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명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

수백만명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

홍혜영 기자
2007.06.19 12:56

[인터뷰]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 굿모닝신한증권 CF에 출연한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 굿모닝신한증권 CF에 출연한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제품이 중심이 아닌 '디자인이 중심'인 브랜드를 만들어 낼 겁니다."

최근 만난 김영세(57) 이노디자인 대표는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산업디자인의 미다스`로 잘 알려진 그는 "앞으로 약 2달 뒤면 이노디자인이 만든 브랜드를 단 제품이 세상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디자인' 중심.. 'Designd by INNO'

김 대표는 "마음에 드는 시제품이 이미 완성됐다"면서도 곧 보여질 '첫 선'을 위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다만 "휴대폰 MP3와 같은 '개인 디지털 용품`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방식과는 180도 다른 '디자인'이 탄생할 것"이라고 귀뜸해 주었다.

"사실 지금까지 디자인은 컨설팅 위주의 방식이었습니다. 의뢰인이 부탁한 디자인만 해왔지요 하지만 백지부터 시작하는 디자인이야말로 정말 신나는 디자인입니다. 의뢰인의 요구사항이 자세할수록 내 상상력을 펼칠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만든 브랜드가 '이노맨'이다. 이노맨은 지난해 9월 설립된 이노디자인만의 브랜드. 김 대표는 1986년 시카고에서 이노디자인을 설립할 당시부터, 디자인이 우선되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디자인이 제품 매출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면, 이제는 전면승부를 펼쳐야합니다. 이노맨을 `디지털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 '사람' 중심

김 대표는 자주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상상의 나래를 편다. 디자인을 우리말로 '생각 그리기'라고 표현하는 김 대표에겐 상상 자체가 '피로회복제'란다. 그는 "혼자 멍하니 있다라 `낄낄`대며 웃고 좋아하기도 한다"며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는 소비자들이 받을 감동을 떠올리면 신이 난다"고 말했다.

휴대폰, MP3 등 디지털 기기만 디자인해왔던 김 대표에게 어느날 콤팩트 화장품 케이스를 디자인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물건을 만들자니 생뚱맞기까지했다. 아내에게 물었다. "나, 어떡하면 좋지?" "여자들은 운전하면서 핸드백에서 콤팩트를 꺼내볼 때가 있는데, 그때가 제일 불편해"라는 답이 돌아왔다.

↑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
↑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

갑자기 김 대표 머리에 전구 불이 들어왔다. "뚜껑이 거울이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슬라이딩 팩트'다. 슬라이딩 팩트는 화장품 뚜껑에 거울을 붙여 만든 제품이다. 제품은 당연히(?) 히트작이 됐다.

"이처럼 디자인은 생활속의 발견, 사람 속에서의 발견입니다. 내 디자인으로 수백, 수천만 명의 생활이 편해진다면 이보다 신나는 일이 또 있겠습니까?"

◇ 'Digital +Design=Dream!'

한국 디자인 산업의 미래는 밝다는 것의 그의 생각이다. "사실 아직도 한국 기업들에겐 보다 열린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없애야 할 장벽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업들이 디자인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유수 기업들이 제게 강의를 자주 부탁하는 것도 좋은 신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D+D=D' 법칙을 들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디지털(Digital) + 디자인(Design) = 꿈(Dream) 이란 뜻이란다. "우리나라에는 앞서가는 IT 기술이 있습니다. 이 디지털 기술이 디자인이 만났을 때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김영세 대표는..>

1950년 12월 18일 생. 경기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쳤다. 일리노이주립대 산업디자인 교수, 미국 뒤퐁사 디자인컨설팅 등을 거쳐 이노디자인을 설립,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 동양매직의 가스버너 '랍스터'. (1993년 IDEA 금상 수상)
↑ 동양매직의 가스버너 '랍스터'. (1993년 IDEA 금상 수상)
↑ 골프백 '프로텍'. (1990년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 선정 IDEA 동상 수상)
↑ 골프백 '프로텍'. (1990년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 선정 IDEA 동상 수상)

삼각기둥 모양의 아이리버 MP3 '프리즘', 여행용 골프가방 '프로텍', 동앵매직의 세발 달린 가스버너 '랍스터' 등이 대표작이다. 저서로는 `12억짜리 냅킨 한 장` `이노베이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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