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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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한 커피숍이 주문하는 손님의 매너에 따라 같은 커피라도 최대 3배 가량 가격차로 판매한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커피숍은 손님이 "작은 사이즈 커피"라고 반말로 주문하면 5달러를 받고 "작은 사이즈 커피 하나 주세요"라고 하면 3달러를, "안녕하세요. 작은 사이즈 커피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면 1.75달러를 각각 받는다고 합니다. 원래 커피값은 1.75달러로, 일종의 캠페인을 벌인 겁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이벤트를 제안한 직원은 "카운터 뒤에 있는 우리도 사람이란 걸 모르는 이들에게 요금을 더 부과함으로써 불공평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었다"고 했답니다. 간판을 본 손님들은 예의바르게 주문해 실제 돈을 더 낸 손님은 없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벤트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는 2014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매달 첫 번째 수요일마다 손님의 주문 말투에 따라 커피값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는 '따뜻
돌고 돌아 경북 성주였다. 칠곡, 평택, 양산을 돌아 결국 종착지는 성주였다. 현기증 나는 비행이 아닐 수 없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얘기다. 자고 일어나면 지역이 바뀌었다. 칠곡·성주군이 지역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2일 머니투데이 기자에게 "칠곡 넘어가니까 또 성주가 나왔다. 아이고 죽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는 돌고 돈 게 아니었다. 처음부터 사드 배치의 최적지는 성주였던 것으로 보인다.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군산은 사실무근이고, 그간 언급된 음성이나 칠곡, 원주, 평택 지역은 후보지로 선정되지도 않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처음부터 경북 성주를 최적지로 판단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국방부의 '모르쇠'와 일부 언론의 오보가 닷새동안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트렸다. 이럴 바에 지난 8일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부지를 밝히는 게 낫지 않았을까. 국방부는 행정 절차가 남아 있다는 등의 이유를 댔다. 닷새동안 경기와 충청, 영
삼복이 시작도 안 됐는데 ‘개나 소나’도 아니고 ‘개돼지’ 논란이 한창이다. 졸지에 대한민국 국민의 99%가 ‘먹고살게만 해주면 되는’ 개돼지가 됐다. 기사를 처음 접한 후 든 생각은 ‘난리가 나겠군’이었다. 하지만 곧 그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언 주인공의 신분은 공무원. 그는 자신이 개돼지로 취급하는 그 99%가 내는 세금으로 연명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했다. ‘녹’을 받는 자세도 그렇지만 계산은 정확해야 하지 않나. 그의 이력을 좀 더 살폈다. 경남 ‘명문 사립고’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대학 내 서열 2, 3위쯤에 해당하는 학교를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이 됐다. 시쳇말로 ‘잘 나가는’ 모습이다. 청와대 파견 근무도 하고, 장관 비서관도 했다. 해외 파견 기회를 얻어 박사도 수료하고, 고용휴직 기간에는 해외 유명 기관에서 근무했다. ‘신분제를 인정하고, 공고히 하자.’ 실은 다음 말에 더 꽂혔다. “당신은 1%와 99% 중 어디에 해당한다고 생각하
"야 이 눔아, 한국사람은 밥 먹어야 힘쓰는 거여" "누가 그래요? 시간도 없고 밥 맛도 없어요"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얼른 한 숟가락 들고 나가. 밥 먹어야 힘도나고, 머리도 좋아지는 거여. 어여" 학생을 둔 가정이라면 매일 아침 이런 풍경은 다반사일 듯 싶다. 쌀 소비가 줄어든 게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요즘 그 추세는 속도를 더 하는 것 같다. 집집마다 쌀 씻는 소리는 사라진지 오래고, 대신 빵이나 과일 또는 즉석식품이 메뉴를 대신해 버렸다. 모두가 식생활 습관이 바뀌고, 1인 가구가 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실제 혼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이른바 '혼밥족'이 증가하면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 등 간편식의 성장세는 두드러 진다. 반대로 쌀소비는 몇 년째 곤두박질 치고 있다. 쌀소비가 30년전과 비교할 때 '반토막' 난 지 오래고, 하루에 밥 2공기도 먹지않는 대한민국 가정이 허다하다. 이같은 추세는 넘쳐나는 쌀을 저장하는 정부 양곡창고 안을 들여
1980년대 중반 영국 셰필드의 주민(정확히는 실업자)들은 깊은 한숨 속에서도 아주 가끔 환호했다. 영화 속에서지만 옷을 하나씩 벗어야만 하는 절박감에서도 말이다. 노동조합에 대한 강경책과 제조업 위축 등으로 실업자가 쏟아졌던 대처 시대의 음울함을 유쾌하게 그렸던 풀몬티라는 코미디영화가 있었다. 직장을 잃게 된 철강공장 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해 스트립쇼를 시작한다는 내용으로도 기억된다. 영화의 배경은 80년대 철강공장이 문을 닫으며 퇴락한 도시 영국 셰필드다. 그로부터 30년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광풍 속에 셰필드 주민들은 꼭같이 환호했다.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돼 ‘이겼다’고 외쳤지만 이내 주변 시선이 말할 수 없이 차갑다는걸 느꼈다. 셰필드는 국민투표 전 한 여론조사에서 59.5%가 잔류를 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을 깨고 51%가 탈퇴를 원했다. 일단 현재 이번 선거 결과의 가장 큰 원인은 영국민의 '반(反)이민' 정서와 빈부격차에 따른 박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
'그라우트 재료에서 분리된 블리딩수 등이 주원인', '긴장이 풀린 P75~76 텐던 1개소와 이와 유사한 표면부식이 발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에 이목이 집중됐던 지난 27일. 서울시가 발표한 보도자료 일부다. 서울시가 정릉천고가 결함 원인에 대해 중간 발표를 하면서 내부순환로 두모교와 서호교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힌 것이다. 브렉시트라는 이슈에 묻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서울 고가의 안전 문제가 여전하다는 게 드러났다. 그런데 서울시 발표 자료를 보면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게 한 두군데가 아니었다. 출입기자가 쓴 기사를 쉽게 수정하려 했으나 포기하고 말았다. '이런 용어도 모르고 데스크를 보냐'고 서울시 관계자들이 핀잔을 준다면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서울시에 반문하고 싶다. 과연 이런 용어를 아는 시민들이 몇 명이나 된다고 생각하는지, 서울시장과 부시장에게도 이렇게 보고를 하는지. 이런
브렉시트(Brexit)는 역사상 영국이 전 세계에 가장 단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사건일 듯 하다. '대영제국' 당시도 이처럼 하루만에 전세계를 통째로 뒤흔들지는 못했을테니 말이다. 1933년 유대인과 외부를 '독일의 적'으로 삼아 44%의 지지를 얻어낸 히틀러나 EU(유럽연합)탈퇴를 정치적 지렛대로 삼은 영국 정치인들이나, 위기에 화살을 바깥으로 돌리고 희생양을 찾는 건 고전적 방법이다. 자산가치 급락, 국가신용등급 하락, 자본이탈 움직임을 불러오고 있는 (절반의)영국인들의 '자해'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한 축인 '세계화'에 대한 역풍이라는 분석의 반대편에선 EU의 반자유적 규제와 간섭에 맞선 자유주의의 부활이라는 예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이해에 따라 한 가지 잣대로 브렉시트를 규정하려는 것 자체가 또하나의 선동이다. 확실한 건, 영국인들의 '분노의 투표'는 일자리에 대한 불안, 계층·지역간 소득불균형 확대, 사회안전망에 대
“부실하게 박힌 강철말뚝을 본 뒤 기초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에서 현장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켰다.” “시중에 풀린 불량 기기 15만대가 불탔고 150억원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대한민국의 두 국가대표 기업의 사례다. 짧게는 20여년, 길게는 40여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은 신화가 됐지만 당시로서는 현장사정을 잘 모르는 총수(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들의 무모함이라는 평가까지 들었다. 그들의 불호령은 쓴소리를 넘어서 독설로도 받아들여졌다. 불길이 치솟으며 직원들의 안타까움과 한숨이 배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폭파된 현장은 포항제철(현 포스코)의 초기 고로였고 소각된 15만대는 삼성전자의 가정용 무선전화기였다. 쓴소리는 완벽주의를 향한 첫걸음이자, 보약 중에 보약이었다. 이제는 분기 또는 연간 단위로 수십조 매출을 기록하는 포스코와 삼성전자 같은 기업의 제품들이나 생산라인을 CEO나 오너 혼자 챙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자연스레 내부 경영진단을 위한 조직
대한민국 보건복지부는 적어도 ‘맞춤형 보육’에 관한 한 '무능하다'. 복지부가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지 못해 7월1일 시행하려고 하는 ‘맞춤형 보육’에 대한 정책저항이 격렬하고 잡음이 무성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맞춤형 보육’은 0~2세 영아의 어린이집 이용을 부모의 맞벌이를 하냐 마냐에 따라 종일반(12시간)과 맞춤반(6시간)으로 나눠서 하는 것이다. 전업맘들은 종일반 신청을 못 하고 워킹맘들보다 보육료 지원도 20% 덜 받게 된다. 수입 감소를 우려한 어린이집들은 집단휴원을 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업맘들은 가사노동의 가치를 인정 않은 채 ‘집에서 애나 보라’는 복지부의 전근대적 여성관에 마음이 상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정부에 7월 시행을 합의해 준 적 없다’며 전 면 재검토와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복지부가 2012년 3월 전 계층에 일괄적으로 실행했던 정책을 수정하려는 건 그 부작용 때문이다. 모든 아이에게 종일반 보육료를 줘 지나치게 어린이집 이용이 증가
이렇게 말 많고 탈 많았던 법이 또 있을까. 재작년 10월 시행에 들어간 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말이다. 정부가 단말기 지원금 상한 규제를 사실상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본지 첫 보도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지원금 상한 규제는 지원금 의무 공시 규정과 함께 단통법의 양대 핵심 조항으로 현재 최대한도 33만원으로 지정된 지원금 상한선을 출고가 이하로 조정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원래 이 조항은 일몰 규제로 1년 3개월 뒤면 사라지지만, 고시 개정을 통해 조기에 무용지물화하겠다는 발상이다. 지원금 상한 규제는 제조사들이 단말기 출고가를 낮추고 중저가폰 출시가 확대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시장에서 “싸게 파는 것도 죄냐”며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때문에 정부가 이 규제에 손을 대려 한 것도 크게 이상한 일도 아니다. 문제는 ‘절차’와 ‘명분’에 있다. 지원금 규제 정책의 주무부처는 엄연히 방송통신위원회다. 그런데 정부의 지원금 상한제 폐지 여부를
"원래 그렇다고는 해도 이해 못할 게 너무 많아요. 초선은 그냥 조용히 있기만 하는건가요."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국수(國手) 조훈현의 첫 관전평이다. 후배 바둑인들을 위해 바둑 보급등에 앞장서겠다는 마음으로 국회의원이 되기로 결심한 그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소속돼 각종 회의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 바둑의 정석을 익히듯 국회의원으로서 법안 만들기부터 상임위원회 활동, 국회내 바둑을 좋아하는 의원모임인 기우회 모집까지 국회 정석(定石)을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첫돌을 놓는 것부터 익히고 있는 그에게 국회의 모습은 혼란 그 자체다. 선수(選數)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문화부터 회의의 결정이 뒤집히는 건 다반사다. 전문성을 발휘해야 할 비례의원들은 발언권도 좀체 없다. ‘국회개혁’, ‘일하는 국회’를 모든 정당이 외치지만, 국민들의 눈높이로 보면 지금 국회 모습은 여전히 실망스럽다. 관성에 익숙한 내부자의 눈으로 봐선 좀체 보기 힘든 부분을 새로운 시각
#1 "롯데 경영권을 확보하면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1인당 2억5000만엔(25억원) 지급하겠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월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주총을 앞두고 캐스팅보트를 쥔 종업원지주회를 겨냥한 승부수였다. 130여명으로 알려진 회원들에게 1인당 수십억의 현금을 주겠다고 회유할 정도로 다급함이 엿보엿지만 3월 주총은 신동빈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2 "지금 상황에서는 안되고, 신 전 부회장이 백기투항해야 한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만난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을 껴안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원리더' 체제를 인정하지 않는 만큼 화해는 이르고 양측 감정의 골도 깊다고 밝혔다. #3 "검찰 내사 사실을 인지하고 그룹 차원에서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는 첩보가 있어 압수수색이 불가피했다." 검찰은 10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