 원칙없는 비밀주의로 신뢰를 무너뜨렸기 때문. 코카콜라아마틸은 지난해 매출 5100억원에 순손실 279억원인 적자회사를 매각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3개나 선정해 인수가격을 높이려는 전형적인 수법을 이용했다. 또 마감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LG생건의 인수의향서를 접수하는 등 입찰 연장 편의를 봐주는 편법을 동원했다. 지난 5월 31일 예정된 금액 입찰도 사전통보나 아무런 해명 없이 마감일자를 열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