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1' 출판사 사월의책 안희곤 대표 인터뷰

신정아(39)씨의 자전에세이 '4001'이 출간 하루만에 2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가운데, 출판사는 '원래 원고에서 많이 편집한 것'이라고 했다. 정운찬 전 총리, 'C기자' 등 책에 거론된 인물들이 "악의적으로 왜곡된 거짓말"이라고 반박한 데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안희곤(47) 출판사 사월의책 대표는 23일 신 씨의 책 '4001'을 지난 해 여름부터 준비했다면서 "기획과 계약 등의 내용은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대외비로 하는 것으로 저자와 약속했다"고 말을 아꼈다.
안 대표는 "사실 원고는 훨씬 더 셌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논란이 될 것을 예상은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얘기를 못하게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본 원고를 직접 본 입장에서는 당연히 저자의 주장을 믿는다"며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은 편집을 한 데다 책 내용에 대해 법적인 검토를 모두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책 내용 중 의문을 낳고 있는 '외할머니의 존재'에 대해서는 안 대표도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궁금해서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신 씨는 책에서 자신의 외조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개해줬다며 '배후설'에 대해 설명했다.
'실명거론'을 놓고 의도적인 노이즈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독자들에게 신 씨의 말을 이해시키고 공감을 받기 위해서는 모든 정황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지금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폭로'가 목적이었다면 편집을 이렇게 안했을 것"이라며 "그동안 신 씨는 잘못하지 않은 부분까지 과도하게 비난받아왔고,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는다는 데 더 중점을 뒀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흥미위주로만 할 것 같았으면 소제목부터 '서울대 교수직 전말기'가 아니라 '정운찬 전 총리 도덕관념 제로'라는 식으로 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신정아 사건'은 정치, 예술, 언론계 등에 얽힌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드러나게 한 계기가 됐고, 그런 문제들을 다시 지적한다는 점에서 '4001'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했다.
"신정아 사건은 예술계, 학계, 종교계에서부터 정치권과 언론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미성숙성을 한꺼번에 드러낸 사건으로, 진실과 여론의 차이, 법의 공정성, 언론의 자세 등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책 소개에서도 이 같은 안 대표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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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말 설립된 출판사 사월의책은 문화, 예술, 인문, 교양서적 전문 출판사다. 지난 해 펴낸 매튜 비숍의 '박애자본주의는 그해 8월 KBS1 '책읽는밤'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자크 아탈리의 소설 '깨어있는 자들의 나라'를 출간한 데 이어 인문학자 고형욱의 '파리는 깊다',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 등 다양한 인문·교양서적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