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CJ ENM(59,300원 ▼800 -1.33%)의 한 스튜디오에서 프로듀서(PD)의 큐사인이 울렸다. 그렇게 시작된 CJ온스타일 애플리케이션(앱) 라이브커머스(온라인 실시간 상거래) 방송 '맘만하니'에는 금새 3000명의 넘는 접속자가 몰렸다.
이날 방송은 추첨을 통해 초대된 고객 8명이 스튜디오로 나와 팬미팅 형식으로 기획됐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이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사례는 업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3월 처음 방송한 맘만하니에서는 쇼호스트 이시유씨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3040세대 워킹맘 고민 해결을 목표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인기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방송 초기에는 기저귀 리베로, 영유아 영어교재 노부영 등의 인기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는게 화제가 되면서 유명 맘 커뮤니티에서 '육아맘들의 필수 시청 라이브커머스'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좋은 제품을 값싸게 공급하는 유통채널이 아니라 육아맘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하나의 공동 육아 커뮤니티로 진화되면서 두터운 팬층이 생겼다. CJ온스타일이 팬미팅 형태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날도 누군가 올린 질문에 쇼호스트와 PD가 답을 하지 못하면 다른 고객들이 발벗고 나서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방송에서 판매된 이유식을 중심으로 초대받은 고객들은 물론 채팅으로 참여한 고객들까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유식 시작시기, 체크리스트, 제조법 등을 공유했다. 서로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고객들의 내적인 친밀감이 쌓여가는게 눈에 보였다.
방송에 직접 출연한 임기선씨(39세·여)는 "2022년 출산 당시 코로나19 유행으로 조리원 동기가 없어 외로웠는데 맘만하니에서 엄마들끼리 대화하는게 너무 좋았다"며 "다른 엄마들과 얘기 나누고 시유님(쇼호스트)과 얘기할 수 있는 이 1시간을 매일매일 기다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22년 시즌 1부터 3년 넘게 맘만하니와 함께해온 임씨는 출산 직후 외로웠던 기억이 다시 떠올라서였는지 인터뷰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7살 아이와 돌이 아직 지나지 않은 신생아 키우는 쇼호스트 이씨의 공감·소통능력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그가 라이브 방송에서 자주 소통한 고객들을 기억하고 임신 몇개월인지, 아이는 몇살인지까지 얘기하다보니 팬들이 늘어났다. 이날 방송에서도 닉네임 '블루미맘'을 쓰는 고객이 "초기1 이유식도 미리 주문해도 되냐"는 질문을 올리자 이씨는 "이분 아직 출산 전이지 않냐"며 닉네임만 보고 현재 상황을 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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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뒤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서지현씨(32세)는 "맘만하니 방송시간이 딱 아기가 아침먹고 낮잠 잘 시간"며 "말 못하는 아기랑 하루종일 있어야 하는게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아기 낮잠 재워놓고 방송 들으면서 소통하는 시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에 방송을 진행한다는 점은 맘만하니의 강점 중 하나다. 고객들이 필요한 상품을 판매하는 날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찾아와 듣는 이유다. 이날도 5500명 이상(순간 최대 접속자 기준)의 시청자들이 들어와 1000건 이상의 댓글을 달며 소통했다.
이렇게 충성고객이 쌓이면서 첫 방송 이후 3년 5개월간 맘만하니의 누적 주문 수량은 80만건, 누적 주문금액도 633억원까지 커졌다. 론칭 첫해 대비 지난해 주문금액이 2.5배를 넘어서는 등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도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육아하는 엄마들끼리 소통하러 오는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애초에 출범 취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