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규 혐의 부인중, 리스트 없다"-檢고위관계자

"박태규 혐의 부인중, 리스트 없다"-檢고위관계자

뉴스1 제공
2011.09.01 14:14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부산저축은행그룹 핵심 로비스트 박태규씨(71)가 정관계 로비를 위해 작성하거나 로비내역을 기록한 이른바 '박태규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달 28일 귀국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에 자수한 뒤 31일 구속된 박씨는 로비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부산저축은행측으로부터 퇴출 저지를 위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15억원을 받았다는 혐의 등을 상당 부분 부인하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검찰이 생각하는 금액을 다 받았는지를 놓고 피의자와 다투고 있다"며 "우선 박씨가 받은 금액을 확정해야 로비 자금 등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박태규) 리스트는 없다"고 말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정리된 형태의 로비 문건이나 장부 등을 확보하지는 못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리스트가 있다면 그건 이미 실패한 수사"라고 말해 박씨의 진술이나 박씨가 일방적으로 만든 문건 등에 의존하지 않고 광범위한 자금추적과 통화내역 조사 등을 통해 로비 여부와 금품 전달 여부를 확인 중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와관련 장기간에 걸친 박씨의 전화통화 내역을 조회해 의심스러운 통화 대상자를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금융브로커를 자처하며 칠순이 넘은 박씨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고 만났겠나"며 "단순히 만났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말했다. 박씨의 진술내용과 자금사용처 등에 대한 확인을 마쳐야 로비 대상자와 수사범위를 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씨가 수사에 얼마나 협조하고 검찰의 자금추적이 얼마나 성과를 내는가에 따라 수사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불법적인 로비와 돈이 오간 관계를 파악해 수사대상자를 조사해 법률적인 판단만 하는 게 검찰의 몫"이라며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구속 기소된 김양(59) 부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을 다시 불러 박씨가 로비자금을 받고 로비 청탁을 받은 사실관계를 시인하도록 압박 중이다. 박씨는 김 부회장으로부터 로비자금 15억원 말고도 부산저축은행이 지난해 유상증자를 할 당시 KTB자산운용을 통해 포스텍과 삼성꿈장학재단으로부터 각각 500억원의 출자를 성사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사례비 명목으로 6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31일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해 구속영장이 발부돼 밤늦게 구속 집행될 때 박씨는 "정관계 로비를 했느냐" "알선수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함구로 일관했다. 다만 "왜 도피했는가"라는 질문에는 "도피한 것이 아니다. 캐나다에 손자를 만나러 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캐나다로 도피했던 박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공항에 자진 입국하자 곧바로 서초동 대검 청사로 압송돼 3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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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각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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