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4대에 난방까지 한 번에…전기료도 아낀 '삼성 히트펌프'[르포]

에어컨 4대에 난방까지 한 번에…전기료도 아낀 '삼성 히트펌프'[르포]

제주=최지은 기자
2026.08.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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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거주 주택서 1년간 'EHS 올인원 히트펌프' 에너지 효율 등 실증…연내 국내 출시 목표

제주시 도남동 삼성전자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랩에서 삼성전자 'EHS 올인원 히트펌프'를 조작하는 모습과 제주시 애월읍 김은애씨 자택에서 삼성전자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사용하는 모습./영상 제공=삼성전자
제주시 도남동 삼성전자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랩에서 삼성전자 'EHS 올인원 히트펌프'를 조작하는 모습과 제주시 애월읍 김은애씨 자택에서 삼성전자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사용하는 모습./영상 제공=삼성전자

지난 10일 찾은 제주시 도남동의 한 단독주택. 마당에 들어서자 성인 상반신을 가릴 만큼 큼직한 검은색 실외기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삼성전자(239,000원 ▲9,000 +3.91%)가 실증 중인 'EHS 올인원 히트펌프'다. 팬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실외기 바로 앞에서도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소음은 크지 않았다. 2층 주택 곳곳에 설치된 벽걸이 에어컨 4대부터 난방과 온수까지 하나의 실외기로 제어한다.

히트펌프는 공기 중의 열에너지를 이용해 난방과 온수를 만드는 시스템이다. 연소 과정이 없어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기존 주거용 히트펌프는 냉방을 위해 별도의 에어컨 설치가 필요했지만 삼성전자의 EHS 올인원은 공기 냉방과 바닥 난방, 급탕을 모두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에어컨과 보일러를 각각 설치하던 방식보다 공간 활용성과 설치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10여종의 에어컨과도 호환돼 대규모 설비 변경 없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상업시설이나 중앙공조 시스템에 활용되던 '열 회수' 기능을 가정용 제품에 적용했다. 여름철 냉방 과정에서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온수를 데우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설치 후 한 달간 에너지 비용이 기존보다 1만4000~1만5000원가량 줄었다"며 "에어컨이 기존 3대에서 4대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절감 효과는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택에 거주하는 양창희씨(74)는 "난방과 온수를 위해 기름보일러를 사용했는데 연통이 사라지면서 냄새도 줄고 기름을 채우는 번거로움도 없어졌다"며 "실증이 끝나면 직접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문선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가 제주도에서 히트펌프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전자
신문선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가 제주도에서 히트펌프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실제 거주 환경에서 제품 성능과 에너지 비용을 검증하기 위해 이곳에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을 마련했다. 지난달 1일부터 1년간 에너지 사용량과 제품 성능을 측정해 월별 비용과 효율을 분석한다. 지하실로 내려가자 히트펌프 설비에 연결된 노트북이 눈에 띄었다. 노트북에는 '현재 본사에서 모니터링 중입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신문선 삼성전자 HVAC(냉난방공조)개발팀장 상무는 "제주뿐 아니라 용인과 유럽 등 국내외 실증 사이트의 제품 가동 데이터를 본사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실험실에서 계산한 성능이 실제 사용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나오는지 살펴보고 눈이나 결빙 등 기후 조건에 따른 성능 변화도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EHS 올인원 히트펌프에 적용했다. 신 상무는 "에어컨과 히트펌프는 기본 작동 원리가 같아 기존 에어컨 기술을 접목했다"며 "올해 초 먼저 출시한 유럽에서 최근 폭염이 이어지며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전 세계 히트펌프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난방 전기화를 위한 히트펌프 보급이 본격화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화석연료 기반 난방보다 5배가량 높은 에너지 효율을 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60% 줄일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EHS 올인원 히트펌프는 연내 국내 출시가 목표다. 다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 비중이 높은 국내 주거 환경에 맞춘 설치 방식은 풀어야 할 과제다. 신 상무는 "공동주택은 설치 공간과 규제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며 "제주를 시작으로 내륙과 공동주택까지 점차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제주시 애월읍에 'EHS 히트펌프 보일러'도 최초 공급했다. 독자 냉매 압축 기술 등을 적용해 소비 전력의 약 5배에 달하는 난방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해당 주택에 거주하는 김은애씨(54)는 "제주는 도시가스 보급률이 낮아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상당하다"며 "EHS 히트펌프 보일러가 대안이 될 것 같아 국가 지원사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EHS 히트펌프 보일러와 EHS 올인원 히트펌프를 앞세워 주거용 히트펌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사용해 삼성전자 'EHS 올인원'을 제어하는 모습./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사용해 삼성전자 'EHS 올인원'을 제어하는 모습./사진 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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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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