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케이스스터디
녹색전환·탄소배출 저감은 거대한 과제이지만 동시에 할 수 있는 데에서부터 구체적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머니투데이가 탄소배출 저감과 에너지전환을 향해 가는 '현재 진행형' 사례들을 매주 소개합니다.
녹색전환·탄소배출 저감은 거대한 과제이지만 동시에 할 수 있는 데에서부터 구체적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머니투데이가 탄소배출 저감과 에너지전환을 향해 가는 '현재 진행형' 사례들을 매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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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야 월 몇 천원 나올까요? 가정 주부에게는 전기료가 민감한 문제인데 정말 반가운 일이죠. " 포천시(경기) 가산면 우금1리, '마치미'란 또다른 이름을 가진 이 마을 회관에서 지난 8일 만난 주민 김선경씨(54세)는 마을이 참여한 태양광 사업 덕분에 월 수만원에 달하던 전기료가 몇천원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얻는 혜택은 전기료 절감만이 아니다. 발전사업으로 지난해부터 20만원씩의 소득이 매달 발생한다. 3년 전 경기도가 시행한 또다른 마을 태양광 사업에 참여한 결과다. ━낯설었던 태양광, 지금은 '대환영'━주민들이 처음부터 태양광을 반겼던 건 아니다. 2015년 경기도가 주관한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이 계기가 됐다. 주택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료를 아끼기 위한 사업이었다. 당시 이장을 맡았던 이덕순씨(72세)와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동네 동생들'이 이 정책을 "우리 마을에 적용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한 마을에서 태어나 막역했던 사이에 쌓였던 돈독한 신뢰가 사업 진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해외 고객사들이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죠.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재생에너지 조달인데 파주시(경기)의 재생에너지 공급 제도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 연매출 약 1200억원 중 수출 비중이 70%인 36년 업력의 물티슈 제조기업 한울생약. 이 곳에서 ESG를 담당하는 김민희 이사는 지난 7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에게 재생에너지 조달이 얼마나 까다로운 숙제인지 전했다. ━"수출기업, 세계시장서 생존 위해 재생에너지 필요"━ P&G·코스트코 등 다국적 기업을 고객사로 둔 한울생약은 고객사 실사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과 관련한 엄격한 기준들을 준수해왔다. 워낙 높은 눈높이를 맞추다 보니 결과적으로 국내 중소기업 중 발군의 ESG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사 ESG를 점검할 때 쓰는 에코바디스 평가에서 상위 5%에 부여하는 골드 등급을,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쓰이는 기후관련 기업평가기준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서 중소기업 최고 등급을 각각 받았다.
#. 경북 안동시 임하면과 임동면에 걸쳐 있는 여의도 9배 면적(26. 4㎢)의 임하호. 1990년대초 생활용수 공급과 홍수조절을 목적으로 임하댐을 건설하며 만들어진 이곳 수면 위로 축구장 총 74개 크기의 커다란 무궁화 조형물 15개와 태극기 조형물 1개가 놓여 있다. 이 조형물의 정체는 태양광 패널. 정부가 집적화단지 제도(하단 표 참조)를 만든 뒤 선정 사업 중 처음으로 끝 마침 한 '임하댐 수상태양광' 사업의 결과물이다. 현재는 47. 2메가와트(MW) 규모의 이 발전시설에서 안동시 주민(8만 세대)의 약 4분의 1이 쓸 수 있는 전기가 만들어진다.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는 연간 2만8000천톤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전력망(계통)과 주민수용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기대를 받고 시작했던 재생에너지 사업들이 좌초될 때 주로 이 중 하나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임하댐 수상태양광 사업은 이 양대 난제를 기술력에 기반한 아이디어, 개발사와 지방자치단체간 협업으로 풀어낸 사례다.
광주광역시의 행정·상업 중심지인 상무지구 인근 광주천 가에 여느 건물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2층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이 건물을 향해 조금 더 다가가면 평범하지 않은 모습이 포착된다. 지붕과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패널, 건물 전체 실시간 발전량을 보여주는 1층 로비의 모니터가 이 특별함을 상징한다. ━전기도 난방도 '무탄소'…국내에도 '24시간 무탄소 건물' ━ 이 건물은 광주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연구기관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진흥원)이다. 외견상 평범해 보이는 이 곳은 국내에서 가장 특별한 건물 중 하나다. 24시간 365일을 탄소 배출 없는 에너지원으로 가동할 수 있는 건물이라는 점에서다. 전기만이 아니라 난방까지 100% 무탄소 에너지를 활용한다. 구글이 지난 2020년 글로벌 기업 중 처음 24시간7일 CFE(Carbon Free Energy·무탄소에너지) 목표를 공표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CFE 달성 사례를 만드는 건 요원해 보였다. CFE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RE(Renewable Electricity)100보다 훨씬 까다로운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