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의사협회장 1억 횡령 의혹 논란 확산

경만호 의사협회장 1억 횡령 의혹 논란 확산

최은미 기자
2010.04.23 17:34

감사보고서 통해 드러나...특수업무추진비 명목 용처는?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횡령 의혹에 휘말리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만호 회장은 지난해 '특수업무추진비'가 필요하다며 협회 회비 1억원을 횡령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의혹은 오는 25일 62차 정기총회를 앞두고 배포된 모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불거졌다.

경 회장은 '의료와 사회포럼'이라는 의사단체에 협조를 구하고 이곳에 연구용역을 맡기는 것처럼 꾸민 뒤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이 단체의 대표 통장으로 연구비 1억원을 송금했고, 이 단채 대표는 이 돈을 경 회장의 개인통장으로 재송금하도록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의협 측은 "회장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구비가 재송금된 통장도 개인통장이기는 하지만 공금용 통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집행부가 '특별업무추진비' 마련의 필요성을 감사단에 사전에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다는 게 의협 측의 설명이다. 의협 관계자는 "회계 기술적으로 미흡한 부분은 있었지만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감사단 중 1명은 양해해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의사협회 집행부는 회장의 특수업무추진비 마련을 위해 연구비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감사단은 양해해 준 셈이다.

경 회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송금받은 돈 1억원을 전혀 사용치 않았다며 지난 20일 의협 통장으로 반환했다.

논란이 확산되 부분은 '특별업무추진비'가 어디에 쓰였느냐 하는 것. 의협 집행부가 감사단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의정활동'에 필요하다는 이유를 댔다는 점에서 국회의원이나 공무원 로비자금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의협은 2007년에도 국회의원에게 돈 로비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의협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승인된 상태이긴 하지만 관행처럼 회계를 꼼꼼하게 하지 않은 부분이 없진 않다"며 "25일 있을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