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공간에서 유포되고 있는 미네르바 '글모음 파일' 중 일부는 미네르바의 글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언론사는 잘못된 미네르바의 글을 실제 글로 판단해 보도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다음 아고라 미네르바 글모음'의 운영자는 14일 공지사항을 통해 "모 일간지에서 나온 글과 관련해 해명한다"며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미네르바 글모음 파일에 오류가 있음을 밝혔다.
문제가 된 일간지의 글은 모 일간지의 지난 14일자 사설인 '미네르바를 다시 생각해본다'.
이 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박씨는 영국계 은행 HSBC의 이름에 '홍콩 상하이'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중국계 은행'으로 오해하고는 HSBC의 외환은행 인수는 (중국자본 침투의) 시발점이라고 했다"며 미네르바를 비판했다.
미네르바가 썼다는 글을 인용해 온라인상에서 경제 전문가로 통하던 미네르바가 영국계 은행을 중국계 은행으로 알 정도로 경제 지식이 얕았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이 언론사가 인용한 미네르바의 글은 사실 미네르바가 쓴 글이 아니었다. 다음 아고라의 필명 '법과정의'가 쓴 '제2의 IMF가 오고 있다'는 글이 미네르바의 글로 오해를 사면서 발생한 일이었다.
'미네르바 글모음' 운영자는 공지사항에서 "카페 개설 초기에 미네르바가 글을 삭제한 상태였고 여러군데 글을 보러 다니던 중에 한 블로그에서 위의 글이 미네르바로 기록돼 있었다"며 "이후에 확인한 바 이 글은 '법과정의'가 쓴 걸로 판명이 났다"고 설명했다.
결국 미네르바의 글을 보존하기 위해 PDF 파일 형태의 '글모음' 파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였던 셈이다. 카페 운영자는 지난해 11월 이 같은 오류를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공지사항에 올려둔 상태였다.
카페 운영자는 "PDF를 다시 만들 때 이 글과 미네르바의 글이 아닌 다른 하나의 글을 삭제했다"며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미네르바로 지목해 인터넷상 허위사실유포혐의로 구속된 박대성씨(30)는 15일 구속적부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