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범석 대표 "신뢰 경영으로 경쟁력 갖출 것"

부동산·건설업계의 불황에 웅크렸던 우리자산신탁이 기지개를 켠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리츠·도시정비사업 등을 키울 계획이다. 그룹 시너지를 내기 위해 우리금융 그룹사 부동산금융 담당 임원들과 '그룹부동산금융협의회'도 출범했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우리자산신탁 본사에서 만난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CEO)는 "내부 역량을 강화해서 지속적인 경영 혁신과 신뢰 경영을 하겠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를 내실을 다지는 원년으로 삼아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건설업계에 닥친 불황에 우리자산신탁도 책임준공형 사업장 등에서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아직도 미분양 적체와 토지신탁 건전성 규제 등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그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책준형 사업장에 대한 의무를 최대한 이행해서 투입된 자금의 신속한 회수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기경비시스템'으로 사업장의 실시간 상황도 전달받고 있다. 그는 "영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어려워진 이슈 사업장을 정리할 때"라며 "리스크를 해소해야 앞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내부통제'를 선결 과제로 꼽았다. 신뢰에 방점을 둬야한다는 취지다. 취임 직후 '경영혁신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사업 리스크를 진단하고 계량화하는 DB를 만들고 있다. 임직원들이 금융그룹 수준의 윤리의식을 갖도록 교육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우리자산신탁의 유망 사업은 '리츠'와 '도시정비사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발주자지만 그룹사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멀리 뛰기 전에 웅크린 개구리가 다리를 뻗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현재 운영 중인 리츠 4개에다가 프라임 오피스·미분양·대토 리츠 등을 올해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계획이다. 은행 점포 축소로 생기는 유휴부지를 신규 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시정비사업은 △모아타운 △가로주택정비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재건축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팀을 본부로 격상하는 인프라 확충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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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는 김 대표를 의장으로 주요 그룹사 임원이 참여하는 '그룹부동산금융협의회'도 발족했다. 투자물건을 공유하고 그룹 공동사업과 사업성을 같이 검토한다. 무엇보다 은행-증권-신탁사 연계 사업이 탄력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리츠를 활용한 사업모델 개발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2개월에 접어든 김 대표는 팀별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조직에 녹아들고 있다. 새로운 만남이 쉽지는 않지만 그는 의견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종 결정권자로서 책임감과 리더십을 배우고 있다"며 "역동적이고 활기찬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