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매각' 혐의로 구속기소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10일 "남대문에 불이 났을 때는 지붕을 뜯고 진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변 전 국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규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관료의 책무는 위기를 예방하고 위기가 발생하면 조기 진압하는 것이고 이 점에서 외환은행 매각은 20년 공직생활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최후진술했다.
변 전 국장은 이어 "관료는 스스로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지금도 경제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경우에 따라 선제적 대안 모색이 필요한데 그때마다 검찰에 물어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명나라 말기 한 충신이 득세하는 환관에게 핍박받으며 탄식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훌륭한 신하가 치욕을 당하는 것은 나라가 치욕을 당하는 것이니 '변양호 신드롬'으로 후배들이 움츠러들지 않고 떳떳이 일할 수 있도록 재판부가 잘 판단해 달라"고 진술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