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병두 스텐텍 대표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든지 행복해야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보다 어려운 외국인들에게도 따뜻한 사랑의 눈길을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동북부의 분쟁지역으로 잘 알려진 에티오피아에 의료기기를 지원하고 있는 의료기기 업체 스텐텍 권병두 대표(47)의 남다른 외국인 사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해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에티오피아 어린이병원을 방문, 치료가 시급한 어린이 15명의 진료비를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서울 본사로 요청해 7000만원 상당의 물품 및 의료기기를 병원에 전달했다.
10월 말에는 다른 의료기기업체들과 함께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외국인 이주 노동자 자녀들의 진료 지원을 위해 시가 1800만원 어치의 의료기기를 기증하기도 했다.
권 대표의 특별한 외국인 사랑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후원하면서 계기가 만들어졌다. 평소 친분이 있던 의사로부터 한국인 목사가 설립한 에티오피아 최초의 어린이병원 방문을 제안 받으면서 시작됐다.
"현지의 현실은 저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끔찍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방문했더라도 그곳에서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권 대표가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어린이병원에는 환아들만 있을 뿐 보호자들이 없었다는 점이다. "치료 받는 어린이 곁에 있어야 할 보호자들은 대개의 시간을 환아의 진료비를 위해 밖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부모가 일자리가 없어서 실제로 진료 조차 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심혈관 치료 전문회사인 스텐텍은 스텐텍은 풍선도자 및 혈관초 등 혈관치료 전문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ㆍ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의료기기시장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98년 설립돼 현재까지 국내 특허 11건, 국제 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샌드라메디컬사와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 현재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혁신형 연구중심병원` 사업에 서울대병원과 함께 공동 사업자로 선정돼 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차세대 심장치료법 개발에 나선다.
이에 따라 스텐텍은 정부가 미래산업으로 선정ㆍ추진하는 `10대 질병정복 메디클러스터 구축사업`에 서울대병원과 함께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서울대병원과 스텐텍 등 관련 연구기관은 앞으로 5년 동안 연간 40억원씩 총 2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외국인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는 일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나눠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