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
경북 안동의 산골에서 경기 성남으로 이주해 온 소년은 학업 대신 공단 근로자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소년의 꿈은 냉장고에 과일을 넣어 놓고 먹어보는 것이었다. 시장에서 청소일을 하던 아버지가 어쩌다 얻어오는 과일들은 흠집이 나 있거나 상하기 직전의 과일, 바로 먹지 않으면 버려야 할 것들이었다.
소년 근로자 시절 입은 산업재해로 그의 왼팔은 지금도 부자유스럽다.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 그가 걸어온 길은 광주대단지로 시작된 성남시의 과거와 현재가 고스란히 투영된 성남시민들의 삶이자 미래다. 그의 꿈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공평한 사회다. 호화청사 매각 발표로 인수위 활동을 시작한 당선자를 옛 성남시청사에 자리한 집무실에서 만났다.
- 파이터, 강성, 투쟁 등의 이미지가 강한데.
▶그동안 활동해온 상황을 감안하면 그렇게 보여질 수 있다. 힘없고 가난하고 그래서 억울한 사람들 편에서 그들을 대변하다 보면 현실이 너무 불공평하고 그 벽들과 부딪히다 보면 굉장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장 인간적이고 소탈함을 바닥에서 견지하고 있다.
- 시청사 매각, 시장실 개방 등을 주장해 왔는데 다른 이슈는.
▶위례신도시 개발에 따른 지자체의 주권확보다. 고등·신촌·시흥지구 보금자리사업에 시가 시행자로 참여해야 한다. 이미 행정절차 진행을 중지해 줄 것을 시에 요청해 놓았다.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 성남시가 너무 도외시돼 있다. 그만큼 불이익을 받고 있다. 판교에 이어 위례 개발까지 시의 이익이 침해를 받는다면 곤란하다.
- 인사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인데.
▶인사의 첫째 원칙은 청탁의 철저한 배제다.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이미 사례가 있었다. 분명하게 밝히는 인사원칙은 시의 주인인 시민들을 섬기고 시민들 속에서 함께 고생하는 공무원을 중용하겠다는 것이다. 대민공복의식, 공정성, 능력위주가 대원칙이다.
- 민원을 제기하던 입장에서 해결해야 하는 자리가 됐는데.
▶민원은 우선 경청해야 한다. 민원은 자신들의 소리를 들어주지 않는데서 더 커진다. 무시해선 안되고 존중하고 소통돼야 한다. 민원의 소리를 듣는 것은 공무원의 제일 큰 의무다. 일정한 날을 정해 집행부가 모두 나서서 민원의 소리를 듣는 노상면담의 자리를 정례화 할 방침이다.
-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사항은.
▶시민에게 잘 보이는 전국적인 모범 시를 만들 계획이다. 조용한 혁명을 통해 교과서적인 지방자치를 실현해 보이고 싶다. 시민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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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자는=1964년 경북 안동 출생. 1976년 성남 이주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1981년까지 공단 노동자로 취업, 산재사고로 장애 6등급. 1978년에서 1980년까지 고입·대입 검정고시 합격. 1982년 중앙대 법대 장학생으로 입학. 1986년 사시 28회 합격(연수원18기). 1989년 독재정권 아래 판·검사 임용 거부하고 변호사 개업후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 민선4기 성남시장 낙선후 재수 끝에 5기 성남시장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