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한 고소·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조 후보자의 특강 동영상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23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신유철)에 따르면 조 후보자가 지난 3월 서울경찰청 강당에서 경찰 지휘관들을 상대로 가진 특강 동영상 자료를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정확한 발언 내용을 확인한 뒤 조만간 고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를 고소·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곽 변호사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 후보자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조 후보자는 경찰 간부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곽 변호사는 지난 18일 유족과 노무현재단 측을 대표해 조 후보자를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고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시위대에 엄중하게 대처하라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발언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발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노 전 대통령과 유족,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