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법무법인 아주 김진한 대표 변호사
"한국로펌의 해외진출, 우리가 먼저 시작합니다."
로펌 해외진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법무법인 아주의 김진한(52·사시 32회) 대표변호사 가운데서도 말을 잘하는 변호사다.
변호사가 '달변'이라는 게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그의 언어에는 자신감과 비전, 듣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 목표에 대한 열정 같은 것이 느껴진다.
법무법인 '아주'는 로펌의 '해외진출'을 가장 먼저 실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토종 로펌이다.
포화상태인 국내 변호사업계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는 김 변호사는 법률시장 개방의 파고를 '수성'이 아닌 '공세'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당찬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 자본으로, 우리가 경영하는 해외 현지 로펌을 만들어 내는 것이 당면한 목표라고 했다.
-아주가 해외진출을 통해 자원개발 분야의 선도적 로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분야를 개척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조언해 달라.
▶비광물 자원을 포함해 전통적인 자원인 석유나 석탄에 등의 개발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적기 때문에 해외개발을 안할 수 없고, 새로운 대체에너지인 이른바 녹색사업도 필요한 분야다.
석유공사나 광업진흥공사 등은 자원개발 분야의 노하우나 기술력이 충분한데 중소업체는 약한 편이다. 위험성이 굉장히 큰 분야이기에 확실한 데이터에 근거해 진출해야 하고 절차 역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해외 진출에 어려움은 없나. 가시적 성과는 언제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나.
▶성과가 언제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로펌의 해외진출은 사실 도박이라고 본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누가 희생하는가의 문제로 볼 수 있다. 고속도로를 만들어 놓은 회사가 망한 뒤에도 자동차는 달리는 것처럼 희생정신이 필요한 분야라고 본다.
-그런 위험성을 감내하면서도 해외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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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의 문제다. 우리 로펌이 지향하는 목표라고도 할 수 있다. 변호사는 법원, 검찰과 함께 법조 3륜으로 불린다. 국가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그에 따른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해외에 상주하는 변호사들은 민간외교관이다. 관계국 대사도 만나고 그 나라 정부 관계자는 물론 상공인들과도 접촉한다. 굉장히 폭넓은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국가적 관점에서는 인재양성이라고 볼 수 있다.
-아주의 주 고객층은.
▶한국기업이 많고 해외 의뢰인을 통해 한국에서 발생한 사건을 자문하는 외국 고객들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원개발 분야에서는 중앙아시아 등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요가 많다. 태양광과 풍력 등 녹색에너지 분야에 진출한 기업들의 자문을 많이 하고 있다.
-해외진출의 궁극적인 목표라면...
▶다른나라에 한국계 현지 로펌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자본으로 우리가 경영권 갖는 현지 로펌을 단 1개라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어느 곳에 만들지 장소는 정해졌다. 향후 3년~5년간은 그곳에 전념할 계획이다.
-내년은 로스쿨이 개원하는 원년이다. 몇 년 뒤면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쏟아져 나올 텐데 바라는 '인재상'을 말해 달라.
▶기업가 정신을 갖춘 변호사였으면 좋겠다. 변호사로서 윤리적 소양은 전제이고 실력은 기본이다. 개척정신과 도전정신, 기업가 정신이 강한 변호사들이 로펌에 들어와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으면 한다.
-한미 FTA에 따른 법률시장 개방의 여파를 어떻게 예상하나.
▶법률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과거 일부 국가에서 보듯 영.미계 로펌으로 인해 토종 로펌이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미국계 대형 로펌이 거대자본을 무기화 한다는 데 있다.
하지만 한국의 로펌들이 쉽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영미계가 갖고 있는 법률시스템이 우리와 이질적인 면이 많고, 송무 분야는 전적으로 토종 로펌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주는 몸집을 더 키울 계획이 있나.
▶지난 7월 법무법인 대륙과 합병을 선언했고 현재 세부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 1월 통합 법인이 출범할 예정인데 합병이 완성되면 7~8위권 로펌으로 도약하게 된다. 사정이 된다면 또 다른 로펌과 추가 합병에 나설 수도 있다. 몇 년 안에 5위권 로펌으로 진입한다는 계획도 있다.
합병 후에는 해외에 나가있는 현지 변호사를 포함해 변호사 수가 100명이 넘게 된다. 양적 팽창뿐 아니라 서비스 수준도 향상하는 질적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의 위헌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단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종부세를 어떻게 보나.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조세체계는 지나치게 복잡한 측면이 있다. 세금의 종류를 단순화시키고 탈세 등을 엄벌하는 방안이 옳다고 생각한다.
세금이 특정인이나 특정 계층을 상대로 부과돼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측면에서 종부세는 폐지가 맞다고 생각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자기 생각을 표출하는 게 글과 말이고 글과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자기 자신을 걸고 하는 말과 글은 당연히 실명으로 해야 한다. TV에 출연해서 말하라고 하면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올리는 글처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소득이 3만달러 이상이 되면 저절로 해결되는 게 3가지 있다고 한다. 사회적 기본질서, 환경문제, 사회적 인프라인 사회보장제도인데 이들 문제는 파이를 키우면 해결된다고 한다. 인터넷의 악플을 보면 소득 수준에 상관없는, 정신적 후진국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건강을 위해 특별히 하는 것은 없고 주말에 등산을 즐긴다. 골프 등 운동도 좋아하고 잠을 푹 잔다. 일할 때는 정신없이 일하고 쉴 때는 푹 쉬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대담=방형국 전국사회부장, 정리=서동욱 기자. 사진=송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