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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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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보일러·온수기 공장이 경기도 평택시에 있다. 경동나비엔은 이곳 평택 서탄공장에서 보일러와 온수기를 한해 200만대가량 생산한다. 2026년 2차 준공을 하면 한해 생산량은 439만대가 된다. 서탄공장 설립 계획이 세워진 것은 2010년대 초였다. 처음 경동나비엔의 계획이 발표됐을 때 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회사 안팎 가릴 것 없었다. 당시 국내 보일러·온수기 시장은 포화 상태였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의 목표는 해외였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영업마케팅 총괄임원은 2005~2008년 한국인 중 미국 가정집을 가장 많이 방문한 게 자신일 거라고 했다. 어림잡아도 1000곳 넘게 다녔다. 동네 설비업자들을 꼬드겨 집에 함께 들어가 난방 구조를 연구했다. '미국이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앞서간다'던 생각이 깨졌다. 미국은 200~300L 물탱크를 덥히는 '저탕식'으로 물을 덥혀 썼다. 식구 한 사람이 온수를 많이 쓰면 다음 사람은 그만큼 못 썼다. 한국은 콘덴
"동네에서도 샀는데, 아이스박스 포장해서 택배로 보내고 여기 와서 사인도 받았어요" 지난 2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광장은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세븐일레븐과 가수 임창정이 함께 연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임창정의 소주한잔' 팝업스토어에 참여하기 위해 팬들이 몰려들면서다. 특히 이날 팝업스토어에선 당일 구매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선착순 팬사인회도 함께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팬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몰려든 팬들 덕분에 행사 1시간 전에 사인회 물량이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어머니와 함께 방문해 첫 사인의 주인공이 된 오의근(18) 군은 "임창정씨 같은 멀티 엔터테이너가 꿈이라 열심히 작사·작곡하고 있는데, 오늘 (임창정씨가) 저를 기억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중1 때도 함께 사진을 찍었을 때 울고 불었던 게 기억나는데 임창정씨처럼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4일부터 운영 중인 팝업스토어는 소주한잔을 구매하려는 시민
경의중앙선 파주역에서 차로 20분쯤 굽이진 산길을 오르면 3000평 남짓 공장 단지가 하나 나온다. 정문을 지나 조금 더 가면 4층 높이 이지네트웍스 사무실 건물이 보인다. 1~2층이 공장이고, 사방도 공장으로 둘러싸인 건물. 보통 공장은 박스와 본드, 먼지의 퀴퀴한 냄새가 나지만 이 건물에 들어서도 아무 냄새가 안 난다. 이유는 4층에 가면 눈으로 볼 수 있다. 복도에 흰색 사각형 기계 두대가 있었다. 키가 성인 남성보다 조금 더 크고 기계 윗부분에 농구공만 한 구멍 두개가 푸른빛을 냈다. 구멍 안에 들릴 듯 말듯 '슝슝' 소리가 들렸다. 이지네트웍스 관계자는 "보통 공기청정기보다 크기가 크다"며 "우리의 주력 상품인 대용량 공기청정기"라고 했다. 박관병 대표가 이지네트웍스를 설립한 것은 2000년이었다. 처음에 회사 이름은 이지렌탈이었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처럼 굵직한 행사에 컴퓨터, 프린터 등 전자기기를 대여했다. 대선 캠프들도 이지렌탈 기기를 빌려다 썼다. 렌탈업은 사업
"19만 개가 넘는 색상 조합이 가능해 매일 기분에 따라 색깔을 바꿔 쓸 수 있습니다."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2023서울리빙디자인페어' 전시장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 미술품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상에 발길이 멈춘 관람객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몰려들었다. 직원이 앱을 터치하자 순식간에 냉장고 색상이 바뀌면서 색다른 음악이 흘러나왔다. 냉장고가 음악에 맞춰 몬드리안의 작품처럼 색깔이 형형색색으로 물들 때마다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졌다. LG전자가 '신상' 컬러가전 무드업 냉장고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품을 폐기하거나 패널을 교체하지 않고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간편한 터치로 음악·색깔을 바꿀 수 있어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뛰어나다. 가전 불황에도 수요가 견조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속해 실적 개선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주부 홀리는 무드업 냉장고, 19만개 색깔·69종 음악으로 분위기도 '업'━ LG전자는 오는 26일까지 코엑스에서 무드업 냉장고를 활용한 전시관
23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율현동에 위치한 강남자동차매매단지의 전시장 1층 내부. 중고차 시장의 연중 최대 성수기인 3월을 일주일 앞둔 이곳은 한산했다. 고객과 상담하거나 손을 흔들며 모객하는 중고차 딜러(중개사업자)가 보이지 않았다. 차들로 빠짐없이 채워져 있어야 할 주차 공간은 군데군데 비어있었다. 전시장에 머문 3시간 동안 차를 보러 온 손님은 단 1명도 없었다. 광고 현수막이 없었다면 주차장인지 전시장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였다. 10년 차 중고차 딜러 A씨는 "지난해에는 도떼기 시장처럼 손님과 딜러로 바글바글했다"며 "지금은 손님이 아예 없어서 입에 풀칠만 하며 지낸다. 지난해 한달에 10대 정도 팔았지만 요즘은 1~2대 판다"고 토로했다. 7년차 중고차 딜러 B씨도 "현금이 없어서 캐피탈에서 대출받아 차를 매입하면 19%의 이자를 내야한다"며 1000만원짜리 중고차를 매입한다고 가정하면 1대당 200만원 가까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은 지난해와 비교하
지하철 5호선 양평역 2번출구에서 내리자마자 가림벽을 친 공사현장이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몇발자국 걷다보니 GS건설의 올해 서울 첫 아파트 분양단지인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견본주택에 도착했다. 양평역 50m 거리. 일단 '초역세권'은 확실했다. 바로 옆 영등포 중흥S-클래스(308가구)가 병풍처럼 자리를 잡았다. 영등포기계상가 시장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 3월에 입주한 아파트다. 인근 신동아 아파트(495가구)는 2020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재건축이 진행 중이었다. 영등포자이까지 들어서면 신축 아파트들이 나란히 자리잡게 된다. 우선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켜봤다.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롯데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들이 눈에 띄었다. 당중초, 문래중, 양화중, 관악고와 목동학원가가 지근거리에 있었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영등포 양평동의 경우 노후된 준공업지역으로 알려져 저평가돼 있지만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신 주거단지로 거듭나 가치가
21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대형 고시학원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B 고시식당. 배식이 시작되자 백팩을 맨 시험준비생들이 모여들었다. 혼자 온 남학생은 벽쪽에 자리를 잡고 친구 대신 백팩과 마주 봤다. 그는 곧바로 일어나 배식대로 걸어갔다. 그리고 원형 그릇에 음식을 잔뜩 쌓아 올렸다. 이날 메뉴는 닭갈비와 채소튀김·배추 겉절이·김치볶음밥. 서울 한복판에서 6000원으로 푸짐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B 고시 식당은 지난 6년간 이 자리에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고시생들의 끼니를 책임졌다. 그랬던 이 식당이 오는 23일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식자재값 상승을 견디지 못해서다. 노량진의 주요 고시 식당들이 치솟는 물가에 존폐 위기에 놓였다. ━고시식당 사장 "더 이상 못 버틴다" ━B 고시식당 사장 탁창식씨(66)는 "아침 못 먹고 점심에 3인분을 몰아서 먹는 학생들을 보며 마음이 아파서 이제껏 봉사 차원에서 운영했다"며
"대구에서 어떠한 종류의 위기가 닥쳐도 저는 다시 대구로 가서 함께하겠습니다." 17일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보수의 성지 대구를 찾았다.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로부터 '민주당 DNA'라는 공격을 받은 다음 날이다. 대구는 2020년 2월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의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던 대구의 소식을 듣고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교수와 한달음에 내려가 봉사활동을 나섰던 곳이다. 이날 안 대표는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개관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안 후보는 "대구에서 어떠한 종류의 위기가 닥쳐도 다시 대구로 가서 함께하겠다"고 했다. 관객석 한켠에서 안 후보의 축사를 듣던 한 여성 간호사는 눈물을 훔쳤다. 안 후보는 3년전 그날을 회고했다. 그는 "2020년 2월29일이었다. 밤 중에 문자를 한 통 받았다. '지금 대구에 의사가 부족하니까 한 분이라도 달려와서 도와달라'고 했다"며 "그 문자 보고 저하고 기저질환이 있
"대구에서 어떠한 종류의 위기가 닥쳐도 저는 다시 대구로 가서 함께하겠습니다." 17일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축사가 끝나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객석에서 안 후보 축사를 듣던 한 여성 간호사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안 후보가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로부터 '민주당 DNA'라는 공격을 받은 다음 날, '보수의 성지' 대구·경북을 찾았다. 안 후보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코로나19(COVID-19)가 대구를 집어삼켰을 당시 아내와 함께 직접 봉사활동을 했던 동산병원. 이날 동산병원에서는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개관식이 진행됐다. 안 후보는 개관식 축사에서 "2020년 2월29일이었다. 밤 중에 문자를 한 통 받았다. '지금 대구에 의사가 부족하니까 한 분이라도 달려와서 도와달라'고 했다"며 "그 문자 보고 저하고 기저질환이 있던 제 아내, 둘 다 의사이기 때문에 당장 그다음 날 새벽에 대구를 향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산병원 앞에 와서 너
"하늘을 봐. 하얗게 눈이 내려와." 지난 15일 낮 1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골목. 놀이기구 디스코팡팡이 설치된 실내 놀이시설에서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바로 옆 골목에는 '하얀 눈'이 아닌 '하얀 재'가 흩날리고 있었다. 앳된 얼굴로 디스코팡팡을 찾은 학생들이 털어내는 담뱃재였다. 길바닥에는 갖가지 종류의 담배꽁초가 늘어져 있었다. 바닥에 붙은 가래침 자국도 적지 않다. 역한 냄새도 마스크를 뚫고 들어왔다.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디스코팡팡 인근에서 흡연 등 탈선 행위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악용되는 공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디스코팡팡만의 문제가 아닌 청소년의 놀이공간이 여전히 부족해 생기는 병폐라는 의견도 나온다. 오후 3시 이후 영등포구 디스코팡팡을 찾은 손님들의 연령대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했다. 취재진과 만난 손님들 대부분은 이곳의 단골이었다. 중학생 A양은 "스트레스 풀러 친구들이랑 자주 오
15일 오전 9시30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정문 입구 앞. 샤넬 매장에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행위)하려는 사람들 약 20명이 입장 번호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텐트를 쳐 놓고 전날부터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은 없었다. 매일 1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산했다. 샤넬 매장 앞에서 만난 40대 여성 A씨는 "정말 사람이 많았을 때는 새벽 5시에 와서 텐트를 치고 기다려도 내 앞에 50명이 있었다"며 "요즘은 오픈런 인원이 15∼20명 수준으로 최소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오픈런 인원 최소 절반은 줄어…접는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까지 겹치자 명품에 대한 열기도 시들해진 모양새다. A씨는 "1년 전만 해도 '코코 핸들' 제품을 사려는 손님들끼리 매장 안에서 시비가 붙어 싸움도 벌어졌다"며 "지난해에는 젊은 층의 실구매자가 많이 보였지만 지금은 업자들이 많이 보인다. 거의 절반이 업자"라고 밝혔다. 이
"간다 간다 간다 김기현!" "부산의 아들 안철수가 딱이야!" 14일 오후 부산광역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김기현과 안철수를 연호하는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꽹과리, 호각 소리가 뒤섞인 와중에 "황교안 당대표", "거부할 수 없는 천아용인"이라는 외침도 흘러나왔다.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합동 연설회를 앞두고 전날(13일) 제주특별자치도 퍼시픽호텔에 이어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를 응원하는 당원들이 2차 응원전을 펼치며 떠들썩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객선을 타기 위해 들른 승객들은 열띤 응원전에 화들짝 놀라면서도 이내 당 대표로 누가 적합한지를 두고 서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터미널을 찾은 김모씨는 "부산 사람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요즘 가족들과 저녁 식사라도 하게 되면 전당대회 얘기를 자주 하게 된다"면서 "부모님과 생각이 다른데 오늘 (후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확인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이날 부산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