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아카이브
최신 건강 이슈와 질병, 생활 속 의학 상식, 예방·치료법, 사회적 건강 트렌드까지 다양한 사례와 전문가 조언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위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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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증상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흔히 '눈이 피곤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특정 계절에 반복적으로 눈 가려움과 충혈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의 흰자위와 눈꺼풀 안쪽을 덮고 있는 결막이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돼 과민 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가을철엔 잡초 꽃가루와 곰팡이 포자, 집먼지진드기 등이 대표적인 원인 물질로 꼽힌다. 특히 일교차가 커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눈물막이 불안정해지고 눈 표면이 예민해져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참기 어려운 눈 가려움증이다. 양쪽 눈이 동시에 가렵고 충혈되면서 눈물이 나거나 끈적한 분비물이 생기기도 한다. 이와 함께 눈물 흘림, 결막 충혈, 눈꺼풀 부종, 이물감, 화끈거림 등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끈적한 눈곱이 끼거나 눈부심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장암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대장암의 상당수는 대장 점막에 생긴 선종성 용종에서 시작해 오랜 시간에 걸쳐 암으로 진행한다.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을 통해 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암의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커진다. 특히 50세 이후엔 주의가 필요하다.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 비만, 음주와 흡연, 신체활동 부족 등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도 빼놓을 수 없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대장암 위험이 높을 수 있어 의료진과 상의해 검진 시기와 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다. ━위치 따라 증상도 다른 대장암━대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오른쪽 결장에 암이 생기면 대장의 공간이 비교적 넓어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이나 피로감, 체중 감소,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5 인구주택총조사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맞이한 초고령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2025년 11월1일 기준 100세 이상 고령자는 8604명으로, 2015년(3158명)의 2. 7배 수준으로 늘었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얼마나 건강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느냐다. 노년기 건강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걷기 능력'이다. 걷는 것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기능이다. 스스로 일어나 화장실에 가고 장을 보고, 가까운 곳에 외출하는 일상도 결국 걸을 수 있어야 가능하다. 이러한 걷기 능력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무릎관절염이다.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며 걷고 앉고 일어서는 거의 모든 동작에 관여한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과 뼈 등 관절 조직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고, 여기에 과체중이나 과거 관절 손상 등이 더해지면 골관절염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2025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골관절염(퇴행성관절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449만7441명에 달한다.
한국인의 평균 키는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만 18세(227개월)를 기준으로 남자는 174. 5㎝, 여자는 161. 1㎝이다. 자녀 키가 이보다 한 뼘이라도 더 컸으면 하는 게 많은 부모의 바람이다. 이 때문에 성장호르몬 치료 대상이 아닌데도 치료를 고민하는 경우가 적잖다. 반대로 정작 성장호르몬 치료 대상인데도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심영석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대한소아내분비학회 부총무)에게서 성장호르몬 치료 대상·시기·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Q. 아이 키가 작다면 무조건 성장호르몬 주사가 답인가. ━"성장호르몬 치료는 단순히 '아이가 또래보다 작다'는 사실만으로 시작할 수 없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따라잡기 성장을 하지 못한 부당경량아(SGA), 터너증후군, 만성 신부전, 누난증후군 등 저신장을 유발하는 원인질환이 있는 환자, 또는 이런 원인질환이 없는데도 키가 3백분위수 미만(100명 중 키 작은 순으로 3등 미만)인 특발성 저신장증 등 명확한 의학적 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아가 우선 대상이다.
복부대동맥류는 복부에 있는 대동맥이 풍선처럼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가장 큰 혈관으로, 복부대동맥은 배·골반·다리로 혈액을 공급한다. 이 혈관의 직경이 정상보다 50% 이상 커지면 복부대동맥류로 진단한다. 최근 신작을 발표한 조정래 작가가 지난해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받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질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복부대동맥류는 상당 기간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뱃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동맥류가 커지면서 혈관 벽이 약해지면 결국 찢어지거나 파열될 수 있고, 이때 대량 출혈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쇼크에 빠질 수 있다. 특히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된 상태로 발견되면 사망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파열 전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부대동맥류는 나이가 들면서 발생 위험이 커진다. 특히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력이 있는 경우, 60세 이상 남성,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누운 자세에서 배에 손을 대었을 때 심장박동처럼 두근거리는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복부대동맥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여름철엔 바이러스성 감염질환 증가로 영유아의 발열 가능성도 커진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열성경련'이다. 열성경련은 대부분 짧은 시간 안에 멈추고 특별한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당황하지 않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성경련은 생후 6개월부터 5세 사이 영유아에게 발열과 함께 발생하는 경련을 말한다. 대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아이가 의식을 잃거나 눈을 뒤집고 온몸이 뻣뻣해지거나 팔다리를 떠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대부분 수분 이내에 자연스럽게 멈추지만 처음 경험하는 부모에게는 매우 위급한 상황처럼 느껴질 수 있다. 아이에게 갑자기 경련이 발생하면 부모가 크게 당황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열성경련은 짧게 지속된 후 자연스럽게 멈추며 특별한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침착하게 아이의 기도를 확보하고 경련이 자연스럽게 멈추도록 기다리는 것이다. 아이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하고 목을 조이는 옷은 풀어주는 것이 좋다.
영아 비대성 유문협착증은 위와 십이지장을 연결하는 유문 부위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음식물이 장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출생 직후엔 특별한 이상이 없다가 생후 2~8주 사이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엔 단순히 잘 게우는 정도로 시작해 위식도역류와 혼동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기록적인 폭염으로 영유아에게 구토나 탈수 증상이 평소보다 자주 발생할 수 있어 쉽게 혼동할 수 있다. 그러나 영아 비대성 유문협착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구토 횟수와 강도가 점차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이란 점이 특징이다. 수유 후 20~30분이 지나 분수처럼 멀리 뿜어내는 '분출성 구토'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게움으로 넘겨선 안 된다. 구토엔 담즙이 섞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토한 뒤에도 아기는 계속 배가 고파 다시 먹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발열이나 설사는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구토물에 담즙(초록색)이 섞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시아에선 출생아 300~900명당 1명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허리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 중 "밤새 잠을 설친 다음 날이면 허리가 더 아프다"거나 "더위를 피해 거실 바닥에서 잤더니 허리를 펴기 힘들어졌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적잖다. 열대야가 이어지는 시기엔 수면 부족과 잘못된 수면 환경이 허리 통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밤에도 기온이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더위로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다가 여러 번 깨는 날이 반복돼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평소보다 허리가 뻣뻣하거나 통증이 심해졌다면 단순히 잠을 설친 탓으로만 넘겨선 안 된다. 최근 연구에선 수면 부족이 통증을 더 민감하게 만들고 근골격계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단 근거가 꾸준히 축적되고 있어, 열대야와 척추 건강의 연관성도 주목받고 있다. 수면은 척추와 관절이 하루 동안 받은 부담을 회복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잠을 자는 동안 근육과 인대는 긴장을 풀고 추간판(디스크)은 낮 동안 압박받으며 감소했던 수분을 다시 흡수해 기능을 회복한다.
피곤하고 체중이 늘어났다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이 계속되고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거나 몸이 붓는다면 갑상선 건강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선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원인인 경우도 적잖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작은 기관이지만 우리 몸의 대사와 체온, 심장 기능,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몸의 대사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려져 피로감, 체중 증가, 부종, 변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이는 면역체계가 자신의 갑상선을 외부 침입자로 잘못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정상적인 면역체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한다. 하지만 자가면역질환에선 자신의 조직을 공격해 염증과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 최근엔 자가면역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단순히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질환이 아닌 면역체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만성 염증이 지속되는 전신질환이란 점이 주목받고 있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며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냉방기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고 차가운 바람이 눈 표면의 눈물을 빠르게 증발시켜 증상이 악화해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양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질이 떨어져 눈 표면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태다. 눈물은 수분층·지방층·점액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각 층이 균형을 이뤄야 눈 표면이 매끄럽게 유지된다. 한 층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눈물이 쉽게 증발하거나 분비량이 줄어 각막과 결막이 자극에 노출된다. 특히 냉난방기로 인한 건조한 실내 환경, 미세먼지·황사 등 외부 자극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다. 노화에 따른 눈물샘 기능 저하, 일부 항히스타민제 및 항우울제 복용, 백내장 등 안구 수술 이력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눈이 쉽게 피로하거나 충혈되고, 따가움과 시린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눈물이 많이 나는 유루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건조해진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눈물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혈액암은 혈액·골수·림프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통칭한다. 고형암과 달리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전신 증상을 동반하며 질환의 진행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최근 치료제의 발전으로 치료 성공률과 생존 기간이 향상되고 있으며, 일부 혈액암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도 가능한 질환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혈액암인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에 대해 알아보자. ━"왜 이렇게 피곤하지" 감기 증상과 유사한 '백혈병'━백혈병은 골수에서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무한히 증식하는 질환이다. 정상 혈액세포의 생성을 방해해 빈혈·감염·출혈 등을 유발한다. 급성은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 빠르게 진행되고 만성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방사선 노출, 벤젠 등 화학물질, 일부 바이러스, 유전적 소인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엔 감기나 과로와 증상이 비슷해 지나치기 쉽다. 이유 없는 극심한 피로감과 무기력, 창백한 피부, 발열과 오한, 반복되는 감염, 감기가 잘 낫지 않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론화가 중단됐지만, 언제 다시 시작할 지는 모르는 형국이다. 이번 탈모 공론화는 '급여화 우선순위'에 대해 전국민이 고찰하는 계기로도 평가된다. 다시 생각해볼 것은 '탈모로 인한 고통의 정도'다. 물론 탈모가 일부 당사자에겐 심각한 심리적 위축과 대인관계의 어려움, 치료비 부담을 초래한다. 탈모를 단순한 외관상 문제로 깎아내리거나 당사자의 고통을 조롱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탈모로 인한 고통을 인정하는 것'과 '탈모치료제를 국민건강보험(건보)의 우선 급여 대상으로 결정하는 것'은 별개다. 건보는 건강할 때 함께 부담하고, 질병 위험과 의료비 부담이 큰 사람에게 필요한 의료를 보장하는 사회보험이다. '탈모약 급여화' 논란의 불똥은 '낙태'로도 튀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이수진·박주민 의원은 낙태 허용 관련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했다. 임신 주수와 무관하게 낙태를 허용했다. 낙태 수술뿐 아니라 약물 복용으로 인한 낙태를 합법화하고, 건강보험도 적용하는 내용이 이들 법안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