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만 개가 넘는 색상 조합이 가능해 매일 기분에 따라 색깔을 바꿔 쓸 수 있습니다."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2023서울리빙디자인페어' 전시장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 미술품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상에 발길이 멈춘 관람객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몰려들었다. 직원이 앱을 터치하자 순식간에 냉장고 색상이 바뀌면서 색다른 음악이 흘러나왔다. 냉장고가 음악에 맞춰 몬드리안의 작품처럼 색깔이 형형색색으로 물들 때마다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졌다.
LG전자가 '신상' 컬러가전 무드업 냉장고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품을 폐기하거나 패널을 교체하지 않고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간편한 터치로 음악·색깔을 바꿀 수 있어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뛰어나다. 가전 불황에도 수요가 견조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속해 실적 개선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LG전자는 오는 26일까지 코엑스에서 무드업 냉장고를 활용한 전시관을 마련한다. 전시관 중앙에는 18대의 무드업 냉장고가 설치돼 편곡된 음악에 따라 색상과 분위기를 바꾸는 '무드업 타임' 공연을 펼친다. 관람객들은 LG 씽큐 앱을 활용해 무드업 냉장고의 색상·음악을 직접 바꿔보거나 사용해 볼 수 있다.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전시관이 이목을 끌면서 첫 날에만 7000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렸다.
LG전자가 무드업 냉장고로 부각하려는 점은 '분위기 변화'다. 사용주기가 긴 냉장고 특성상 한 번 구매할 경우 전면 도어나 패널을 교체하지 않고서는 같은 분위기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무드업 냉장고는 LG 씽큐 앱에서 터치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19만 개의 색상 조합과 69종 음악을 매일 바꿔가며 사용하더라도 520년 동안 새로운 냉장고를 쓸 수 있는 셈이다.
관람객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도 색상 변화였다. 특히 주방 인테리어에 민감한 주부 고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딸과 함께 전시관을 찾은 한 고객은 "이사할 때마다 냉장고에 주방을 맞춰야 해 스트레스였다"라며 "간편하게 색깔·음악을 바꿀 수 있는 점은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주부들에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드업 냉장고는 오브제컬렉션 중 최상위 모델로, 다른 냉장고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4도어 기준 600만원, 김치냉장고는 320만원대로 일반 냉장고보다 1.5~2배 가까이 높은 가격대다. 하지만 차별화된 성능과 고객 맞춤형 디자인을 겸비해 '돈값'을 한다는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무드업 냉장고는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실현시킨 제품"이라며 "미술품처럼 공간의 분위기를 특별하게 바꿀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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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무드업 냉장고가 지난해 가전 불황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LG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36억원으로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으며, 전체로 넓혀 봐도 1조 1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최근 해외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친환경·프리미엄 제품은 불황 개선의 열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은 가전 업황 악화에도 항상 수요가 유지되는데다 수익성도 높다"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가전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프리미엄 가전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