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개수배 중인 심야 택시강도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범인은 공개수배까지 내려진 상태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공개수배 한달 만에 서울 한복판에서 6번째 범행을 저지른 뒤 달아나 경찰을 농락하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최근 서울 중랑구에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택시에 승차해 기사를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카드를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수사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나이가 많은 택시 기사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데다 범행 도구와 수법 등이 수배 중인 용의자의 수법과 유하다"며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월6일 서울 동남부 일대에서 일어난 5건의 연쇄 택시강도 사건을 공개수배했다. 택시를 탄 뒤 흉기로 기사를 위협한 뒤 현금카드를 빼앗아 돈을 인출하는 수법을 쓴 택시강도를 검거하지 못해 공개수배로 수사 방향을 전환했다.
지난 2월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김모씨(60)의 개인택시에 타고 강도로 돌변해 현금 50여만원과 현금카드를 빼앗았다.
지난해 10월에는 광진구 지하철 건대입구역 앞에서 택시를 잡아탄 남성이 경기 양평군에 가 택시기사의 현금카드를 빼앗은 뒤 220만원을 인출해 달아나는 등 서울 일대에서 흉기를 든 택시강도가 활개를 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할 당시 찍힌 CCTV 화면을 확보해두고 있지만 얼굴 대부분을 가려 신원 파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서울 도심에서 동일한 수법의 심야 택시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용의자를 공개 수배해 왔다. 경찰은 송파와 광진, 수서서 등 사건 발생지역 경찰서를 중심으로 택시강도 전담팀을 꾸리고 기동대를 동원하는 등 범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지난달 8월부터 최근까지 8개월간 서울 동남부 일대에서 발생한 택시강도 사건은 6건으로 광진구 2건, 강남구 3건, 중랑구 1건이다. 6건의 택시강도 사건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피해액은 1400여만원에 달하고 시민들과 택시기사들이 불안에 떠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