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엽총난사' 피해자 가족 '감형서명'에 반발

'파주 엽총난사' 피해자 가족 '감형서명'에 반발

정지은 인턴기자
2011.02.25 11:45
엽총 난사로 2명 사망, 1명 중경상을 입힌 손모씨(64)가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엽총 난사로 2명 사망, 1명 중경상을 입힌 손모씨(64)가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경기 파주시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어난 엽총 난사 사건 피의자 손모씨(64)의 아들(29) 감형 서명 운동을 벌이자, 피해자 가족과 지인들이 반발했다.

손씨는 24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도와주십시오. 저는 불행한 살인자의 양심 없는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감형 서명을 요청했다.

사건 당시 총격으로 부상을 당한 이웃주민 이모씨(71)의 큰 딸이라고 밝힌 A는 24일 "감형 서명 요청글을 보며 심장과 손이 떨린다"며 덧글을 올렸다.

A는 "아빠는 농장에서 일을 돕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엽총 파편을 맞고 부상당하셨다"며 "엄마는 정신적 충격으로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는데, 이렇게 사과 한 마디 없이 감형 서명을 받으려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심경을 밝혔다.

사망한 신모씨(41·여)의 지인이라는 B는 25일 "당신 가족이 엽총에 맞고 죽었대도 감형 서명에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며 "피의자가 쓰레기지 신씨는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덧글을 달았다. 그는 "피해자들이 그렇게 죽은 것도 마음 아픈데 고인들 명예까지 실추시키지는 말라"며 "나한테 총이 있으면 딱 너한테 20발만 쏘고 싶다"고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피의자 아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고인들을 매도하는 글로 이렇게 서명까지 요청하는 것은 너무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반발이 이어지면서 서명에 반대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서명에 동참했던 한 네티즌은 논란 이후 서명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편 21일 오전 11시 20분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장현2리 모 블루베리 농장에서 손모씨(64)가 엽총 20여발을 난사해 농장주인 신씨와 동거인 정모씨(54)가 사망했다. 손씨는 신씨와 3년여전까지 동거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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