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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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폐교 보이시죠. 지금은 유리창문이 달려 있잖아요. 얼마 전까지 만해도 깨진 채 수년째 흉물로 방치됐었는데 많이 달라졌죠."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도심의 한 슬럼가를 지나다 가이드에게 "요즘 경기가 어떠냐"고 묻자 돌아온 말이다. ◇"바닥 찍었다" 현지인들 '긍정 기운' 감돌아=날개없이 추락하던 도시가 이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정부의 '깨진 유리창 없애기' 작업은 디트로이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보여준다.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불렸다. 하지만 이곳에 기반을 둔 미국 '빅3' 자동차 그룹들이 고전하면서 도시도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50년대 180만명에 가까웠던 도시 인구는 현재 70만명도 안된다. 영화 '로보캅' 속 무법 현장도, 갱스터 힙합이 흐르는 '8마일' 속 어둠의 공간도 디트로이트가 배경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결정타를 날렸다. 급기야 2013년 7월 시정부는 파산을 신청하는
"중한석화는 SK가 보유한 기술력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고 2020년까지 중국 3위 석화공장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시노펙에서 파견돼 중한석화 올레핀 사업부를 맡고 있는 왕첸 총괄은 "중국내 1,2위 화학공장과 차이가 별로 없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자신했다. 지난 14일 방문한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35대 65의 비율로 2013년 10월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출범한지 올해로 3년차인 공장은 1년만에 흑자를 냈고 2년차인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분기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3719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총 영업익은 4000억원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 투자도 검토할 예정이다. ◇여유로운 부지, 풍부한 시장, 최적의 물류 환경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중한석화는 에틸렌 공장(NCC) 가동을 통해 연산 에틸렌 80만톤, 폴리에틸렌(PE) 60만톤, 폴리프로필렌(P
"최근 이 지역에 땅을 보러 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땅주인에게 가격에 상관없이 일단 팔라고 제의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부동산 관련 이슈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14일 오후 찾아간 경기 과천시 과천동·주암동 일대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는 화훼단지로 이뤄져 있었다. 이 화훼단지에서 일하는 사람 대부분이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 선정 소식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토지) 매물이 있는지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게 이들 말이다. 원예업자인 이모씨는 "최근 땅을 보러 온 사람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무슨 일이 생기려고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돼 수용될 지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 대부분이 뉴스테이 개념 자체를 모르는 데다 지구지정 소식도 현재 잘 알지 못하는 듯 하다"며 "토지 보상 등과 관련해 다른 사람들과 얘기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 땅값은 3.3㎡
완전 자율출퇴근제, 탁 트인 개방형 사무실, 문만 열면 바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일터.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내 방향을 따라 스탠포드대학까지, 삼성전자의 미래를 책임질 혁신·연구개발센터 세 곳이 이어진다. 삼성전자의 혁신 전초기지인 이 혁신센터들은 한국의 삼성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한국의 삼성이 미국 IT의 양대 산맥이었던 동부의 뉴저지 벨연구소와 같은 100년에 가까운 전통을 중시하는 풍경이라면, 실리콘밸리는 동부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자유분방함이 묻어나는 도전의 모습이다. 전 세계 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들과 투자자, 첨단 기술 연구소 등이 밀집한 이곳에서 새 먹거리를 찾는 '삼성의 미래 심장부'가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방문한 SSIC(삼성전략혁신센터), SRA(삼성리서치아메리카), GIC(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는 말 그대로 삼성전자의 혁신과 리서치를 담당한다. 유망기업의 인수합병, 전략적 투자, 스타트업 기업의 육성(인큐베이션)을 추진하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서부 최대 가전 유통업체 프라이스(Fry's Electronics)에서는 LG전자의 OLED(올레드, 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위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198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프라이스는 다양한 제품과 빠른 배송으로도 유명하다.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프라이스는 1만㎡ (2800평) 정도로 매출도 가장 많은 지점 중 하나다. 매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LG전자의 올레드TV였다. 프라이스 매장 가장 안쪽에 자리한 TV 매장 중 별도의 방으로 꾸며진 전시관도 있었다. 전시관 안에는 77인치형 울트라 올레드 TV가 고급 스피커 제품과 함께 전시됐다. TV와 스피커 앞에는 별도의 2인용 쇼파가 마련돼 화질과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 허철호 LG전자 미국법인 마케팅 담당 부장은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해 TV를 전시하는 것은 LG 올레드 TV가 유일하다"며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맞춰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질 좋은 제품을 선보이도록
도쿄의 패션 1번지로 꼽히는 하라주쿠, 이곳에 아주 특별한 커피전문점이 있다. 테이블마다 놓여진 태블릿PC로 간편하게 주문하고, 커피머신과 캡슐을 구매하고 싶으면 인공지능(AI) 로봇 ‘페퍼’에게 물어보면 된다.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로봇을 도입한 커피전문매장 '네스카페 하라주쿠점'이다. 호서다 네스카페 홍보팀장은 "페퍼를 도입 후 매출이 10~20% 정도 올랐다"며 "무엇보다 경쟁사(스타벅스)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페퍼는 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가 판매한 AI 로봇이다. 사람 말을 80% 가량 알아 듣는다. 사람의 감정을 읽어 적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판매가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7만원. 또 매달 14만원 가량 클라우드 연결 고급 대화 기능 서비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페퍼는 작년 6월 말부터 전용 사이트를 통해 일반 판매가 시작됐다. 일본에서 서비스 로봇에 대한 담론이 터져나오던 시기였다. ◇서비스 로봇은 아
지난달 22일 찾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는 형형색색의 배들로 가득 차있었다.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는 저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수십미터 높이의 데릭(하역용 기중기)을 매달고 안벽에서 외관을 다듬고 있었다. 쇄빙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은 도크 작업을 마무리하고 진수할 채비를 갖췄다. 잠수함 수문 안에서는 해군 창정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단일조선소 수주잔량 세계 1위(126척, 824만4000CGT·가치환산톤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 분위기는 '위기'와 거리가 멀었다. 400만㎡의 부지를 가득 메운 4만5000여명의 직원들은 쉴 새 없이 블록을 용접하고, 도색하고, 배를 바다로 띄워 보냈다. 협력업체와 중국 자회사에서 만든 조립 블록을 운반하는 바지선도 끊임없이 옥포항을 들락거렸다. 한 직원은 "부족한 차비(유동성 위기)만 도움받으면, 차 타고 가서 돈 벌어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최고 기술력, 대우조선해양 LNG선 5번 플로팅도크에
"신문이나 인터넷을 보면 머리가 아파요. 처음엔 동료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여 웅성거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다른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 할 일을 열심히 해야죠." 부산 강서구 현대부산신항만에서 근무하는 고상준 현대상선 화물감독은 "회사가 어수선해 일손이 잡히지 않을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이같이 대답했다. IMF 금융위기 직전인 1997년에 입사했다는 그는 "현대그룹이 500원짜리 지폐 그림 하나로 조선소를 지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만든 회사 아니냐"며 "'이봐 해봤어'라는 말을 되새기며 모두 힘을 합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낼 거라 본다"고 말했다. ◇불 켜진 부산신항만, 해운업 유동성 위기를 잊다 유동성 위기로 2015년을 힘들게 보낸 현대상선이 운영하는 현대부산신항만을 지난달 21일 찾았다. 시각은 이미 해가 서쪽으로 기운 저녁 6시였지만, 야드 곳곳에 환한 불이 켜진 가운데 배에서 컨테이너선을 싣고 내리기 위해 크레인과 트럭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함께 살고 싶어요. 지금은 바라지도 못하죠…."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 주민 이모씨(60·여)의 새해 소망은 소박했다. 이씨는 아들딸이 초등학생이었을 때 이 곳에 이사와 2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매는 4년 전 품을 떠나갔고 이씨의 곁에는 남편만 남았다. 2015년의 마지막 날 만난 이씨는 "연말이라는 핑계로 가족들이 모였으면 좋겠지만 그럴 상황이 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며 "각자 살기가 바쁘니까"라고 담담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어 "아직 아들딸들이 결혼도 못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이렇게 좁은 곳에서 언제까지 함께 살 수는 없으니 나가서 살게 됐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백사마을은 1967년 서울 도심 철거민들이 터를 잡아 생긴 곳이다. 주소인 중계동 104번지를 따서 백사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09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고 지금은 등록된 1200여 가구 중 절반만 남았다. 가족단위 가구도
HDC신라면세점이 24일 용산 아이파크몰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프리 오픈했다. 완전히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듯 크고 웅장했다. 특히 6층 국내 브랜드들로 채워진 'K-디스커버리 존(Discovery Zone)'은 '한류면세점'이라는 콘셉트를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24일 오전 찾은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3층 입구 장난감 매장인 '토이앤하비'를 지나쳐 별도로 마련된 면세점 입구에 들어서자 높은 층고와 따뜻한 조명, 넓은 매장이 눈에 띄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한 눈에 전체 매장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널찍한 3층 공간은 럭셔리 코스메틱존으로, 수입화장품 브랜드로 구성됐다. 직원들은 새로운 매장에 대한 기대로 설렘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오픈 첫날을 맞아 구경하는 손님, 개인적으로 찾아온 중국인 관광객, 면세점 입점 브랜드 관계자들이 방문해 북적였다. 록시땅 직원 이소영(38)씨는 "용산이 교통의 요지인 만큼 유동인구를 고려하면 기대할 만
대형 모니터 속 숫자가 쉴 새 없이 변한다. 악성코드 탐지 수는 93개. 오전 0시부터 약 11시간 동안 국내에 유입됐다고 파악된 건수다. 많게는 하루 2000이 넘는 숫자가 찍히기도 한다.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위협 징후 관련 데이터도 실시간 업데이트된다. 특정 웹사이트에 대량으로 접속을 시도,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디도스 공격을 미리 감지하기 위해 트래픽 양 등을 집중 분석한다. 중앙 화면에는 지구본에 그려진 전 세계 각국에서 국내로 시도되는 디도스 위협 징후가 빨간색 선으로 표시된다. 노란색 선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악성코드 이동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소속 인터넷침해대응센터(KrCERT/CC)는 성탄절은 물론 사계절의 변화도 연말연시도 느끼기 어려운 공간이었다. 24시간 365일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관제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성탄절 전날인 24일은 집중 모니터링해야 하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2번의 환승을 거쳐 18시간 만에 도착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루욱. 술라웨시 섬 동쪽 끝에 자리 잡은 루욱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진 휴양지로 유명했지만, 석유·가스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자원개발거점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루욱에서 다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달렸다. 울창한 적도우림 가운데 구불구불 놓인 아스팔트 위를 2시간 달리자 조립식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한국가스공사의 동기-세노로 액화천연가스(DS LNG)플랜트 베이스캠프였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자 얼굴이 새까맣게 탄 직원이 굵은 땀방울을 닦으며 손을 내밀었다. 인프라 건설 등을 책임지고 있는 백승기 DS LNG 프로젝트 컨트롤 매니저(가스공사 차장)이었다. "안녕하세요. 참 먼 길 왔습니다."라는 그의 인사를 듣는 순간 한국에서 4300㎞ 떨어진 이 밀림 한가운데가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DS LNG 사업은 동기와 세노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