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읽기
다양한 건강 이슈와 질병,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 정신건강 등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과 예방법, 최신 연구 동향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일상 속 건강 관리 팁과 주의해야 할 증상,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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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어버이날이면 두통과 복통,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한다. 겉으로는 신체 질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족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심리적 부담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잖다. 특히 가족 안에서 책임을 많이 지는 장남·장녀에게서 이런 양상은 두드러진다.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철 교수는 "어버이날이나 가족 행사를 앞두고 부모님을 더 잘 챙겨야 한다는 부담, 가족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많아진다"며 "검사상 이상이 뚜렷하지 않은데도 반복적으로 몸이 아프다면 심리적 요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가족 문제를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스트레스↑━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이나 불편감이 계속된다면 신체화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신체화 장애는 심리적 부담이 신경계와 자율신경계 반응을 통해 두통과 복통, 어지럼증, 근육통, 속 쓰림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신 교수는 "검사 결과는 정상인데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컨디션 저하로만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럴 땐 신체 질환과 함께 현재 겪는 스트레스와 정서적 부담도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의과대학이 정부 R&D 사업에 선정돼 '자폐 선별 AI 플랫폼' 개발에 들어선다고 6일 밝혔다. 눈 속을 촬영하는 비침습적 방식으로 5분 만에 자폐 유무를 가려내는 방식이다. 연세의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공공연구성과 실증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실험실 단계의 연구성과를 실제 산업 환경에서 검증하고, 제품 등으로 확장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기술 실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는 지난달부터 2028년 12월까지 33개월간 수행하며, 지원받는 연구비는 총 13억2350만원이다. 천근아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가 총괄 연구책임자로 진행하는 이번 연구는 박유랑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와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업 ㈜휴레이포지티브가 함께 참여한다. 연구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안저 이미지(fundus image)와 발달행동 지표를 통합 분석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AI 기반 자폐 특성 선별 건강지원 플랫폼을 개발한다.
#. 직장인 A씨(48)는 최근 식사 후, 명치와 오른쪽 윗배가 묵직하게 아프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반복됐다. 처음에는 단순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약을 먹었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등까지 뻗치는 듯한 불편감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결국 담석과 담낭염으로 진단받았다. 담낭질환은 초기 치료를 놓치기 쉽다.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처럼 보여서다. 하지만 방치하면 급성 담낭염, 담관염, 췌장염 등으로 진행돼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담낭은 간 아래 위치한 작은 주머니 형태의 장기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해 지방 소화를 돕는다. 이 담즙이 돌처럼 굳어지는 게 담석이며, 담석이 담낭 출구를 막거나 염증을 유발하면 담낭염으로 이어진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손정탁 로봇수술센터장(외과 전문의)은 "기름진 음식 섭취 후 심해지는 오른쪽 윗배 통증, 명치 통증, 메스꺼움, 구토, 발열 등이 반복된다면 담낭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고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급격한 체중감량, 고령화 등으로 담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야외 활동이 늘면서 무릎 앞쪽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적잖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 주변이 뻐근하고 시큰거린다면 '앞무릎통증증후군(슬개대퇴통증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단순히 무릎을 많이 써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연골 변성이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과연 이 병은 왜 생기고, 어떤 경우에 병원을 찾아야 할까. ━앞무릎 뼈와 대퇴골 사이의 불협화음━앞무릎통증증후군은 무릎 앞쪽에 있는 둥근 뼈인 슬개골과 허벅지 뼈(대퇴골)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발생한다.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슬개골이 매끄럽게 움직이지 못하고 주변 조직과 마찰을 일으키며 염증·통증을 유발한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원 교수는 "무릎 주변 근육의 불균형이나 급격한 체중 증가, 혹은 무리한 운동이 주요 원인"이라며 "특히 웅크려 앉는 자세나 양반다리처럼 무릎 압력을 높이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 '아기맹수'로 불린 김시현 셰프. 그는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차를 끓이고 옮기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미끄러져 얼굴·팔 등 체표 면적 25%가 화상을 입어 한 달간 입원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특히 화상 당시 입고 있던 옷이 순면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찬물을 뿌려주고 바로 119에 신고하는 등 처치했지만, 옷을 벗자 팔에서 살점들이 떨어져 나갔다고 언급해 충격을 줬다. 캠핑철을 맞아 요즘 바깥에서 요리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럴 때 주의해야 할 게 화상이다. 가벼운 화상은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심하면 체액 손실과 감염, 장기 손상과 기능 저하, 쇼크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화상센터 배강호 과장(외과 전문의)은 "국내에서 화상으로 진료받는 환자는 매년 50만∼60만명이지만, 치료받지 않는 가벼운 화상까지 포함하면 실제 화상 환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2021년 응급실을 내원한 화상 환자 2만9277명 가운데 253명이 화상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아이 키는 매일 보는 부모가 가장 잘 알 것 같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키 성장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시기가 생기기도 한다. 또래보다 조금 작아 보이면 체질로 여기는가 하면, 살이 갑자기 쪄도 "크려고 그러나 보다" 하고 지나치기 쉽다. 이와 반대로 또래보다 훨씬 크면 '잘 크고 있다'고 여겨 성장 검사를 고려하지 않는 부모도 적잖다. 하지만 이이의 성장 문제는 단순히 키가 크고 작다는 것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의의 조언이다. 부산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재은 과장은 "사춘기가 예상보다 빨리 시작되거나, 1년 사이 체중이 급격히 늘거나, 예전보다 키 크는 속도가 눈에 띄게 둔해지거나 빨라졌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며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알고,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검진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많은 부모가 아이가 또래보다 작아 보일 때 성장 검사를 고민한다. 그런데 너무 빨리 크는 아이도 점검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성조숙증'이다. 여아는 만 8세 이전 유방 발달(가슴 멍울), 남아는 만 9세 이전 고환 크기 증가가 사춘기의 가장 초기 신호로, 이 시기에 이러한 변화가 보인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하고 평가가 필요하다.
#. 지난 23일 경기도 소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40대 A씨가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그는 23일 증상이 나빠져 사망했다. A씨는 21일부터 다리 부위 부종·물집과 통증으로 치료받다가 증상이 빠르게 나빠졌다. 그는 최근 해산물을 먹었고, 평소 간질환을 앓아왔다.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 패혈증을 진단받은 환자가 진단 직후 사망하면서 이 병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됐다. 특히 '고위험군'이 이 병에 걸리면 둘 중 한 명 이상은 목숨을 잃을 정도로 악명이 높다. 과연 이 병은 왜 생기고, 고위험군은 누굴까. 비브리오패혈증은 바닷물에 사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라는 세균이 사람 몸속으로 침투해 일으키는 급성 패혈증이다. 건강한 사람도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었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은 경우,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닿았을 경우 이 균에 감염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주은정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많은 사람이 생선회·조개류를 먹고 감염되는 병으로만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바닷물에 잠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사타구니 부위가 혹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왔다가, 누우면 사라지는 '도깨비 병'이 있다. 바로 '탈장'이다. 탈장은 복벽의 약한 틈을 통해 장기나 조직이 밖으로 밀려 나오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단순 근육 문제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장이 끼어 혈류가 차단되면서 괴사·장폐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탈장 진료 환자는 10만명에 달한다. 학계에선 실제 유병률이 전체 인구의 2~5%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남성은 평생 4명 중 1명이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으로 알려졌다. 탈장은 복강 내 압력이 증가하고 이를 지탱하는 복벽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형태는 전체의 70~80%를 차지하는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으로, 약해진 복벽 사이로 장이나 지방조직이 밀려 나오는 것이다. 이외에도 배꼽 주변의 제대 탈장, 수술 부위에 발생하는 절개부 탈장 등이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 손정탁 전문의는 "증상은 배·사타구니 부위에 둥글게 만져지는 덩어리가 튀어나오는 형태로 나타나며 서 있거나 기침·힘을 줄 때 도드라지고, 누우면 다시 들어가는 양상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의학에서 위암 치료 성적은 크게 향상했다. 하지만 위암 환자가 수술받아 위 일부를 절제했더라도 암이 재발할 위험이 남아 있어 계속 관리해야 한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강석인 교수는 "위암 5년 생존율이 78%까지 향상됐지만, 재발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며 "특히 수술 후 2년이 재발 위험이 가장 높은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위암 수술 후 재발률은 11~46%로 보고된다. 전체 재발의 약 70%가 수술 후 2년 이내에 발생한다. 반면 5년 이후 재발은 10% 미만으로 감소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8~9%의 환자에서 늦은 재발이 확인돼 장기적인 추적관찰이 여전히 중요하다. 조기 위암의 경우 재발률은 1~2%로 비교적 낮다. 림프절 전이, 점막하 침범이 동반된 경우 재발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 양상은 림프절, 간·폐 등 원격 장기, 복막, 수술 부위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상당수는 수술이 어려운 상태에서 발견돼 항암치료가 주요 치료로 시행된다.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거나 골절·부상·수술 부위가 회복했는데도 상상을 초월하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병이 있다. 바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이다. 바람만 불어도 칼에 베이는 듯한 통증, 불에 타는 듯한 작열감으로 악명 높은 이 병은 단순한 신경통이 아닌 신경계의 오작동으로 발생하는 중증 희귀 질환이다. ' 구름계단', '쩐의 전쟁'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신동욱도 CRPS로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군대에서 이 병을 진단받았고, 제대 후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그는 "한때 바람만 불어도 칼에 베이는 것처럼 몸이 아팠다"며 CRPS 증상의 고통스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미국·유럽의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6~25명이 CRPS를 겪는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2~3배 많고, 전 연령대 중 20~70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아직 뚜렷한 치료법은 없어서 한번 걸리면 상당히 오랜 기간 고통받아야 한다.
요즘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늘면서 눈이 가렵거나 충혈된 사람이 늘었다. 이런 증상은 원인에 따라 알레르기 결막염일 수도 있고 전염성 눈병일 수도 있다. 세부 증상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꽃가루, 미세먼지, 동물의 비듬 등 외부 자극 물질로 인해 눈의 결막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반면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으로,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원인·관리법이 다르다. 봄철에는 비슷한 눈 증상이 반복되면서 알레르기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을 구분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봄철에 특히 악화하기 쉽다. 꽃가루·미세먼지·황사 등 공기 중 자극 물질 농도가 높아지면서 눈 표면이 직접적으로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눈을 자주 비비거나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면 자극이 더 오래갈 수 있다. 반면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손이나 수건, 문손잡이, 공용 물품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야외활동과 대면 접촉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감염 기회도 함께 증가할 수 있어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커피를 하루 2~3잔 즐기면 치매 위험이 최대 20%까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커피 속 치매 예방 성분으론 카페인과 클로로젠산·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지목됐다.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최근호에 실린 하버드대학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동디 왕(Dong D. Wang) 박사팀의 '커피와 차 섭취, 치매 위험 및 인지기능'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팀은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와 의료 전문가 추적 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참여한 13만1821명을 대상으로 최장 43년간 쌓은 건강 자료를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에 1만1033명이 치매로 진단받았다. 연구진은 설문 조사를 통해 커피 섭취 상태를 2~4년마다 반복 조사하고, 사망 기록과 의사 진단을 바탕으로 치매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커피 섭취량과 치매 발생 위험의 상관성을 살폈다. 그랬더니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는 사람의 치매 발생 위험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15∼20%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