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치매 막는대" 진짜였네…근육서 나온 단백질에 답 있었다

"운동이 치매 막는대" 진짜였네…근육서 나온 단백질에 답 있었다

정심교 기자
2026.08.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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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가수 김종국이 헬스장에서 팔 근육 운동을 하는 모습. /사진=김종국 유튜브 채널(GYM JONG KOOK) 갈무리.
가수 김종국이 헬스장에서 팔 근육 운동을 하는 모습. /사진=김종국 유튜브 채널(GYM JONG KOOK) 갈무리.

운동할 때 근육에서 나오는 단백질이 '아이리신(Irisin)'이다. 혈액 속 아이리신 농도가 낮을수록 알츠하이머병(치매 중 가장 흔한 유형)을 일으키는 물질(아밀로이드)가 뇌에 더 많이 쌓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하지 않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 연구팀(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한림대평촌성심병원 신경과 정영희, 고려대구로병원 핵의학과 이은성, 고려대 의대 해부학교실 김현수 교수)이 운동할 때 근육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인 아이리신(Irisin)이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인 뇌 아밀로이드 축적과 밀접하게 관련돼있음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것이 가장 초기의 병리 변화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신경세포 손상이 진행되면서 기억력 저하와 치매로 이어진다. 최근 동물실험에서 운동 시 근육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인 아이리신이 뇌 속 아밀로이드 제거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지만,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혈중 아이리신과 아밀로이드 축적 정도를 함께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이 시작되는 전임상 단계부터 치매 단계까지의 노인 총 100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와 아밀로이드 PET,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들 연구 대상자를 알츠하이머병 진행 단계에 따라 ▲아밀로이드 음성 인지정상그룹(뇌에 아밀로이드 축적이 없고 인지기능도 정상인 그룹) ▲아밀로이드 양성 무증상그룹(뇌에 아밀로이드 축적이 있으나 인지기능은 정상인 그룹) ▲아밀로이드 양성 경도인지장애그룹(뇌에 아밀로이드 축적이 있고 초기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 그룹) ▲알츠하이머병 치매그룹(뇌에 아밀로이드 축적이 있고 이미 치매로 진행된 그룹)으로 구분해 혈액 속 아이리신 농도와 뇌 아밀로이드 축적 정도,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아밀로이드가 쌓인 모든 세 그룹에서 아밀로이드가 쌓이지 않은 그룹보다 혈중 아이리신 농도가 낮았다. 특히 뇌에 아밀로이드가 쌓여있으나 인지기능은 정상인 단계부터 혈중 아이리신 농도가 유의하게 줄었는데, 이는 아이리신이 알츠하이머병의 매우 초기 생물학적 변화를 반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는 "현재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에는 아밀로이드 PET이나 뇌척수액 검사와 같이 비용 부담이 크고 접근성이 제한적인 검사들이 주로 활용되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혈액 속 아이리신 측정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로의 발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또 혈중 아이리신 농도가 높을수록 뇌 아밀로이드 축적 정도를 나타내는 센틸로이드(Centiloid) 수치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연구팀은 매개효과 분석을 통해 아이리신 감소가 뇌 아밀로이드 축적 증가와 연관되고, 이러한 변화가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는 아이리신이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와 인지기능 저하를 연결하는 중요한 생물학적 연결고리임을 시사한다.

(왼쪽부터)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평촌성심병원 신경과 정영희, 고려대구로병원 핵의학과 이은성, 고려대 의대 해부학교실 김현수 교수.
(왼쪽부터)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평촌성심병원 신경과 정영희, 고려대구로병원 핵의학과 이은성, 고려대 의대 해부학교실 김현수 교수.

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혈액 바이오마커와 아밀로이드PET 영상을 연계 분석함으로써 근육-뇌 축(Muscle–Brain Axis)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며 "운동으로 증가하는 아이리신이 단순히 근육 건강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와도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는 사실을 실제 사람에서 확인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아이리신을 활용한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개발은 물론, 운동과 근육 기능 향상을 통한 치매 예방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 국제학술지(Alzheimer's & Dementia: Diagnosis, Assessment & Disease Monitoring)에 최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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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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