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도 '오들오들' 70만명이 앓는 '이 병'…"방치하면 심혈관도 위협"

더위에도 '오들오들' 70만명이 앓는 '이 병'…"방치하면 심혈관도 위협"

홍효진 기자
2026.08.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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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in리포트]
'갑상선 저하증' 방치 시 동맥경화 촉진
심한 추위·피로감·체중 증가 등 나타나
증상 반대인 '갑상선 항진증'…생리불순도
부정맥·골다공증 등 합병증 진행되기도

사진은 기자가 요청한 AI(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사진은 기자가 요청한 AI(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선은 호르몬을 분비해 에너지 대사와 체온을 조절하는 주요 기관이다. 이러한 갑상선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더위나 추위를 심하게 타는 등 여러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 지속되면 심혈관 질환과 부정맥·골다공증 등 합병증 위험까지 키울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의심돼 병원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 수는 매년 60만명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72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여성 환자는 전체 환자 수의 약 82%(59만여명)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우리 몸의 전반적인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질환이다. 한여름에도 추위를 타거나 피로감, 체중 증가, 얼굴·손발 부종, 집중력·기억력 감소, 변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고 중년 이후 발생 위험이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체내 면역체계가 자신의 갑상선을 공격해 기능이 떨어지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비롯해 갑상선 수술 치료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 이후, 일부 약물 복용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윤지영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콜레스테롤 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아 혈중 LDL(저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동맥경화(동맥벽 내에 기름이 끼면서 벽 폭이 점점 좁아지는 현상)가 촉진되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는 경우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항진증은 저하증과는 달리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손이 떨리고, 식사량이 줄지 않았음에도 체중이 감소하거나 불안감·두근거림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량이 줄거나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경우도 있다.

항진증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다. 그레이브스병은 면역체계가 갑상선을 잘못 자극해 갑상선 호르몬을 과도하게 만들어내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외에도 갑상선 내 결절이 스스로 호르몬을 많이 만드는 '독성결절', 여러 결절에서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독성다결절갑상선종' 및 '갑상선염'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갑상선 질환 병력·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령자, 출산 후 여성, 요오드(갑상성 호르몬을 구성하는 주성분)가 포함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김경진 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부정맥과 심부전, 골다공증 등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진단 후에도 정기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증상과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엔 폭염과 냉방이 반복돼, 더위나 추위에 대한 신체 변화를 단순한 계절 영향으로 여기기 쉽다"며 "관련 증상이 수주 이상 이어진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면 (증상이)재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며 "의사의 치료 목표에 따라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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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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