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4 건
정부가 국내 패션산업 경쟁력을 위해 패션산업의 지식기반화 전략을 내놨다. 패션브랜드 수출을 늘리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안도 디자인 개발 지원 강화, 패션스트림 협력사업 지원, 컨설팅 서비스, 인수합병 정보 제공, 섬유패션펀드 활성화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베네통'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에서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는 물론, 패션을 담당하는 기자 입장에서도 환영할만한 일이다. 전략의 성공여부를 떠나 정부가 패션산업에 관심을 갖고 육성하겠다고 하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 정부가 패션산업 지원을 논의할 시점에 시선을 과천에서 서울 금천구로 돌려보자. 글로벌 브랜드라고 하기는 부족하지만 국내에서는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니트업체가 문을 닫게 생겼다. 장사를 못해서가 아니다. 과거법에 얽매여 현재 위치한 금천패션타운에서 쫓겨날 지경이기 때문이다. '까르뜨니트'로 유명한 마리오 이야기다. 금천패션타운에 가보면 마리오 이외에도 비슷
'오비이락(烏飛梨落)'.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 다른 일과 때가 일치해 부당한 혐의를 받는다는 말이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때 이 말을 많이 인용한다. 최근 태양광 테마로 코스닥의 기린아로 떠오른 에이치앤티 정국교 사장도 10일 이 말을 했다. 최근 고점에서 수백억원대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 "며칠전 회사 홈페이지에 주식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의도적 고점 매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 사장은 5일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적절한 시기에 주식을 장내외에서 일부 매각할 수 있다고 밝힌 후, 7~8일 이틀에 걸쳐 주식을 장내에서 팔았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정 사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지분 매각 시기와 방법이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다. 정 사장의 지분매각은 홈페이지에서 매각 가능성을 언급한지 불과 이틀만에 이뤄졌다. 더구나 장외나 시간외 거래도 아니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장중이었다. 정 사장 지분 외에 전무와
금융권에서 의견대립이 첨예한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금산분리'(금융·산업자본의 분리)다. 최근 며칠 사이를 두고 발표된 두 연구기관의 엇갈린 보고서를 봐도 그렇다. 먼저 현대경제연구원의 '금산분리 논의의 쟁점과 개선방향' 보고서. "1982년 이후 견고히 유지된 금산분리법을 유연성 있게 완화해 산업자본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금융연구원의 '기로에 선 한국금융' 보고서. "(금산분리 완화시) 계열 금융회사를 통한 부당지원 및 빼돌림으로 시장의 효율성과 공정성, 안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 모두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제안인데도 금산분리에 관한 한 판이하게 다르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부정적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점진적으로 (금산분리를) 완화하는 것이 제대로 가는 길이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반면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은행은 상법상 주식회사지만 특유의 승수효과로 인해 적은 자본으로도 막대한 자산
"기자들이 총알받이입니까!" 대통합민주신당에 출입하는 한 기자의 항변이다.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후보 캠프에서 시시때때로 날아드는 알림 문자메시지만 하루 100여통. 각 후보 대변인들은 릴레이 계주라도 하듯 순서를 바꿔가며 마이크를 잡기 바쁘다. 그나마 국민을 위한 '정책 알림'도 아니다. 의혹 폭로와 비방이 전부다. '박스떼기' '버스떼기' '폰떼기' 등 갖은 '떼기시리즈'는 이미 옛말이 됐다. 만원짜리 매표행위에서부터 대통령, 장관 및 연예인 명의도용, 선거인단 이중등록까지. 불법탈법선거 '종합선물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비슷한 브리핑에 기자들의 관심이 줄자 캠프들은 '외형'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정 후보 캠프 소속으로 알려진 정인훈 전 종로구의원의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이 집중 조명될 때 손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이 정 후보 캠프 로고가 새겨진 정 씨의 컬러판 명함을 확대, 배포한 게 변화의 시점이었다. 그 후로 사진공개 자료는 기본이 됐고 논문 두께의 불법선거
끔찍했던 3/4분기 신용경색의 충격을 딛고 10월1일 다우지수가, 5일에는 S&P500지수가 사상최고가에 올랐다.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연준(FRB)이 콜금리를 0.5%포인트나 전격 내린 게 악몽탈출의 결정적인 모멘텀이 됐다. 지난주에는 애초 1년전에 비해 4000명 줄었다고 발표된 8월 고용이 8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대폭 수정되면서 '미국 경제는 건재하다'는 낙관론이 강화됐다. 경기침체를 외면하고 금리인하에만 의지해 수렁에서 벗어난 미증시가 '알고보니 미국 경제도 괜찮다'는 평가에 힘입어 다시 오른 것. 금리인하 가능성은 크게 줄었지만 투자자들은 게의치 않았다. 파는 자에게는 기회가 아예 박탈되는, 철저한 매수자 중심의 시장이다. 금융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10월 첫날 기다렸다는 듯 홈페이지 주요 공간을 '블랙먼데이 20주년'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20년 전과 지금의 같은 점, 다른 점을 전문가 분석 기사와 기고 등을 통해 집중 조명했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블랙먼데
"글쎄요. 남북공동 평화선언으로 경기 북부지역 부동산시장 상황이 달라지겠어요.부동산보다 남북경협 수혜주에 관심을 갖는게 낫지 않을까요" 부동산전문가로 불리는 한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10·4 남북공동 평화선언'이 수도권 북부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를 묻자 그는 "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있겠지만 관심을 끊는게 낫다"고 말했다. 강남 등 흔히 부동산시장의 주도주라 할 수 있는 곳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 북부 시장만 움직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도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돈'으로 보이는게 자본주의의 현실. 정상회담과 경협 활성화 등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될 때마다 건설주·철강주 등 수혜주가 부각되는게 단적인 예다. 그동안 부동산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파주·문산·연천·철원 등의 땅값은 급등했다. 파주시의 경우 제2자유로 개통과 LCD공
"새로운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개인정보보호 표준을 만들자" 검색과 구글어스(위성지도) 등의 서비스를 통해 '정보화 시대의 빅브라더'에 가장 가까운 모델로 지목돼온 구글. 그 회사의 에릭 슈미츠 회장이 최근 유럽과 미국 현지 언론매체들에 기고한 칼럼의 요지다. 슈미츠 회장은 이 칼럼에서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터넷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개인의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개인적인 비밀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기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설명하면서 슈미츠 회장은 구글 검색을 통한 자사의 개인정보 수집사례를 예로 들었다. 구글은 그동안 사용자의 검색쿼리(검색어)와 함께 컴퓨터의 IP주소, 쿠키를 함께 기록해 저장해왔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 이슈와 더불어 앞으로 IP주소와 쿠키의 일부분을 삭제키로 결정했다는 것. 슈미츠 회장이 굳이 자사 사례를 든 이유는 업계의 자율정화 노력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지만, 반대
삼성이 최악의 한해를 지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취임한 지 20년째라는데 일은 꼬이기만 한다. 이건희 회장이 그토록 염원했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실패했고, 에버랜드전환사채 저가 발행 공판은 삼성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발 실적 악화로 힘이 빠진 데다가 정전사고로 반도체라인이 멈춰서는 아픔도 겪었다.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총괄 경영진에 대해 강도 높은 질타까지 했다. 공교롭게 악재가 몰린 것일 수 있다. 실적 악화의 원인을 찾다 보니 안 좋은 뉴스가 연이어 터진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삼성의 '자만'이 아니었을까. 삼성은 그동안 변화를 등한시했다. 십수년째 같은 아이템으로 먹고 살았다. 반도체가 워낙 잘 나갔으니 변화의 필요성이 없었다. 몇년째 재탕인 신성장동력만 되풀이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M&A에 적극적이다. 군살을 떼어 내고 새피를 수혈받고 있다. GE 같은 곳은 주력 사업의 성격이 아예 바뀌었다. 전자 기업에서 헬스케어 기업으로, 금융기업으
"안녕하세요? 00사 재무이사님이시죠?" "안녕하세요? 아, 그런데 저는 00사에서 **사로 옮겼습니다." 공시 내용 확인을 위해 알고 있던 00사 재무이사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다른 회사로 옮겼다 한다. 내친 김에 00사 부사장에게도 전화를 했더니 이미 회사를 떠나 다른 곳에서 둥지를 튼지 오래다. 이들은 한때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작전주'의 핵심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직은 그들의 '작전'이 끝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까. 작전주로 의심받던 경영진들이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일 게다. 엔터 바이오 로봇에 이어 최근 자원개발까지 각종 테마로 주가를 한껏 끌어올린 뒤 개인투자자가 참여하면 슬그머니 무대에서 내려오는 일이 너무 많다. 어떤 코스닥사의 사장은 자원개발이라는 신사업으로 회사를 완전히 바꾼 후 매각했다. 이후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바탕으로 '돈도 벌고 형색도 좋은' 명품사업을 시작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엔터 관련회사들의 재무담당 임
"금융기관이 무슨 대동강입니까. 큰 선거를 앞둔 탓인지 국회에서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는데, 요즘처럼 마구잡이로 금융기관을 팔아먹는 황당한 정책이 나온 적이 없어요. 여의도 김선달도 아니고…." 추석 직후 금융계 취재원들과 덕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정치권에 대한 불평이 터져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영업 여건이 좋지 못한데, 대선 민심을 얻기 위한 인기주의 정책이 남발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대부분 금융계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불만이다.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경감시킨다는 명목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대표적인 사례고, 은행 휴면예금의 공익기금 환원도 또다른 사례로 거론된다. 최근 2~3년새 금융기관들이 상당한 경영성과를 올린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일부 포퓰리즘 정책으로 경영실적에 타격은 받겠지만 근간까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금융계 종사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정책적인 검토 절차가 무시된 채 인기몰이 입법이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 소비자의 편익 못지
우리가 귀성, 귀경 전쟁(?)을 호되게 치르는 동안 옆나라 일본도 큰 일을 치뤘다. 내각의 잦은 추문 끝에 사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대신해 모리 내각, 고이즈미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지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가 91대 총리로 취임했다.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9월 취임했으니 딱 1년여 만의 일이다. 총리는 바뀌었지만 내각은 거의 그대로다. 사실 아베 전 총리가 이전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2기 내각을 출범시킨 지 1달이 지났으니 대폭 물갈이를 단행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개회 중이라는 점도 부담이 됐다. 총리 교체라는 초강수에도 불구, 후쿠다 내각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참의원 선거 승리로 고무된 야당 민주당이 조기 총선 주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 아베 전 총리의 옷을 벗기는 데도 일조한 연금 문제가 버티고 있는 데다 자위대 파병기간 연장, 양극화 해소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도 산재해 있다. 자민당은 일년 남짓한 기간을 빼곤 전후 정권을 오로지하고 있다. 자민당 왕조라는
'몽니'란 말이 있다. '불리하다고 느낄 때 심술을 부리는 것'이란 일반명사이지만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정치 스타일로 더 잘 알려졌다. 여러 차례 정치운명을 건 협상테이블에서 김 전 총재는 특유의 '몽니'를 부려 상대를 효과적으로 압박했다. 김 전 총재의 정계은퇴로 사라진 듯 했던 이 표현이 다시 등장했다. TV토론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불참선언, 자택칩거, 뒤이은 지방행.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의 최근 행보다. "몽니 부린다"는 말만큼 어울리는 수식어가 없어보인다. 상황의 출발은 지난주말 신당 경선. 이른바 초반4연전에서 손 후보는 3위같은 2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손 후보는 조직·동원 경선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결국은 민심이 승리할 것"이라며 의연한 모습이었다. 상황은 19일 급반전했다. 여론조사 결과 호남에서조차 정동영 후보에게 크게 밀리자 손 후보는 큰 충격에 빠졌다. 급기야 일정 취소와 칩거라는 초강수를 뒀다. 사퇴설이 흘러나왔다. 손 후보를 대신해 캠프 좌장 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