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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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포츠에는 하프타임이라는 게 있다. 치열했던 전반전이 끝나고 전열을 정비하는 시간이다. 하프타임 때 경기에서 뒤진 팀은 냉엄한 숫자의 현실과 마주한다. 만약 상대팀이 점수를 더 많이 얻었다면 후반전에선 그들과 똑같이 뛰어선 이길 수 없다. 하프타임 때 전반전에서 뒤진 이유를 찾고, 후반전에서 더 많은 점수를 얻는 묘수를 끌어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스포츠이던 전반전에서 리드 당한 팀이 경기에서 이길 확률은 낮다. 이것은 선수들의 이기려는 의지와는 별개다. 숫자가 말해주는 확률이 그렇다. 이기려는 의지가 있어도 이기기 어렵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의지가 숫자를 압도할 수 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조나 버거와 시카고 대학교 데빈 폽은 NBA 경기 중 15년치에 달하는 1만8000회 경기의 하프타임을 분석했다. 그들은 하프타임 당시 양팀 스코어를 집중 연구했다. 그 결과 하프타임에서 6점 이상 앞서면,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80%였다. 80%라는 숫자는 대세
오늘도 아침 출근길 버스는 늘 만원이다. 한파에 두터운 옷을 입으면서 버스는 더 비좁아진 듯하다. 마스크를 끼고 있어 숨쉬기는 전보다 더 괴로워졌다. 코로나19(COVID-19)의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부터 일상이 된 출근길의 모습이다. 지하철 출근길 풍경도 버스나 다를 게 없다. 모두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다닥다닥 붙어서 회사를 향하는 것만큼은 피할 수 없다. 이런 일상 속에서 방역당국은 지난 10일부터 3000㎡ 이상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쇼핑몰과 대형서점, 농수산물유통센터 등에 대해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하기로 했었다. 48시간 이내 발급받은 PCR 음성확인서를 지참하지 못한 미접종자는 마스크를 써도 홀로 장보기를 못하도록 제한한 것이다. 백신을 맞지 않은 미접종자들은 생존에 필수적인 시설을 통제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반발했다. 당국의 정책은 과학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았다. 만원버스보다 대형마트가 감염의 위험이 크다는 것을 누구도 납득하긴 어려울 것이
"컨트롤 타워도 상장하나요?" "컨트롤타워도 지주/자회사로 분할할거지?" 지난주 카카오가 그룹의 컨트롤타워격인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를 개설한다는 머니투데이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최근 카카오에 대한 시장과 주주들의 따가운 시선과 냉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최근 카카오는 사면초가다. 대한민국 IT혁신의 아이콘이던 카카오의 이미지는 땅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의 호출료 인상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악화된 여론이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사건으로 대폭발한 결과다. 한 때 17만원에 달했던 주가는 9만원선까지 밀렸다. 네이버를 넘어 시총 3위, 75조원에 달하던 카카오의 시총도 45%가 줄어든 40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총 추락보다 더 뼈아픈 것은 무너져 내린 투자자 신뢰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과 경기둔화 등 시장상황을 감안해도 주가하락이 과도하며, 이는 주주들의 믿음을 저버린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오죽하면 카톡을 쓸때마다 속터진다는 사용자들이 나올까. 카카
지난 14일 서울행정법원 제4부는 서울 지역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이뤄지는 방역패스와 청소년 방역패스를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극히 상식적인 결정이었다. 법원 결정문은 우리가 한동안 잊고 있던 권리를 상기시킨다. 바로 헌법이 보장하는 인격권과 행복추구권이다. 이들 권리를 보장하려면 자기운명은 자기가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자기운명결정권'에는 자기 신체에 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모든 국민은 자의로 질병 치료나 예방조치를 받을지 여부와 방식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국가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에게 백신접종을 강제하는 것은 위헌적이라는 말이 된다. 한편으로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또한 헌법에 나온 내용이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신체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하고 효율적인 조치를 취할 의무를 진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치가 그 중 하나다. 의료체계 붕괴를 막으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꼴이죠. 법안이나 제대로 읽어봤는지 모르겠네요." 벤처·스타트업에 한해 복수의결권을 도입하는 법안(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또다시 좌초 위기에 처하자 한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창업자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혁신의 대상은 정치"라며 작심한 듯 이렇게 비판했다. 복수의결권은 벤처·스타트업이 투자유치 과정에서 경영권이 희석되지 않도록 창업자에게 주식 1주당 최대 10개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7개국은 물론 사회주의국가인 중국, 싱가포르 등도 이미 벤처육성정책의 일환으로 비슷한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초 쿠팡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도입 논의가 본격화했고,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정부안을 중심으로 제도마련에 나섰다. 1년여간 업계 의견청취와 보완작업을 진행한 산자중기위는 지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혜성. 과학자들은 그 위험성을 정부에 알린다. 충돌까지 남은 기간 6개월 14일. 3주 후 치러질 중간선거. 정치적 셈법에 빠진 위정자들은 그 와중에도 이를 묻기에 바빴다. 어렵게 마련된 방송 출연. 지구 멸망소식을 전하는 천문학자 랜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에 반해 진지함은 1도 없는 토크쇼. 단지 떠도는 '지구 종말론' 중 하나로 치부된다. 위정자들은 "위를 보지 말라"고 외치고, 확증 편향에 빠진 대중들도 공동체에 닥쳐오는 명백한 위기를 외면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는 불가능해진다. 블랙코미디의 결론은 파국. 최근 이슈가 됐던 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을 보고 왠지 모를 기시감이 든 게 나 뿐일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거대 담론의 실종. 올해 대선의 큰 특징 중 하나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후보나 캠프들은 뜨악할지 모르겠으나, 박하게 평가하면 그렇다. '거대'이다 보니 견해차가 클
# 카카오 제국이 흔들린다. 지난해 정부와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이 있을 때만 해도 제한적, 일시적 충격일 것이란 진단이 우세했다. 과거의 틀로 미래의 성장 동력을 재단한다는 '카카오 옹호론'도 적잖았다. 하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단순히 매출, 이익, 성장성 등 비즈니스 항목만으로 채점하지 않는다. 미사여구로 점철된 레토릭과 진정성이 담긴 스토리텔링을 구분한다. 주주, 구성원, 고객 등 이해관계자를 대하는 카카오의 태도를 보며 평가한다. 지난해 여름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던 카카오는 10위권 지키기도 버겁다. 14일 기준 카카오 주가(9만3900만원)은 52주 신고가(17만3000원) 대비 46% 가까이 빠졌다. 올들어 하락률만 18%다. KB금융 등을 제치고 금융주 대장자리를 차지했던 카카오뱅크는 5개월만에 주가가 반토막났다. 카카오페이는 52주 신고가(24만8500원) 대비 42% 남짓 하락했다. 올들어 열흘간 이들 '카카오 3형제' 시가총액 20조원
# "로봇은 유년시절의 영웅들이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입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무대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창한 영어와 세련된 제스처로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다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궁극적으로 제한 없는 사물모빌리티(MoT)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며 로봇이 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팟'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노란색 개처럼 생긴 로봇 스팟은 정 회장 옆에서 사족보행을 하며 무대 위로 걸어나왔다. 현장에 스팟이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나왔고, 정 회장은 무대 위로 함께 걸어나온 스팟에게 "스팟, 고마웠다. 너는 좋은 동료다"는 말을 건넸다. 그러자 스팟은 다시 갈채를 받으며 무대
일본과 한국의 비교가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위 국뽕을 위해서 우리쪽에서 나온 자료가 아니다. 대장성 관료 출신 경제학자 노구치 유키오 히도츠바시대학 명예교수와 일본내 싱크탱크인 일본경제연구센터(JCER)의 자료가 바로 그것들이다. 노구치 교수는 다양한 통계를 들며 "한국은 일본보다 풍요로운 나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인당 GDP(2020년 기준)가 일본(4만146달러, 한화 4817만원)이 한국(3만1496달러, 3780만원)보다 아직 높으나, 문제는 '성장률'"이라며 "20년 후 일본의 1인당 GDP는 한국에 2배 이상 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일본은 2000년부터 경제규모가 20년간 1.02배 늘어난 것에 비해 한국은 2.56배 성장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최근 발표한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도 한국은 23위, 일본은 31위로 차이가 난다. 일본경제연구센터도 1인당 명목 GDP가 2020년 기준 일본 3만9890달러, 한국
별개의 사건 같지만 별개의 사건이 아닌 것이 있다. 파고 들어가면 하나로 이어져 있다. 그 연결은 아는 만큼 보이고, 모르면 보이지 않는다. 터키 리라화 환율은 지난해 12월 20일 달러당 18.4리라로 역사적 고점을 찍었다. 2012년에 2리라 언저리였으니 통화가치가 1/10토막이 난 셈이다. 최근엔 달러당 14리라 부근에서 움직인다. 이렇게 된 데엔 지정학적 요인과 터키 국내의 정치적,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먼저 지정학적 요인이다. 크게 2가지 사건이 있었다.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구금과 러시아산 무기 도입이다. 브런슨 목사의 혐의는 2016년 7월 미수에 그친 쿠데타 배후와 연계됐고, 반정부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하면서 스파이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YTG)와 협력했는데 PKK를 YTG의 한 갈래라고 여기는 터키 정부의 의심이 깔려있다. 터키가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 S-400을 산
최근 알뜰폰 열풍에 편승, '갈아타기'를 단행했다. 10년간 사용해온 통신사에는 미안하지만 주위의 강권을 따랐다. 수년전 부터 자급제폰을 사용해서 단말기 할부금이나 위약금 따위의 걸림돌도 없었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기존 통신사와 동일한 조건인데 요금이 5만 2000원에서 1만 7000원, 3분의 1로 줄었다. 연간 42만원을 절약하는데 가족 여행비가 굳었다. 물론 각종 멤버십 할인이나 포인트를 받지 못하고 대리점이 없어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불편을 감내해야한다. 하지만 진즉 안바꾼 게 후회될 정도다. 알뜰폰 1000만명 시대가 괜히 온게 아니다. 연일 가입자가 이탈하는 통신사들에겐 수익저하가 자명하다. 그들이 왜 탈통신을 부르짖는지 수긍이간다. 가계 통신비 절감이라는 알뜰폰의 도입취지도 달성되고 있다. 최근 한 시민단체의 통신비 인하 요구는 그래서 의문을 키운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28일 자료를 통해 이통통신 3사가 10년간 18조 6000억원의 '초과수익'을 거뒀다"면서 반값통신
#. 최근 프랑스 의원들이 잇따라 살해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한 의원은 "당신을 참수하기 위해 칼을 샀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의회의 '백신 패스' 추진에 대한 일부 국민의 선을 넘은 반발이었다. 6일(현지시간)은 미국에서 꼭 1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습격이 벌어진 날이다. 현지에선 아직 극복하지 못한 문제로 남아 있다. 소위 선진국으로 여겼던 곳에서 벌어지는 당황스러운 일들이다. 한편으로 우리 사회는 이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다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면 우리 사회는 충분히 건강한 것일까. 코로나19에 온 신경을 쏟는 사이 그렇지 않다는 신호가 계속 잡힌다. #. 지난해 10월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입소스가 공개한 28개국 신뢰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이 조사는 직업별 신뢰도를 연구했는데 의사, 과학자 등에 대한 신뢰가 가장 높았다는 게 주요 결과였다. 의사에 대한 신뢰도는 평균 64%로 조사 대상 직업 중 최고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