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넥타이 부대 강남3구 외에서 두드러져

귀갓길 넥타이 부대 강남3구 외에서 두드러져

배소진 진달래 이창명 기자
2011.10.26 20:35

[10·26 서울시장 재보선]퇴근시간 가까워 오면서 투표소 북적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열린 26일 유권자들은 줄기차게 투표장을 찾았다. 출근길 투표를 하지 못한 직장인들은 퇴근 후 귀갓길에 투표장에 들러 한표를 행사했다. 특히 강남 3구 외의 지역에서 '넥타이 부대'가 퇴근 후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강북구 송중동 창문여고 투표소에는 퇴근시간이 가까워오자 유권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유경택씨(38)는 "회사에서 투표를 위해 평소보다 일찍 퇴근시켜줬다"며 "아무래도 낙후된 지역에 살고 있는 만큼 서민에 좀 더 신경을 쓰는 후보고 누구인지 고민하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투표 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광진구 구의3동 제4투표소에도 직장인들이 부쩍 늘었다. 배정은씨(31)는 "오전엔 바쁘고 여유가 없어 투표를 하지 못했다"며 "오늘 많이 고민하고 좀 더 공감이 가는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관악구 낙성대동 인헌초등학교에 마련된 제3투표소를 들린 이현주씨(37)는 "직장 퇴근시간이 5시로 이른 편"이라면서 "직장 동료들 대부분이 퇴근하면서 투표소로 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 사이로 수업을 마치고 온 대학생들도 다수였다. 시험을 마치고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 강모씨(23)는 "지킬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퇴근 후에 편한 옷차림으로 가족들과 함께 투표소에 '나들이' 온 시민들도 많았다. 아이들에게 "여기가 투표소야"라며 투표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모들도 보였다.

반면 서초구에서는 퇴근한 직장인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반포2동 제5투표소에는 투표 마감 시간까지 50~60대 중장년층이 투표소를 찾았다. 편안한 일상복차림의 주부들 발길도 눈에 띄었다.

선거권을 얻어 처음 투표에 참여한 '투표 새내기'들도 상당수였다. 등굣길에 돈암동 제2투표소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한 최유정씨(19·고려대학교 교육학과)는 "아침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친구들이 투표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씨는 "대학생들의 표심에는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을 통한 토론이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열에 아홉은 SNS를 이용하는데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친하지 않은 사람들의 의견도 모두 읽기 때문이다.

첫 투표를 기다려왔다는 성진관씨(19·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는 "생일이 10월 22일이라서 아슬아슬하게 투표권을 얻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투표에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에 투표소로 가는 길이 설렜다"고 말했다.

얼마 전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투표소를 찾은 방인호씨(29)는 "다쳤어도 투표는 투표니까 한 표 행사해야 한다"며 "지지하는 사람이 있어서 꼭 표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머리가 하얗게 센 한 노신사는 '투표하러 오셨냐'는 투표소 관계자의 물음에 "네, ooo한테 투표하러 왔습니다"고 크게 답해 주위를 당혹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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