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지난해 재산 10억원 미만… 고위간부 재산의 절반

당대 최고 '칼잡이'로 불리던 남기춘 전 검사장의 지난해 재산이 10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그의 검소함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법무·검찰 고위 공직자 58명의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남 전 검사장은 지난해 재산을 9억2000만여원으로 신고했다.
이는 법무·검찰 고위 간부들의 평균 재산총액인 18억6462만원의 절반을 밑도는 액수다. 남 전 검사장은 본인 소유의 땅과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 등 7억여원 상당의 부동산 및 예금 2억여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검찰 고위 간부들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부동산과 주식을 보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재산공개 대상인 법무·검찰 고위 간부 가운데 10억원 미만의 재산을 보유한 간부는 12명뿐. 남 전 검사장은 재산공개 대상 간부 58명 중 재산 규모 순위 49위였다.
남 전 검사장은 평소 삼겹살을 즐기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재산공개에서 그의 청렴함과 곧은 성품이 증명됐다는 평가다.
1989년 검사 생활을 시작한 남 전 검사장은 '강력·특수통'으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대표적인 '강골 검사'로 꼽혔다.
그는 지난해 7월 서울서부지검장으로 부임해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를 지휘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 1월28일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당시 사퇴 배경을 밝히지 않았으나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와 부당한 인사 조치 탓에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수사는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그룹 오너 일가의 재산을 불리기 위해 계열사가 총동원되고 태광그룹이 440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을 밝혀내 그 어떤 대기업 수사보다 성과가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