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카드M
눈만 뜨면 맞닥뜨리는 '의식주'가 산업과 맞물려 돌아가면서 차별화된 '라이프(삶과 일상)' 스타일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관련 기업들도 밀려드는 경쟁의 파고를 넘고 미래 성장을 담보할 '히든카드'를 쥐기 위해 '시그니처' 공간과 상품 등을 쉴새없이 내놓고 있다. 머니투데이(M)가 이런 기업들의 드러나지 않은 스토리를 깊숙이 들여다봤다.
눈만 뜨면 맞닥뜨리는 '의식주'가 산업과 맞물려 돌아가면서 차별화된 '라이프(삶과 일상)' 스타일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관련 기업들도 밀려드는 경쟁의 파고를 넘고 미래 성장을 담보할 '히든카드'를 쥐기 위해 '시그니처' 공간과 상품 등을 쉴새없이 내놓고 있다. 머니투데이(M)가 이런 기업들의 드러나지 않은 스토리를 깊숙이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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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첨단업무지구에 위치한 세스코 터치센터(본사) 7층. 안전요원이 보안카드로 문을 열자 대형 스크린과 수십대의 컴퓨터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어 정제된 공기 속에 낮게 깔린 서버음, 실시간으로 점멸하는 수천개의 데이터 신호가 주목을 끌었다. 세스코의 두뇌로 불리는 '통합상황실' 모습이다. 지난 50년간 축적된 환경위생 기술이 집약된 이곳은 '세스코 과학연구소'와 '시뮬레이션센터'가 맞물린 K방역의 심장부다. 통합상황실 한가운데엔 대형 스크린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서울과 부산, 제주를 비롯해 전국 40만 고객 현장이 1억개의 구획 단위로 분류돼 있다. 모니터엔 트랩 포획 수치, 온·습도 그래프, 센서 로그가 초 단위로 업데이트된다. 세스코 과학연구소 관계자는 "하루 평균 약 100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한다"며 "현장 변화가 감지되면 시스템이 즉시 대응 알고리즘을 작동시켜 맞춤형 방제 전략을 현장에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페
# 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프랑스 파리 소재 150여년 역사의 '사마리텐(Samaritaine Paris Pont Neuf)' 백화점. 이날 2026 봄·여름(S/S) 파리 패션위크에 맞춰 사마리텐 5층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이자 패션 기업인 한섬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타임'의 패션쇼가 열렸다. 패션쇼 시작을 앞두고 국내·외 패션 매거진 담당자와 인플루언서, 해외 바이어 등 패션관계자들이 줄이어 입장하기 시작했다. 경호원의 삼엄한 경비속에 백화점 5층에 들어서자 에펠탑의 철제 구조를 연상케하는 유리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쏟아졌다. 중앙이 뚫린 아트리움 구조에 따라 건물 외곽을 둘러싼 도보 공간이 패션쇼 무대가 됐다. 벽면에는 거울이 설치됐고 프레스코화 위에 놓인 조명이 켜지자 백화점 옥상층이 런웨이 무대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내 브랜드의 패션쇼 무대로 활용되던 공간이었다. 국내 여성복 브랜드로선 최초로 패션쇼 장소로 활용된 것이다
25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CJ ENM의 한 스튜디오에서 프로듀서(PD)의 큐사인이 울렸다. 그렇게 시작된 CJ온스타일 애플리케이션(앱) 라이브커머스(온라인 실시간 상거래) 방송 '맘만하니'에는 금새 3000명의 넘는 접속자가 몰렸다. 이날 방송은 추첨을 통해 초대된 고객 8명이 스튜디오로 나와 팬미팅 형식으로 기획됐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이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사례는 업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3월 처음 방송한 맘만하니에서는 쇼호스트 이시유씨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3040세대 워킹맘 고민 해결을 목표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인기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방송 초기에는 기저귀 리베로, 영유아 영어교재 노부영 등의 인기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는게 화제가 되면서 유명 맘 커뮤니티에서 '육아맘들의 필수 시청 라이브커머스'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좋은 제품을 값싸게 공급하는 유통채널이 아니라 육아맘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하나의 공동 육아 커뮤니티로 진화되면서 두터운 팬층이 생겼다.
지난 1일 오전에 찾은 경기 이천시 모가면에 위치한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의 팩토리움(Factorium). 생산·제조 시설을 뜻하는 '팩토리(Factory)'와 '보여준다'는 의미의 '리움(Rium)'의 합성어로 탄생한 이곳은 시몬스 매트리스 생산 시설과 수면연구 R&D(연구개발) 센터(이하 R&D 센터), 복합 문화공간 등이 모인 단지다. 축구장 10배 규모(약 7만4505㎡ )에 달하는 크기와 달리 팩토리움의 첫 인상은 공장이라기보단 교외 박물관에 가까운 다소 고요하고 안락한 느낌을 줬다. 평온한 겉모습과 달리 팩토리움 내 R&D 센터에선 매트리스로 할 수 있는 온갖 극한의 실험이 진행 중이었다. 몇 ㎏의 사람이 몇 시간 동안 몇 번을 침대 위에서 구르든 어떤 상황에서도 시몬스만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단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다. 실제로 인간공학과 디자인, 화학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된 R&D 센터에선 총 44종의 시험설비 등을 통해 수천가지의 검사가 진행된다.
"고요한 사색을 위해 조용히 이용해주세요." 지난달 30일 오후 2시에 찾은 경기 양평 '스타벅스 더양평DT점'엔 평일 낮인데도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공간 때문에 입소문이 난 매장이다. 지난 6월20일 스타벅스 코리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사일런트룸(Silent Room)' 얘기다. 여기저기 인파를 헤치고 3층으로 올라가 매장 끝쪽으로 걸어간 뒤 2m가 넘는 갈색 문을 열고 들어가야 나오는 이곳에선 이름(Silent·조용한)에 걸맞게 대화를 하면 안된다. 사일런트룸 앞 표지판에 △대화 시 일반석 이용 △개인 콘텐츠 재생 시 이어폰 착용 △전자기기 매너모드 필수 △운영 취지 위반 시 좌석 이동 요청 등 안내 사항이 적혀 있는 이유다. 실제로 이날 사일런트룸을 가득 채운 19명은 정숙하게 모두 말없이 각자 할 일을 했다. 책을 읽거나 이어폰을 꽂고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통창 앞에 펼쳐진 남한강 풍경을 바라보며 '물멍'하거나 통창 밖
"삑~" 24일 오전 6시30분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림수협위판장에서 채낚기 어선으로 잡아 온 갈치 경매가 끝나자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연승어업(긴 줄에 일정한 간격으로 낚시를 달아 수산물을 포획하는 것) 방식으로 잡아 올린 갈치에 대한 경매를 시작한다는 알림음이었다.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자 경매를 원하는 중도매인들이 갈치 상자를 둘러싸고 모여들기 시작했다. 갈치잡이는 통상 낚시방식으로 조업하는 채낚기와 연승어업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연승어업 방식으로 잡는 갈치가 씨알이 굵고 어획량도 더 많다고 한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전통시장 중 가장 큰 규모인 종로 광장시장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적거렸다. 평소에도 맛집 수준의 시장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인파가 붐비는 장소지만, 유독 최대 90% 할인이라 적힌 '뷰티 아울렛(BEAUTY OUTLET)' 간판이 있는 쪽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이 눈길을 끌었다. 자세히보니 국내 최초 도심형 뷰티 아웃렛을 표방하는 창고형 화장품 편집숍 '오프뷰티'의 광장시장점으로 몰려가는 발걸음이었다. 시장을 구경하러왔다가 마스크팩 등 유명 화장품을 둘러보기 위해 들르는 경우였다. 실제로 보라색 박스가 돋보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CJ푸드빌 본사 지하1층. 각종 조리기구와 식자재들이 쌓여 있고, 흰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운 CJ푸드빌의 R&D(연구개발)센터였다. 이곳에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VIPS)의 모든 메뉴가 나온다. 서종훈 CJ푸드빌 외식 R&D팀 과장은 "내부적으로 전체적인 콘셉트를 정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메뉴개발을 한다"며 "셰프 등 (10여명의) 개발자들이 시장조사도 하고 ...
지난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CJ푸드빌 본사 지하1층.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운 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엔 각종 조리기구와 식자재들이 쌓여 있었고, 흰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다른 한쪽에선 치열하게 회의하는 모습이 보였다. 허가를 받은 사람만 입장이 가능한 CJ푸드빌의 R&D(연구개발)센터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VIPS)의 모든 메뉴는 여기서 시작된다. 이 R&D센터에선 10여명의 개발자들이 빕스를 포함한 여러 브랜드를 위해 1년에 100여종 이상의 신메뉴를 만든다. 신메뉴를...
"제대로 된 한식을 찾기 어렵단 VIP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시작했습니다. 늘 먹어 왔기에 정작 몰랐던 우리의 귀한 음식과 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미래 유산으로 계승하고 싶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신세계 한식연구소에서 만난 한희정 신세계백화점 한식연구소장(팀장)은 업계 유일의 전통 한식 연구·개발 조직을 만든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신세계백화점 F&B(식음료) 바이어로 근무하던 한 소장은 2021년부터 한식연구소 운영을 총괄해오고 있다. 한식연구소는 신세계가 청담동에서 운영...
화장지와 기저귀로 유명한 깨끗한나라가 반려동물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2023년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포포몽(PAW-PAW MONG)'을 론칭한 뒤 지난 2월엔 '펫케어솔루션팀'을 새로 꾸리면서 관련 매출을 400% 끌어올리겠단 목표를 내놨다. 포포몽엔 '반려동물의 행복한 발자국을 만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깨끗한나라 본사에서 만난 펫케어솔루션팀의 류정묵 책임은 "올해 반려동물 품목을 최대한 많이 출시하고 입점 채널도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포포몽은 현재 배변·위생, 목욕·펫그루밍 등 반려동물용품 13종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산이나 저가 제품이 대다수인 국내 반려동물용품 시장에서 토종 업체로 고품질과 저자극, 스트레스 프리(Stress Free)를 내세우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포포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 이어 12월에 선보인 다이소 전용 신제품 9종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경기도 여주 북내면에 소규모 공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에 들어서니 가마를 돌리는데 쓰이는 가스통과 크고 작은 도자기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누가봐도 도예촌이란 사실을 알 수 있는 이곳은 사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자주(JAJU)'가 협업하고 있는 도예 공장이 들어선 지역이다. 자주는 이 도예 단지에서 신규 식기 라인인 '설기' 시리즈를 생산 중이다. 하얀 백설기를 연상케 하는 '설기'는 특수 제작된 원료에 특별 공정 과정을 거친 식기다. 정제된 디자인을 통해 한식과 양식을 불문하고 어떤 음식도 조화롭게 담아내겠단 자주만의 의미가 담겼다. 실제로 설기를 만들고 있는 공장에선 반죽된 흙 덩어리를 만드는 '토련'부터 제품의 형태를 만드는 '성형'을 거쳐 가마에서 식기를 굽는 1·2차 '소성' 과정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진행 중이었다. 현장엔 12명의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오가며 제품의 형태를 만들거나 도자기에 유약을 입히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모서리를 다듬거나 표면을 균일하게 다듬는 작업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