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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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꼿꼿이 세운 뒤, 베이지색 방한모와 알록달록 재킷으로 한껏 멋을 낸 1980년대 무대의 여왕은 여전히 탄탄한 아우라를 뽐내며 마주 앉은 이를 압도했다. 인터뷰어가 그 카리스마에 눌려 행여 말 한마디 잘못 던질까 노심초사하는 사이, 인터뷰이는 대수롭지 않은 듯 때론 아주 짧게, 때론 설명에 설명을 붙여가며 대답을 이어갔다. 답변이 길수록 마음이 놓였다. 기가 세다고 자부했던 기자도 단숨에 제압(?)하는 주인공은 민해경(63)이다. "제가 좀 성격이 있어요. 아무리 해야 하는 일이라도 하기 싫은 건 죽어도 못 하거든. 하하." 재능보다 생활고 때문에 겨우 낭랑 18세 밤무대에 섰던 그는 주눅 들기는커녕 당차기로 당해낼 사람이 없었다. 1980년 '누구의 노래일까'로 'TBC 세계가요제'에 데뷔할 때 일이다. 유명 작곡가 이범희의 곡으로 출전한 민해경은 연습 기간 내내 '그 어린 소녀의 감성대로' 열심히 해석하고 표현해 오면 작곡가는 멜로디를 계속 바꾸기 일쑤였다. 화가 치민 민
"한국인은 왜 이렇게 어려 보일까" "한국인의 동안 비법이 너무 궁금해" K뷰티가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다. 이른바 '한국인 동안 비법'을 찾는 외국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K뷰티 열풍은 국내 미용 관련 기업들의 실적 성장으로도 직결되고 있다. 필러, 보툴리눔 톡신 등 높은 전문성과 기술력 기반으로 다양한 미용 의료 파이프라인을 갖춘 한국비엔씨가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한국비엔씨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2007년 설립된 바이오 전문기업이다. 미용 의료 업체로 시작해 신약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 다수 국가에 성형·미용 관련 제품군을 수출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생산 공장을 완전 가동해도 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제품을 찾는 곳이 많아졌다. 향후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력 제고를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최완규 한국비엔씨 회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현재 보툴리눔 톡신의 경우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가 왔다" 국내외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이 최근 이구동성으로 전하는 말이다. 지난 7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옵티머스'를 내년부터 공장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챗GPT를 로봇에 심고자 하는 오픈AI의 전폭적 지원을 받던 미국 로봇 전문기업 피규어AI도 최근 커피 만드는 로봇으로 화제를 모았던 '피규어 01'를 BMW 공장에 투입했다. 자동차를 직접 조립하는 모습을 연출해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지난달 30일 '올 뉴 아틀라스'가 공장에서 인간보다 더 빠르고 능숙하게 일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처음 공개해 이목을 이끌었다.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장은 "머스크가 옵티머스를 몇 년 내 2만달러(약 2800만원)에 팔겠다고 선언하면서 머잖아 '1가구1로봇' 시대가 곧 올 것이란 기대감을 만들었다"며 "챗GPT로 촉발된 AI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 저출
"재생치료 효과를 얻기 가장 어려운 질환이 '척수손상'입니다. 세포 치료제가 개발되고 효과까지 입증되면 재생 메커니즘이 유사한 말초 신경 질환·뇌경색증 등으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해 무궁무진한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죠." 척수손상 환자 대상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연구 막바지에 다다른 김긍년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는 24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6월부터 정부 지원을 통해 급성(손상 후 1~2달 내)·아급성(1~2달 이후부터 6개월 미만) 척수손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치료 임상 연구를 진행, 이달 말 연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불완전 손상 환자의 경우 6개월 치료 후 팔다리 기능이 개선된 것을 연구에서 확인했다"며 "척수손상 치료제 효과가 입증된다면 그 치료 대상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생의료기술을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재생
"올해 가파른 상승에 투자 시점을 놓친 국내 투자자들이 내년 대거 미국 주식시장으로 몰려갈 것입니다. 2025년은 본격적인 투자 이민이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대표(부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 들어 미국 증시는 그야말로 호황이었다. S&P500 지수는 올들어 24.3%(20일 기준)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30.4% 상승했다. 사상 최고가 행진이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9% 하락했다. 해외 주식 투자 성과가 좋아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국장(국내증시) 탈출도 이어진다. 지난달 국내 ETF 시장에서는 최초로 미국 대표지수 ETF가 국내 코스피200 ETF를 넘어서기도 했다. 내년에도 미국 주식투자 열풍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투자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에 투자 열풍이 확산되는 한 해가
"한국에서는 AI(인공지능) 자동화 공장 구축을 통해 금속정밀 부품을 제조하고 베트남에는 전기전자 부품 전용 공장을 신축할 계획입니다." MIM(Metal Injection Molding·금속분말사출성형), 원심주조 전문 제조기업 한국PIM의 정재옥 전무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겠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2017년부터 전기차가 계속 떠오르면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대응 전략이 필요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PIM은 2001년 4월 설립된 코넥스 상장 기업으로 MIM 공법을 기반으로 자동차 및 전기전자, 의료용 부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피처폰 시절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인 '힌지'(액정과 버튼부를 연결하는 부품)를 만들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에 납품했다. 하지만 3개월이면 다음 모델이 나오는 피처폰 시장에서 매번 설계를 바꿔가며 생산라인을 이끌어 가기엔 매출 기복이 심했다. 이에 200
"탄소중립 목표와 경로 설정은 '의지'가 변수가 되는 합의의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법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 2026년 2월. 국회가 한국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최상위법인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을 개정해야 하는 시한이다. 이 법의 일부가 헌법에 맞지 않는다는 판결을 지난 8월 헌법재판소가 내렸기 때문이다. 헌재의 판결은 정부만이 아니라 국회도 기후변화 대응에 못지않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 책임을 국회가 다 하느냐 여부는 내년 별도로 예정된 정부의 2035년 국가 탄소배출 감축목표(NDC) 발표와 함께 향후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핵심이 된다.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2025년을 한 달 앞두고, 탄소중립기본법 헌법불합치 판결을 이끌어 낸 플랜1.5의 윤세종 기후헌법소원 공동대리인단 변호사를 만나 내년 중 이뤄져야 할 이 법의 개정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 들었다. 인터뷰는 지난달 29일 대면 및 지난 16일 유선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은 삶의 마지막에 선 환자들의 공간이다. 보통 수술·항암·방사선에도 퍼지는 암을 막지 못한 말기 환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임종으로 가는 길", "치료를 포기하고 죽으러 가는 곳"이란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최대한 버티다 가족 등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호스피스 병동을 선택하는 환자가 아직도 많다. 의사·간호사도 사실 호스피스 병동을 손사래 친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상태에 환자와 보호자의 '질문 세례'가 쏟아지고 환자를 열심히 봐도 사망하는 경험이 반복되며 몸과 마음이 병든다. 외래 진료 중심의 가정의학과는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담당하면 병동 진료까지 도맡아야 한다. 실로 고생을 사서 하는 셈이다. 황선욱 은평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그런 점에서 유별난 의사다. 2009년 성바오로병원에서 정부 지원도 없고, 진료 시스템도 정립되지 않을 때부터 지금까지 15년 간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몸담으며 말기 환자의 곁을 지키고 있다.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보완 대
서울 중구문화재단의 '꿈의 오케스트라'가 지난달 2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미국 뉴욕대 캠퍼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문예교육진흥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마련한 '2024 코리아시즌 UAE' 무대에서 역대급 협주를 선보였다. 아부다비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닷새간 준비한 이번 합동공연은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달 9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도 '아부다비 앓이'가 채 가시지 않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머나 먼 중동 낯선 나라를 다녀왔다는 여행에 대한 막연한 추억은 아니었다는게 공통된 반응이다. 공연과 연습 과정에서 아부다비 청소년 단원들, 현지 프로 음악가들과 치열하게 고민하며 더 큰 음악세계로 나아가는 동시에 일종의 꿈을 찾는 관문을 처음으로 경험한 청소년기의 들뜬 흥분과 성장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15명의 단원과 5명의 선생님으로 구성된 '꿈의 오케스트라'는 짧지만 강렬
서울 중구문화재단의 '꿈의 오케스트라'가 지난달 2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미국 뉴욕대 캠퍼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문예교육진흥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마련한 '2024 코리아시즌 UAE' 무대에서 역대급 협주를 선보였다. 아부다비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닷새간 준비한 이번 합동공연은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달 9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도 '아부다비 앓이'가 채 가시지 않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머나 먼 중동 낯선 나라를 다녀왔다는 여행에 대한 막연한 추억은 아니었다는게 공통된 반응이다. 공연과 연습 과정에서 아부다비 청소년 단원들, 현지 프로 음악가들과 치열하게 고민하며 더 큰 음악세계로 나아가는 동시에 일종의 꿈을 찾는 관문을 처음으로 경험한 청소년기의 들뜬 흥분과 성장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 아부다비 공연서 '역대급' 연주로 '레벨업' ━15명의 단원과 5명의
아무리 유명한 스타라도 그 안에 숨길 수 없는 슬픔이 도사릴 수 있고, 무명의 딱지를 달고 살아도 단단한 삶의 결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네가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의 차이는 우리가 삶을 꾸리는 내내 피할 수 없는 '상대성 이론'의 그림자다. 배우 지주연(41)이 올해 초 매릴린 먼로를 '재해석'하게 된 것도 어쩌면 그런 과학 이론의 현실 응용 편이었을지 모른다. "원래 고전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할리우드를 빛낸 여배우 중 올리비아 핫세나 오드리 헵번을 늘 으뜸으로 꼽았죠. 매릴린 먼로는 처음부터 약간 연기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올해 초 그의 작품 10개를 만나면서 이 선입견이 와르르 무너졌어요." 그 섬세한 연기력의 먼로를 '상대적으로' 재인식한 뒤 꾸며진 스타 뒤에 숨은 내면의 본질과 간과할 수 없는 매력도 찬찬히 훑을 수 있었다. 우연이었을까, 운명이었을까. 마침 먼로의 이야기가 담긴 연극 과학연극 한 편이 '그'에게 다가왔다.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5
2019년 11월 발발한 코로나19는 전 세계인의 삶을 위축시켰다. 밖을 나가고 싶어도 감염병에 걸릴까 두려워 나가지 못했고 해외여행은 전면 금지됐다. 증강현실 전문기업 시어스랩은 삶이 제한돼 답답한 이들을 위해 '미러타운'이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었다. 디지털트윈 기술로 메타버스 공간에 유명 관광지를 똑같이 만들어 집에서도 관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시어스랩은 '2024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대상'에서 심사위원장상을 받았다. 다음은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와의 일문일답. -'미러타운'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코로나19 시기에 로블록스나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확 떴다. 기업에서 그런 플랫폼을 활용해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려면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개발비가 필요했다. 모든 기업이 그 정도의 개발비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니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기업이나 개인이 편하게 만들어 쓸 수 있는 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